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게 많을 때 머릴 좀 굴리다 보면 늘 두 개의 후보가 남아요. 지금은 부츠 고민 중.


사진도  필요 없는 심플한 부츠입니다.

하나는 앞면 가죽, 뒷면 스판가죽(이라고 부르는, 신축성 강한 비닐). 다리에 완전히 붙는 형태예요. 검정, 회색, 회갈색이 있어요.

또 하나는  전체 가죽인데 그러다 보니 1번보다는 다리에 착 붙은 맛이 덜하고 (그러나 어차피 다리가 굵어서 중간은 꽉낌-_-), 대신 뒷면 비닐의 어쩔 수 없는 그 불쌍함이 없죠.  뒷부분을 인조 스웨이드로 대면 좀 나을 텐데 왜 매번 얄팍한 '레쟈'로 대는지 알 수가 없네요.  


착화감은 1번이 나을 거고, 좀 떨어져서 봤을 때의 모양도 1번이 날씬해 보이긴 할 거예요. 전체적으론 그래도 2번이 끌리는데  얘는 갈색계열이 아주 솔직한 초콜릿 색이에요. 검정, 초콜릿색 같은 정통의 부츠색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게 걸려요.  어차피 정통파로 밀거면 차라리 초콜릿보다는 검정.


실은 부츠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요즘 과로로 쓰러질 것 같은데 끝나고 나도 시원한 결말은 아닐 것 같아서 그저 도피 중입니다.

그리고 이미 부츠 몇 가지 샀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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