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숲]화성에서 온 여자

2012.03.15 15:53

ally 조회 수:1485

대학원 시절 조교부터 현재 직장에 이르기까지 일을 하면서 겪은 경험 중에서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것은 일하기 힘들다고 투덜대는 윗사람입니다.

 

교수님이 조교를 붙잡고 교수회의에서 일어나는 불합리를 이야기하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물론 공감력이 있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교수님의 어려움에 맞장구를 치면서 힘들겠다고 위로할 수도 있겠지만 . . . 저처럼 감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으며 이성적인 문제해결 능력만 있는 사람은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경영진의 횡포에 호소하는 직장상사도 그래요. 팀장도 해결 못할 인사상의 문제를 과장, 대리, 사원을 붙잡고 이야기해서 어쩌겠다고? 제 가족이나 연인이라면 그래도 좀 이해해보고 보듬어 보려고 하겠지만 자기가 나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뭐라고 나한테 연민을 바라는데?

 

이 비슷한 예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자기 프로젝트가 안풀려서 힘들다고 징징대는데 "그럼 뭘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보면 "아니 내가 이리저리해서 어렵다는데 ally는 왜 그런 말 밖에 못해?"라는 하소연을 더 듣기 마련입니다. 아니 직장동료에게 일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일을 해결해 주려고 하지 제가 개인 심리상담해 주는 치료사냐고요!

 

금성에서 온 여러분들 눈에는 제가 무뚝뚝하고 뻣뻣하며 쌀쌀맞는 부하/동료일지 모르겠지만 전 여러분의 가족/연인이 아니거든요!

공감어린 위로를 원하면 다른 사람한테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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