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5 23:59
CJ는 대기업입니다.
투자-제작사-극장만 갖고 있는 게 아니고 CG회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CJ의 CG회사는 한국영화계에서 꽤 고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CG회사란게 사실 CG비중이 큰 대작영화를 좀 많이 해야 업체도 커지고 기술력도 좋아지고 한텐데
이 회사는 아직 업계에서 그렇게 인정받는 회사가 아니지요, 무려 영화계의 갑중의 갑 CJ계열사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렇게 볼 때 이 영화 타워와 이 전에 김지훈감독이 만들었던 7광구의 미스테리가 풀립니다.
영화 자체들로도 물론 상품이지만 다른 의미로 이 두 영화들은 고전하고 있던 다른 계열사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겁니다. 잘 되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겠죠, 어찌 됬건 같은 계열사지만 사로 다른 회사들일테니
제작사입장에선 예산을 절감했을거고, CG회사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외국이나 국내 바이어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었을테니까요
제 주장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이 타워란 영화를 그렇게 봤어요
별로 할 말도 없구요, 모든 부분이 예측가능한 영화를 보는 건 그리 즐거운 경험이 아니잖아요, 이런 잡생각이라도 하면서 봐야죠
예전에 한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던 시점에 매일 한국영화관계자들이 떠들었습니다.
멍청한 대본을 가지고 어린애들 코묻은돈이나 노리는 얄팍한 상술영화들이라고
그래서 그런 블록버스터영화들과는 뭔가 수준이 다르고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있는 한국영화들이
뻔한 헐리우드블록버스터영화들을 제치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거라고
그런 말들을 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아무리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더라도 그 말은 사실 팩트에 가까운 말이라는 거죠
지금이야 전박적으로 한국영화시장의 공급자들이 상대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과연 십년후에도
그럴 수 있을까요?
영화 한 편 보고나서 별소리를 다한다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냥 역시 팩트에 가까운 말을 하나 하자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다가는 결국 장기적 투자에 실패한다는 겁니다.
CJ의 올해 라인업이 궁금해집니다.
김지훈 감독의 차기작도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
그리고 이 정도는 우리도 만든다 하는 단계정복의 의미도 있을지도. 큰 화면이 어울리는 스펙타클만 충족하면 되는 관객들을 타겟으로 삼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