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미국 와서 그리운것들

2013.04.26 23:32

아마데우스 조회 수:4007

징징글입니다. 과도한/사소한븅신같은불평에 기분 나빠지는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
이 빌어먹을 중북부 지역은 매운음식에 무슨 원수가 졌는지 매운거라곤 코빼기도 안보이네요. 당장 한국에 돌아가면 만사를 제쳐놓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순대 떡볶이 1인분을 잡아먹을 겁니다.

매운건 둘째치고 전 아무래도 한국음식 없이는 못 사는 체질인가 봅니다. 할아버지댁에 놀러갈때마다 먹던 샘밭막국수가 눈앞에 아른거려요 젠장. 도대체 이 나라는 왜 양념치킨은 없는거죠? 한국인도 많이 사는 이 동네는 왜 마트는 고사하고 한국식당 하나도 없는걸끼요ㅠㅠ

3주 뒤면 방학이라 천만 다행입니다. 더이상은 naver...


2.
5년전에 여기 처음 왔을때 절박하게 느낀건 속도의 차이였더랬죠. 인터넷이 느린건 이해합니다. 근데 인터넷 설치하는 기사들은 왜 느려터진거죠?! 한국에서 이렇게 일하면 딱 짤리기 좋겠다 싶은 페이스로 일하는데, 물론 이건 인터넷 뿐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샤워실 바닥 교체하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게 말이 됩니까 -.-?

인터넷 느린건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불평하지 말란 법은 없죠. 어쩌다 게임 하나 받으려면 한세월이고, 적응이라도 됐는지 메가바이트 단위 다운로드 속도에 열광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3.
개깡패같은 미합중국의 이미지와는 달리 사람들 하나하나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여려요. 우리 가족이 원래 애정으로 서로를 놀려먹는 분위기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한국이었으면 씹거나 웃으면서 넘어갈 거에도 져요. 물론 제가 막말을 한다는건 아니구요. 친구중에 여자가 많아서 그런가? 라고도 생각해봤지만 오히려 남정네들이 더 심한 감도 있어요. (역시 인간은 재밌어!)


4.
저는 해가 쨍 내리쬐는 소위 "좋은 날씨"가 싫어요. 눈부시고 덥고 짜증나서요. 그렇다고 추운것도 좋아하지 않으니 (특히 눈은 딱 질색) 그냥 1년 내내 한 두달 정도만 좋아하는 셈이죠. 적다보니 무슨 불평의 화신이라도 된 것 같네요. 아무튼 한국의 찝찝한 여름은 하나도 안 그립지만 일주일 내내 쏟아지는 장마는 참 그립네요.




5.
제일 미미하지만 등산이 하고 싶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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