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어요 매번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는것이. 놀거리도 없고 인적도 굉장히 드문편이었네요 아파트단지에 비하면. 공기는 좋은 것 같아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독특한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통도 불편한 편이고요. 가까운 지하철역이 경복궁역인데 십오분은 걸리거든요. 최상류층과 중산층 극빈층이 공존하는 곳이었어요.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외제차들이 많이 지나다니죠. 유명인중에는 전원주씨를 정말 많이 뵈었어요. 걸어다니시더라구요. 나름 잘사는 동네라고 알려져 있지만 언덕 아래의 상가는 허름했어요. 평창동주변이 거의 다 그래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쪽동네에 관심을 가지고 패션지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동네라는 게 신기했죠. 드라마 촬영도 많이 오고요. 전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싫어서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파트로 이사온 지금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거기살때 손님들이 정말 많이 드나들었어요. 엄마도 평창동인이라는 걸 자랑하고 싶었나봐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기도 하고요. 제가 등산하면서 산 중턱에 있는 고급저택들 구경을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너무 큰 곳은 밤에 보면 무섭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집도 있어서 부럽기도하고 그랬어요. 무드가 있는 동네인것 같긴해요. 서울예고학생들이 아름답죠. 경복고(일부, 극소수)학생들은 골목에서 담배나 피우고요.
저는 아니지만;;친한 선배언니와 친한 동생이 각각 성북동과 평창동에 사는데요.친한 선배언니는 말 그대로 담으로 둘러싸인 저택에 사는 부유층,친한 동생은 빌라에 사는 그냥 평범한 집안이에요.교통 불편하고 공기 좋고 산책하기 좋고 부유층과 아닌 층이 섞여 있는 그런 동네더라구요.
평창동/저희 집은 아니고, 어떤 집에 얹혀 살았습니다. 제 방에서 내려다 보면 이웃집에서 얼음조각상을 가운데 두고 빙빙 돌려 뷔페 차려놓고 가든파티 하는 게 보였어요. 그때 전 호박고구마에 김치 얹어 먹고 있었어요.아침에 나올 때마다 추리닝 입고 조깅하시는 고두심씨 뵘. 예쁘세요. 세검정/ 큰집이 세검정 맨 꼭대기라 (골프장 하심, 부자) 명절마다 갔는데 저희 차가 올라가다 연기 내면서 뒤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린 게 기억납니다. 아버진 참, 운전 못하셨지요.ㅎㅎ
풍수 쪽으로 보면 성북동에 비해 평창동은 사람 살기 힘든 동넵니다(...) 일단 바위산은 기본적으로 살기를 띠고, 또 평창동은 그 지기가 바로 집 위로 굴러떨어지는 격이죠. 그래서 그 동네는 그 기세를 타고 오히려 엎어잡을만한, 기 센 거물 정치인 정도나 살 법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안 좋다더군요.
사는 동안은 불편함 모르고 잘 살았어요 대학졸업때까지도 그 동네에서만 살아서 서울이 왜 각박한지 공기가 왜 안 좋다는건지 잘 몰랐어요 근데 눈 오면 경치는 참 좋은데 나다니기 힘들고 위험~ 근데 것도 점점 개선되어서 눈오면 바로 제설작업하더라고요 이제 그 동네 떠나서 아파트 살다보니 아파트가 편하긴한데 항상 그 동네가 마음의 고향이에요 근데 경사가 있어서 다시 산다면 가회동에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