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 모바일로 글 쓰는 건 처음이라 낯설다보니 어쩐지 이 글이 듀게가 아닌 다른 곳에 올라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토요일이기도 하고 평소보다 일찍 눈이 뜨여서 혼자 시립도서관에 왔어요.
요즘 읽고 있는 장편 두 권과 단편집 한 권 그리고 하루키 수필집 한 권을 챙겼는데 뭔가 아쉬운거예요.
그래서 간단히 유부초밥을 만들어 도시락에 담고, 다 마시고 씻어 둔 동그란 사과주스 병에 우유를 부어 뚜껑을 꽉 닫고 혹여나 샐까 봐 지퍼백에 넣었어요.
그런 다음에 간식을 챙겼죠.
오렌지와 키위 한 개씩, 요거트와 후레쉬베리와 하리보젤리까지 담고 나니 한가득;
가방에 책 반 먹을거 반 사이좋게 나눠 담아서 집을 나섰어요.
이사오고 처음 가 보는 시립도서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도서관 가는 길목에는 벚꽃과 목련과 개나리가 만개해 있었어요. 진짜로 봄이 왔구나 싶었죠.
햇볕이 무척이나 따스해서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지, 하고 나무의자에 앉아서 먹다가 듀게가 떠올랐어요.
우유는 삼분의 일 쯤 남았고 유부초밥은 두 개 남았어요. 간식은 아직이고요.
그런데 벌써 배가 부르네요.
이제 챙겨서 들어가 봐야겠어요.
봄볕같이 따사로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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