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7 03:22
그래도 김용균 감독이 호러영화 흥행 운대는 있나 보네요. 2005년도에 연출했던 분홍신도 국산 호러물로는 드물게 흥행에 성공했죠.
2000년대 이후 숱하게 만들어진 국산 호러물 중 100만 넘은 국산 호러 영화가 10편도 안 되는데 분홍신은 137만명 동원해서 2000년대 이후 제작된
몇 안 되는 100만 돌파 국산 호러 영화 목록에 들어갔죠. 더웹툰도 이번 주 내로 100만 돌파가 유력해 보입니다. 개봉 9일차에 72만명을 돌파했으니
100만은 분명히 넘길 수 있을거에요. 첫주에 48만명쯤 봤으니까요. 얼마만에 100만 넘긴 국산 호러물을 보는건지, 기억이 맞다면 고사 이후 처음인것 같네요.
언제부터인가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국산 호러 영화는 저예산 제작이 거의 공식이 되다시피 했죠. 2000년대 후반 정도부터 그렇게 된것 같은데
그래서 50~60만명만 동원하면 제작비 정도는 회수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더웹툰은 아직까진 손익분기점이나 정확한 제작비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다른 저예산 국산 호러물보단 많이 투자된것 같습니다.
영화 보면 화면 때깔이 달라요. 특수효과 부분도 그렇고 장면장면이 공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시간에 쫒기듯 날림으로 만든것같진 않네요.
내용은 흔한 소재인데 최근 한국영화로 비교해보자면 베스트셀러나 사이코메트리의 설정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류작이란건 아니고요.
트렌드에 맞는 소재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흥미로웠는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될때부터 김빠지더군요.
무슨 양파껍지롣 아니고 사건에 사건이 줄줄이 나오니 따라가는것도 벅찼고요. 그래도 뭔가 계속 모의를 하고 이야기에 살을 붙이며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것은 가상해요. 성의는 보여서 주말가 9천원이나 일부 CGV에서 만원 주고 봐도 본전 생각은 안 날것같습니다.
전 9천원 주고 봤어요.
이시영 단독에 엄기준 서브주연인 줄 알았는데 출연 분량은 거기서거기네요. 엄기준은 서브라고 인정했는데 서브치곤 많이 나옵니다.
고양이의 김동욱 같이 유사 병풍 분량 정도는 돼야 호러 영화의 여주인공 서브라 할 수 있죠.
근데 엄기준 연기가 너무 이상합니다. 발연기에 근접해요. 캐릭터가 배우하고 너무 안 맞고 대사도 이상한데다 얼굴도 예전엔 양반집 도련님 같은 약간의 귀티+뺀질거리는 매력이
있는데 왜 나이 들수록 곤충처럼 변하는건지. 얼굴형도 이상해지고 있고요. 암튼 엄기준은 이 영화에서 에러입니다. 연기가 전부 다 어색해요.
이시영 연기는 후반부가 좋았어요.
깜짝효과에는 성공한것같네요. 관객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요. 뻔한 수법 알면서도 몇 번 놀랐네요. 중견감독이 만든거라 그런지 아날로그적인 호러 효과가 곳곳에 묻어나는데
영화의 상대적으로 나은 때깔과 잘 맞았어요.
그리고 웹툰 그림이 촌스럽지않아서 좋았어요. 권해효씨의 얼굴과 연기 모두 인상적이었구요. 그 외에 귀신나오는 장면들은 제가 보질 못해서(눈감고있음)
그리고 그 로이킴닮은 젊은 형사는 어색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