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성재 얘기가 나와서 요새 여우누이뎐에 나오는 장현성씨 얘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전 이성재가 부드러운 이미지였을 때의 캐릭터나 역할을 장현성씨가 요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검색해보니까 둘다 1970년생으로 동갑이에요.

짧은 머리에 각진 턱선에 양복 잘 어울리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분 이미지가 그렇더라고요.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나온 무뚝뚝하고 차가운 형사 이미지도 좋았는데 여우누이뎐에서 "난 차가운 양반남자, 하지만 내 첩실에겐 따뜻하겠지"로 나오는 걸 보고 또 흔들려요.

실상 전 여우모녀가 눈꼴셔요. 신애는 친딸인데도 아빠의 애정을 갈구해야하고, 엄한 여자애를 더 예뻐하는 아빠를 보면서 부들부들 떠는 게 감정이입이 되거든요.

그리고 여우모에게 미친듯이 이끌리는 남편 - 게다가 지난 회에는 키스씬까지!! - 을 지켜봐야 하는 본처의 심정이 더 이해가 되요.

전 이런 선악구도에서 늘 악한 편으로 나오는 본처 쪽 편이라서 아무리 여우모녀가 시련과 역경을 겪어도, '니네가 그래봤자 여우인 주제에 사람인 척 하니까 그렇지'라고 속으로 빈정거리게 됩니다. 본처랑 신애가 불쌍.. 

추상같이 엄하다가도 구산댁이 나오면 입을 살짝 헤 벌리고 촉촉히 젖은 눈으로 아련히 쳐다보는 윤두수를 보면 안타까워요. 으휴! 눈빛이 너무 아련하심.

그래서 뒤늦게 "나의 친구, 그의 아내"도 찾아봤죠. 역할이 찌질하지만 수트빨 뽐내는 모습이 나와서 눈은 즐거웠어요. 

근데 "나의 친구, 그의 아내"에서 수염 없는 얼굴을 보니까 수염이 있어서 살짝 나온 턱을 가려주는 윤두수 캐릭터가 더 낫더라고요..

내친 김에 해피투게더도 이분이 나온다고 해서 챙겨봤는데 무척 순수하신 듯. 사소한 개그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빵 터져서 주체를 못해요. 하지만 예능에서 윤두수 연기 보여줄 때는 완전 진지.

"너는 이제 내 사람이다." <- 이 대사 칠 때 엄격+로맨틱+애틋+사랑+정욕 다 들어있어요.

팬질 좀 해볼까 검색해봤는데 딱히 걸리는 건 없고 양택조씨 사위라고 하네요. 자녀는 둘 있다고 하고요.

여우누이뎐 관련 게시물에 어느 리플에 이 분이 (사극에서는) 양반/선비 아니면 (현대극에서는) 전문직 전문 배우라고 쓰신 걸 언뜻 봤는데 동의해요.

되게 까칠하고 엄격할 것 같은데 내 여자에게만은 헬렐레한 그런 간극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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