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까지도 이런 감정에 앓곤 합니다.

정말 친한 사람들 앞에서 외엔 평소 자기어필을 가능한 하지 않는 타입임에도

사람들 사이에 있다보면 좋든 싫든 이미지가 생기는데요,

전 그런 것 자체가 싫어요.

좋은 이미지든 나쁜 이미지든 남이 나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싫어요.

난 단지 그냥 내가 좋아서, 혹은 별다른 이유 없이 하는 이런저런 행동, 혹은 내게 선택할 기회조차 없이 가지게 된 외모의 느낌 때문에

남들이 나에 대해 멋대로 '쟨 이런 사람' '쟨 저런 사람'하고 판단하는 것도 싫고요, 문득 내가 그런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은 일을 하면

지들 멋대로 배신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주변에 말하는 걸 듣게 되거나

혹은 괜히 지들 멋대로 유치하거나 아주 사소한 일에 제게 삐치고 심술이 나면

'쟤~한척 한다'는 식으로 평소 지들이 멋대로 가진 내 이미지에 대해 말하는 게 정말이지 싫은 거에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그런 타인의 언행에는 거의 아무런 심적 영향을 받지 않는 타입임에도

 

아니, 난 그렇게 봐달란 적 단 한번도 없는데?

내가 이렇게 생겨먹어서 니가 인상만으로 그런 판단을 한 거에 대해 내가 뭘 했어야 했는데?

니가 뭘 안다고? 

그냥 나 너 신경 안쓰니까 너도 나 쌩까면 안되겠니?

나 너랑 별로 인연 맺기 싫으니까 그냥 제발 좀 투명인간 취급해줘.

그 외 상대가 직접 들으면 화나고 상처받을만한 온갖 욕설들 

 

뭐 이런 것들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게 되요.

 

아, 그놈의 ~한척이라는 말은 빨갱이...레벨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런 맥락으로

별 뜻없이 그냥 욕으로 쓰이는 말같아요. 사람들이 반쯤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쌍욕은 아닌 욕으로 쓰는 말.

근데 여하튼 들으면 짜증스럽죠. 정말로 오해한 게 아니라는 걸 아니 뭐 일일히 대응할 필요는 없고... 

 

 

 

때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말하지 않고, 그렇게 말 없어도 서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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