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안철수가 바란게..

2012.11.18 13:09

chloe.. 조회 수:4561

1.
이해찬 or 박지원 사퇴였군요.
안철수씨는 이제 속이 시원할까요?

2.
제대로된 정책하나 발표하지 못하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갈 땐 '응?'했고, 김성식, 이태규, 송호새와 손잡을 때마다 벙쪘었고, 비노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했을 때는 분노했지만 마음 밑바닥에 그래도 살아온 삶으로 자신을 증명한 사람이 아닌가? 사람은 악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했었는데 이젠 사람이 악해보입니다.

3.
이명박의 지난 5년을 곱씹으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문-안 누가됐든 단일후보를 지지하고, 우리 손으로 다시금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들을 응징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단일화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저에겐 정권교체를 위한 참 간절한 단일화였는데 누구에겐 그저 '내가' 대권을 잡기위한 '인질'이었나 봅니다.

4.
꽤 오래 한국을 떠나있을 예정입니다. 선거기간에 전 이미 한국에 없기에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습니다. 부재자 투표를 하기 위해선 거주지에서 영사관이 있는 곳까지 왕복 100만원의 뱅기값과 꼬박 2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 한표를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전 투표를 하러 갈겁니다. 왜냐면!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요한 선거이니까요!
일개 국민 한 사람에게도 간절한 선거인데 가지고 놀아? 감히?

5.
국민들이 국민경선을 통해 박지원-이해찬을 왜 뽑았습니까? 노련한 저 냥반들이야말로 새누리당을 상대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생각을 했기에 뽑아준 것 아닌가요?
민주당에 내 기록의 어떠한 사소한 것도 남기기 싫다며 그동안의 경선이니 뭐니 다 외면하던 저도 직접 신청해서 참여한 국민경선이었습니다.
궄민의 뜻을 그렇게 잘 안다고 민주당을 압박하던 안철수씨가 국민이 뽑아준 사람을 쳐내다니요? 여기 국민이 우스운 사람 하나 추가요.

6.
어쩌면 안철수씨도 정말 정권교체가 중요하고 "내가 정권교체에 적임자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안철수씨 정말 대권이 잡고 싶었다면 지금의 참모들로는 곤란하죠. 이명박 시즌2가 아닙니까?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저 사람들은 아니죠. 그러면서 쇄신을 입에 담다니요.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단일화 과정을 통해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을 통해 보여준거 안철수의 밑바닥인 것 같네요. 존경받는 기업인들도 정치권에 발만 딛으며 멀리가네요.

7.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는데 안철수씨는 (안철수도 방법을 모르는)민주당 쇄신(?)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그래서 정말정말 속상하네요. 이해찬 사퇴와 일련의 과정을 보며 빵터졌어요. 이 마음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근데 이게 이렇게 속상한 일일까요? 마음이 왜 이러는지 저도 알 수가 없네요;; 기대가 컸었기에 실망도 큰건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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