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이텔 시절에 주소전화번호가 쓰여진 게시물이 공개되어있어

삭제를 요구하였으나 절차가 매우 복잡하여 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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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파란으로 바뀐 하이텔에서

'발자국 찾기 서비스' 라는 것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소모임이나 동호회에 본인이 썼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으로 옮겨주는 서비스였어요.

당시 하이텔 소모임은 폐쇄적인 것도 많았고 글이란 것도 게시판 맥락에 맞게 있는 것인데

(당시는 코멘트 기능이 없었을때였으므로 그 서비스를 통해 찾은 글은 

'하하, 정말 그렇군요.' 이런 글 딱 하나 적혀있기도 하고)

어색하고 이상한 이벤트였죠.

아마 당시는 하이텔의 거의 모든 동호회와 소모임이 유령처럼 되어있을때라

혹시나 나중에라도 자신의 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문제가 생길까봐

니 글 찾아줄게 이런 서비스를 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문제는 우연히 다른 포탈에서 검색하며 놀다가 쌩뚱맞게 

제 것을 포함한 여러명의 주소 전화번호등이 덜렁 적혀있는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뭔지도 모르고 당황했지요.  이게 뭐지? 뭐지? 뭐지?


그거슨 바로 소모임에서 이벤트로 단체티 주문을 했는데

그 때 운영자 아니면 이벤트 진행자가 확인하시라며 '발송 리스트'를 올려놓은 게시물이었지요.

그때는 회원등급에 따라 게시판이 엄격하게 나뉘어 있었고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마도 운영자(진행자)가 양해를 구하고

여러분의 주소를 올릴테니 이해해달라 했겠지요. 아니면 회원들끼리니까 무심했던가.


그 진행자 분이 '발자국 찾기'서비스를 이용하자 그간 쓴 글이 주루룩 올라갔을테고

그건 생각보다 꽤 많아서 --하이텔 활동 열심히 하신 분이 가입한 모든 소모임과 동호회의

글이 블로그에 한 번에 등록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일일이 다 읽어보거나 하진 않았겠지요.


저는 파란에 전화를 했습니다. 당장 삭제해달라고.

이런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되던 글을 전부 공개로 돌리면 어떻하냐고

상담원은 하이텔 서비스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옛날이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저보고 절차를 밟으라는데

파란 어디 구석에 있는 엄청 찾기 힘든 개인정보 삭제 신청서를 출력해서 적어서

팩스로 (메일은 안된답니다.) 어디로 보내면 2~3일 안에 처리가 될거랍니다.

아니 , 그럼 그 2~3일 아니 당장 한 시간 안이라도 혹시 이상한 사람이 그 글을

발견하여 나쁘게 사용하면 어떻게 하냐니까 법이 이래서 어쩔수 없답니다.

글 게시자의 권한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 주인의 허락없이 글을 내리는 건 어렵다.

우리는 사용자의 글을 존중하고 한번 삭제를 위해선 심사숙고 한다는(그래니까 2~3일)

뭐 그런 뜬금없는 표현의 자유 배려하는 이미지 심어주기-_-;

아니 그러니까 그 글은 그냥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가 잔뜩 담긴 글이라니깐요..

표현의 자유랑은 상관없다고..


경찰서에 전화를 했더니 경찰서 소관이 아니라고 사이버 수사대에 하라고 합니다.

사이버 수사대에 했습니다. 아저씨가 친절하게 전화는 받아주십니다.

피해 입은게 있냐고 먼저 물어보십니다. 없다고 했더니

우리는 사건에 대해 수사만 하는 곳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안타까운 척하며(-_-) 말씀하십니다.

말은 안했지만 얘는 뭐 이런것 갖고 그래 그랬겠지요. 지가 뭐 대단하다고.피해입은것도 없는데.


당시 저는 알 수 없는 전화와 문제에 시달리던터라 (아래 클로버님처럼.

아주머니가 전화를 해서 저를 무슨 술집나가는 여잔데 남편이랑 바람피는 것처럼-_-;

너 지역이 어디냐고? 어디 아니냐고 하는데 또 그게 우연의 일치인지 정확히 맞아서 더 무섭고...이 얘긴 경찰에게 안했습니다.)

최근에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일이있어서 그렇다고 하니

의심만 갖고는 안된다고 증거가 없으면 안된다고.


그 다음에 또 무슨 사이버 어쩌구에 전화를 했어요.(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쪽은 정보통신부 관련 기관이었음)


나: 인터넷 상에 개인 정보가 돌아다니는데 즉시 삭제하고 싶은데

2~3일이 걸린다. 강제할 법이 없는가?

직원: 포털의 게시물에 관한 것은 포털이 책임지기 때문에 우린 권한이없다.

개인정보 관리 지침을 권고할 뿐이다.

나: 내 주소랑 전화번호가 공개되어 있는 문제다. 만약 본인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것이라도 정보가 공개되어 돌아다녀서 내가 잘못된 것 같아 신고를 하면 

삭제할 수 있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파란의 절차는 꼭 본인이 본인의 개인정보 삭제만 요청할 수 없음)

직원: 포탈이 알아서 한다. 우린 모름~


파란에 한 번 더 전화해서 이번에는 저자세로(전...왜 이럴까요..)

주소가 너무 자세하게 나와서 너무 걱정이 된다 지금 지우면 안되겠냐.(좀 오기도 생겼더랬습니다.)

나 경찰청이랑 정보통신부에도 전화했었다. (그냥 전화햇다고만..)

개인정보 보호를 할 책임이 있는거 아니냐.

그러니까 

[고갱님 그럼 일단 해당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 할테니까

서류는 보내주세요. 서류 보내주시면 확인해서 확정되면 삭제조치 취하겠습니다.]

나: 그럼 내 정보만 삭제되고 다른 사람들의 정보는 남는거냐?

[그건 아니고 게시물에 개인정보가 들었다고 판단되면

완전히 삭제하는 거고 부분 수정하진 않으니까 다른 분들것도 안보이지요.]


뭐, 이랬다는 긴 긴 긴 이야기였습니다.


한 번은 업무차 가는 일에 참석자 명단 엑셀파일 받아서

내이름 확인하는데

[숨긴 셀 보이기] 하니까 생년월일이랑 폰 번호랑 줄줄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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