저는, 정리정돈을 못합니다. 거기에 더해 물건 버리는걸 정말 못해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갖고 있다보면 다 쓸데가 생긴다, 필요 없다고 버리고 나면 곡 아쉬워할 일이 생기더라, 고 생각하시는 분이셔요. 그래서 가뜩이나 정리도 못하는 제가 잡동사니까지 끌어안고 삽니다.

우리 엄마는 집 정리는 그래도 정말 갈끔하게 하시던데, 전 그게 안되니 갈수록 제 집이 더 돼지우리로 보여요.


얼마전 전자책 논쟁에서도 전자책의 장점으로 공간문제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었죠.

하지만 반면에 소장 가치로서의, 손으로 만지고 쉽게 넘겨 볼 수 있다는 종이책의 장점 또한 많은 사람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일거예요.

사람이 살다 보면 책만이 아니라 많은 잡동사니와 컬랙션들이 집의 공간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 중 대부분의 물건들은 실질적으로 일년 내내 한번도 손을 안대는 물건들도 많죠.


지금 우리집도 그런 상황이예요. 책만이 아니라 음반, 옷, 옛날 필기노트와 학부 전공서적들, 일기장, 추억의 물건들이 있고요, 그리고 쓰지도 않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가전제품들도 있어요.


집 공간도 부족하고 정리도 안되니, 물건 처분좀 하자! 하고 어제는 음반을 정리하려고 손을 대봤습니다.

사실 전에 이사하면서 싸놓은 음반 한상자는 풀러보지도 않고 그대로 있더군요.

대량의 클래식 씨디와, 복사씨디들(제목조차 안써있어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것들도 여러장 있더군요), 알맹이가 사라짐 씨디, 알맹이만 다로 굴러다니는 씨디,

과거 한 떄 열광해서 전 앨범을 모았지만, 지금은 전혀 듣지 않는 모 그룹의 씨디들 등등...

안듣는건 다 버린다, 라는 원칙을 적용하자면 요즘은 주로 mp3로 음악을 들으니 다 벼려도 상관은 없겠지요.

그런데 보고 있자니, 과거의 추억들 때문에 버리기 아깝기도 합니다. 막상 들으면 좋은 음반들도 섞여있고요.

그렇다고 추억으로 기준을 가르자니, 아까 얘기한 모 그룹의 음반들처럼 묶음으로 갖고 있는게 보기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생기고요. 그 중 몇장은 사실 당시에도 몇번 안들었는데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씨디들에 제일 고민입니다. 안듣긴 하는데, 치워버리긴 너무 아까워요. 

이렇게 어영부영하다보니, 방 한쪽 구석이 더 정신없어졌습니다. orz......


한가지 더 고민은 이것들을 쓰레기로 버리기엔 제가 싫다는 겁니다. 절판된 음반과 책들도 있고, 제가 물건은 깨끗이 쓰는 편이라 중고로 팔아도 손색 없을 물건들이 대부분이예요.어딘가 한꺼번에 기증하던지 팔아치우든지 하고 싶은데,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싶지만, 손에 있는 물건들을 놓는다는게 쉽진 않네요.

혹시 정리 잘하시는 분들 계시면, 정리 기준이라던가, 비법좀 알려주세요.

차라리 누가 와서 저희집 정리해주고 가도 좋을것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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