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통신, 거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업치락뒤치락하며 버텨오던 두물머리 유기농단지에 8월6일자로 행정대집행 영장이 청구된 상태입니다.

이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참 많긴 하지만 고작 공원 만들겠다고 몇 년간 싸워온 사람들을 몰아내고 포크레인이 들어온다는 게 전 납득되지 않습니다.

물론 양수리에는 두 가지의 의견이 있습니다.

공사를 하자, 이건 대부분 토박이의 의견이고요, 기존 유기농 단지를 지키자, 이건 거기서 농사짓던 농부들과 뜻있는 사람들의 의견이죠.

전 팔당상수원 옆에서 가족 단위의 딸기체험을 할 수 있는 그 유기농단지를 굳이 없애고 안그래도 공원 많은 양수리에 또 공원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쪽입니다.

사실 토박이 분들에게야 뭐든간에 개발되는 쪽이 좋겠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개발이 능사는 아니죠.

딸기 체험으로 양수리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유기농 단지라는 자연친화적 공간은 아주 의미있는 공간 아닙니까.

이젠 11명의 농부 중 4명만이 남아있는데, 떠나신 분들도 버티는 것이 힘들어 떠나신 거라 알고있습니다. 결코 좋아서 간 건 아니겠지요.

그리고 그 근처, 자전거 도로 만들겠다고 연밭을 다 뒤집고 역시 포크레인이 들어와 길을 만들고 있는 꼴도 우습습니다.

아니 꼭 자전거를 타고 거기까지 처들어와야겠니?

농부로 남으려면 범법자가 되어야 합니까?

고병권 수유너머 연구원의 프레시안 기고글입니다. 읽을만 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20730165405

그러나 두물머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가 분들의 활동은 여전합니다.

요즘은 우리동네 현수막 걸기 운동을 하고 있어요.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지키고 싶다는 내용이죠.

일반인들의 후원을 통해 서울시내 현수막이 걸린 곳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신청인은 제가 삭제했습니다)

꽤 많죠. 저도 발견한 현수막이 있습니다. 서울시내에서 이런 현수막이 보일 때마다 지금 두물머리에선 조용하지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그저께에는 서울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행진을 했다고 합니다.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있고, 젊은 운동가들은 두물머리에서 난 채소를 지하철 안에서 팔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어요. 지하철 이야기를 들을 땐 좀 울컥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