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만두 만들러 와서 요리책을 보고는 두개만 골라 해주마 했더니 오징어 볶음을 고른 친구. 


오늘부터 저 출근합니다. 이 친구는 제가 준 일을 다 안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너 내가 너무 좋아서 내 옆에 더 붙어 있을려고 아직도 일을 다 안 끝냈지??) 

오늘 점심으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 갔어요. 거북이가 옆에서 그거 먹고 H죽지 않을 까? 예전에 라면을 좋아하는 한 친구에게 아무 생각 없이 매운 라면을 해줬다가 애 죽이는 줄 알았어요. 백인 중에도 투명한 하얀 피부를 가졌던 그 친구 온 몸이 붉은 색으로 변하는 걸 본 순간, 그만 먹어 했는 데 굉장히 예의 바른 친구라 참을 수 있을 거 같아 라며 한 세젓가락 더 먹다가 포기했던 걸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주 우리식으로 맵게는 안했어요. 오징어 두마리에 양파 하나 용 양념을 가지고 오징어 두마리 양파 하나, 당근 둘, 호박 한 조각을 넣었으니까요. 양념도 좀 덜 넣은 듯. 

점심을 데우고 있는 데 혹시 몰라 가지고 간 동그랑 떙을 보면서 "이건 뭐야?"라는 친구한테 "너무 매워서 너 못먹으면 다른 거 먹을 거 있으라고 가져왔지" "정말? 나를 위해서 딴 것도 준비한 거야? ""응 나 착하지? 대단히 착하지? 너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깊지?" 아.. 이 떄 얘가 지은 표정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가 먹기엔 그냥 만만했는 데 역시 맵다고 그래도 자기가 참을 만한 매움이라고. 굉장히 맛있다고, 오징어를 이렇게 맛있게 요리 할 수도 있구나! 하더군요. 

옆에 매운 한국음식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좋네요. 



사족 

"그런데 왜 레시피 안적었어?"

"너 이거 먹고 죽으면 소용없잖아. 먹고도 살아 있으면 적어 줄려고 했지"

" 아직 살아 있다~, 빨리 적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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