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단 신촌 아트레온에서 친구를 만나서 '범죄와의 전쟁'을 봤습니다.

 

일단 제 감상은

 

닥치고 하정우

 

였습니다.

 

아아, 같은 남자지만 어찌 그리 멋있던지요ㅜㅜ 그 무표정에, 담배를 분지르는 손짓으로 표현해내는 분노, 가끔씩 떠오르는 어리둥절한 표정, 심지어 담배 피는 모습까지 간지납니다!!! "대부님"이라고 말할때마다 아아... 다시 태어나면 하정우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이 배우가 이제야 고작 33살이라니, 앞으로가 너무 기대됩니다.

 

최민식이야 원래 좋은 배우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좀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요.

 

영화 자체도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영화는 도입부에 박정희의 쿠데타, 쿠데타 직후 처형당하는 정치깡패들의 모습, 광주항쟁, 삼청교육대 사진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특히 의미 있어보였어요. 반달 최민식은 결국 깡패들을 감옥에 집어넣고 살아남아서 자식을 검사로 만들어서 권력에의 줄을 다시 재생산하면서 결국 깡패가 상징하는 범죄 그 자체는 소탕되더라도 진짜 구조적인 범죄는 계속 살아남는다, 는 메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 중국집에서 음식 먹는 장면이랑 소주 마시는 장면이 계속 나와서, 땡겨서 영화 본 이후에 친구와 중국집에서 소주 한병을 반주 삼아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2.'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생각도 안했었는데 친구가 낙원상가에서 그거 상영한다고, 보러 가자고 해서 친구 자취방에서 소주의 여파로 잠깐 잠들었다가 보러 갔었습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서 좀 놀랐어요.

 

부끄럽지만 제가 처음 본 큐브릭 영화였는데... 역시 거장이 괜히 거장이 아니란걸 확실히 알게 해주더라고요. 그냥 좋았습니다. '범죄와의 전쟁'보다 더 웃음이 많이 터져나오기도 했고요. 시간 되는대로 큐브릭의 다른 영화들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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