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멋도 모르고 친구따라 교회 두어번정도 놀러갔었는데요

 

그때 설교 내용이 노아의 방주였어요.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홍수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리얼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때문에 완전히 겁에 질렸습니다.

 

가장 압권이었던건, 노아의 방주에 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앞에서 자신의 갓난아기들을 방주에 탄 사람들에게 건내주려고 하며

 

제발 부탁이니 이 아이만이라도 배에 타게 해달라고, 이 아이만이라도 살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부탁을 하는데도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야 하기때문에 울면서 뿌리쳤다는 것이죠.

 

이건 참... 목사님께서 성경 설명도, 설교도 좋지만 그런식으로 너무 리얼한 설명을 더해주셔서...;;;

 

(이런 구체적인 갓난아기 뿌리치는 이야기는 성경 방주 이야기에는 없는거지요?)

 

오히려 그 이후로 절대로 교회를 가지 않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자기 말 안듣는다고 아무 죄 없는 아기들까지도 싹 죽여버리는 하나님이라니.

 

지금도 정신나간 몇몇 목사의 비슷한 이야기 들으면 (지난주의 일본 쓰나미 망언과 같은게 대표적) 그때 교회에서 무서워하던 기억이 소록소록 생각나서 소름끼칩니다.

 

 

p.s.

사실, 더 무서웠던건, 그런 설교를 들으면서 무서워 벌벌 떨고있는 저와 달리, 목사님 말 끝날때마다 '아멘' ' 할렐루야' '주여'을 외치는 다른 교인들이었지요. 

 

난 그냥 그 이야기 자체가 무서운데 저들은 무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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