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에 놓쳐서 아쉬웠는데, 영상자료원에서 블루레이로 상영하기에 냉큼 가서 보고 왔습니다.
여긴 가서 볼 때마다 느끼지만 진상 관객이 없어서 마음 편히 영화를 볼 수 있는 게 참 좋습니다.
오늘도 핸드폰 액정 불빛이 두어 번 짧게 보인 것을 빼면 완벽했어요.
여러 분들 말씀대로 초반 삼십 분은 정말 좋았어요. 거기에서 영화가 끝이었다고 해도 충분했을 것 같네요.
A 때문에 오글거려서 혼났는데 소중한 것이 사라지는 소리, 콰앙 에서 속이 후련해지더라고요 ㅋ
그나저나 질문.
선생님이 폭탄을 가져가서 해체했잖아요. 노란 전선 뚝 잘라서. 그리고서 폭탄을 다시 연결하는 장면 같은 건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저는 A의 어머니 연구실에 폭탄을 가져갔다는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그럴 거였다면 애초에 해체할 필요도 없었겠죠. 그대로 들어다가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처음에 우유팩에 피 넣었다는 말도 거짓말이었잖아요.
맨 마지막의 ..랄까나 라는 대사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하여간 저는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고 보았어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남자아이에게 사탕을 받고 길에서 울어버리는 장면이 그 복선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폭탄 가져다놓은 장면이 나올 때에도 범죄야! 했다가 생각해보니 해체된 폭탄이라 안심하고.
그랬거든요.
결국 자기 손으로 직접 저지른 범죄는 하나도 없는 거라서 더 완벽한 복수가 된 것 같고.
정말 살인을 한 거라면 좀 그렇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