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키워드를 가져와 이토록 패셔너블한 뮤비로 풀어낸 대중가수가 또 있었나요? (이건 의문법이 아니고, 최초나 유일무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진짜 제가 잘 몰라서...)
얼핏 영화로 접한 레미제라블도 생각나고요.

어떤 가치나 가치판단을 강요하지 않고 단지 섹시해서 달콤하고, 대중가수 지드래곤의 이름을 내세우니 주류성 있고,

양아치스러워 친근하고, 패셔너블해 꿈결 같고 흥미로운 이미지들을 포장삼아 사회적 이슈와 키워드를 툭툭 건넨다는 느낌이예요.

"이런 키워드가 있어. 이에 대해 궁금하다면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그런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았으니 그런 의도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요.

전 그런 단정할 수 없다는 부분마저 하나의 look으로서 좋습니다.

 

+최근 양현석 사장의 크레용팝 언급은 '정치'라는 키워드만 나오면 머릿속에 흑백 두 가지 색 외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몇몇... 아니 다수의 네티즌의 공격을 고려한 쉴드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30902073012420

 

 

처음 뮤비를 보았을 때 대중적인 연예인 = (광의의) 섹스어필, 이란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던 저로선 순간 어라...? 하는 느낌이 들며 참 신선했습니다. 

목소리도 그렇고 패션 자체에 그런 부분이 이미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니 매력적이긴 한데, '단지 그것만은 아냐...?'

그래서 한 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뭐 단순히 정치니 의도니 하며 바라볼 것만은 아니고, 그냥 스타일 그 자체로 봐도 근사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가사 자체는 이래저래 생각 없는 양아치스러우니 그냥 그렇게 가볍게 즐기는 것도 좋겠죠.

팬들의 경우 지디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가사를 눈 빠져라 볼 수도 있겠군요.

지디를 볼 때면 볼 때마다, 굉장히 대중에게 친근히 다가가면서도 상반된 요소들을 적절히 믹스매치하고 연출해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잘 활용한다는 인상을 늘 받습니다.

빛과 어둠, 바람둥이와 순정남, 곰과 여우, 마초성과 귀여움, 빠름과 느림, 생각 없는 양아치와 자기 세계가 확실히 있는 아티스트, 노력과 허세, 대중적인 요소와 마이너한 요소...

그런 다양한 요소들이 이래저래 모자이크처럼 배치되어 누구든 부담 없이 자기 좋을 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는 맛도 있죠. 

어쨌건 간에 실력만큼은 확실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전 이 사람이 만든 걸 볼 때면 과장 되고 인상적인 연출 도중에도 어쩐지 굉장히 절절하게 다가오는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누구에게나 다양한 면이 있기 마련이니까. 자신에게 있는 다양한 면을 잘 활용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난 뮤비까지만 해도 그냥 끼 충만하고 이쁘장하고 매력적인 오빠란 느낌이었는데 이젠 확실히... 제게 있어 지드래곤은 예술가로 다가와요. (근데 예술가라 하니 좀 거창한 어감이라 딱 들어맞진 않는다는 느낌이기도...단순 연예인(→'아이돌'로 정정)이라기 보단 G-Dragon이란 이름 위에 어떤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연출하고 구현하는 사람이요.

노래나 춤, 타투, 언행, 컨셉을 잡고 움직이고... 그런 것들은 모두 어찌 보면 수단일 수도 있겠죠.

늘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열심히 움직인다는 인상도 들지만요.

그의 말대로 그는 나중에 은퇴를 한다 해도, 연출가나 제작자로서 자신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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