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하니 이케아가 드디어 한국에 진출하는가 봅니다.

 대량소비시장이 있거나 생산기지가 있는 곳에 주로 진출하던 이케아가 비싼 임대료와 어정쩡한 규모의 시장, 생산기지로 적합하지 않은

 높은 인건비 등등으로 10년 넘는 간보기 끝에 결국 임대가 아닌 땅과 건물을 자기 소유 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이케아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으로써 몇가지 의견을 정리해보고 싶어졌어요.

 

 1. 이케아 가구제품은 내구성이 떨어지는  1회용인가?

 상해 이케아매장에서 산 가구를 8년째 아무탈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비슷한 디자인을 타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기능적인 수납장인데 꽤 큰 거울까지 장착되어 있고

 무려 5번의 이사를 견뎌낸 놈이기도 합니다.

 이 가구만 하나만으로도 이케아가구는 1회용이라는 말은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가 되겠네요!


 참고로 전 직접 조립할적에 전동공구를 비롯한 제법 쓸만한 공구를 갖고 꽤나 꼼꼼하게 조립을 해서 씁니다.


 책꽂이중에서 가장 싼 모델을 구입해서 3년째 잘 쓰고 있습니다. 조금 휘고 틈새가 벌어지기는 하지만

 3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가로 800mm 세로 1900mm 책꽂이에게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이케아제품들 중에도 내구성을 비롯한 질이 썩 괜찬은 제품들도 많습니다.

 침대겸용 소파를 40만원대에 사서 역시 3년째 아주 잘 사용중인데요. 침대겸용 소파중에서 가장 비싼 모델이었습니다.


 이케아 제품들중에서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들은 질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2. 이케아가구는 학생용인가?

 저렴한 가격과 북구풍 디자인으로 아무래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학생용이라기 보다는 실속과 디자인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인듯 해요.


 3. 유럽에서 이케아의 지명도

 유럽에서도 서민, 젊은층이 주로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지에서 디자인+생산되는 가구들은 매우 비쌉니다.

 일반 월급생활자들과 젊은층에게 그나마 디자인적 측면에서 만족도를 주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허락되는 매우 착한 브랜드죠.

 아마 이케아가 없었다면 싸구려디자인에 싸구려 품질의 중국산 가구들이 세계정복을 했을거에요.


 4. 중국에서 이케아 폭풍성장

 대단합니다. 이미 8개 대도시에 대형매장을 오픈하였죠. 그야말로 구름같은 인파들이 연일 인산인해인데요.

 사람구경에 질려 다시는 갈 엄두를 못내게 되셨다는 걍태공님의 슬픈일화를 보고 알려드리는건데요.

 늘 그런건 아닙니다.  평일 오전, 그리고 오후2-3시경에는 한산한 편입니다.  당연히 주말시간에는 피해야죠.

 

 5. 이케아는 가격경쟁력 외에는 볼게 없다.

 이케아제품들이 젊은층에서 선호되는 이유가 저렴한 가격에만 있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겉보기에 좋기만한 디자인에 있는 것만도 아니구요.

 바로 서구식 생활방식을 경제적인 가격대에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 같아요.

 조그마한 마늘분쇄기 하나만 해도 한국에선 어딜 가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선 대부분 절구통을 쓰자나요.

 카페라테나 카푸치노용 밀크쉐이커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수입품 매장에 가면 왜 가격거품이 그리 심한지!

 

 젊은층 중에서도 유럽식 생활방식에 맛을 들인, 혹은 그를 선망하는 사람들에게 이케아는 보물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혹자는 된장족 운운할지 모르겠지만 뭐 이케아가격을 보고도 된장 운운하지는 못할거에요 ^_^

 

 식기류 일체부터 글라스세트, 통조림오프너에서부터 책상용 스탠드에 이르기까지 

 북구디자인의 특징인 실용성에 기반한 디자인들은 보너스이고요.



자잘한 팁들

 

 * 최근 오랜만에 상해 이케아 매장에 갔다가 식품코너가 매우 강화된 것이 참 반갑더군요!!!

   커피원두, 에스프레소용 커피파우더 등등이 동급제품들에 비하여 1/2~1/3 가격으로 팔리고 있더군요!!

   매우 저렴한 스탠레스재질의 모카포트도 나왔고요!! 

   200g 을 열흘안에 먹어치우는 커피먹는 하마인 저같은 사람에게는 은혜로운 기업입니다!


  그 밖에 이케아 카페테이라의 메뉴들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각종 소스, 재료들도 염가에 팔고 있더군요.

   

* 이케아에서 향초와 양초관련 도구들은 디자인도 좋지만 가격대도 매우 착합니다.  적극추천항목!


* 패브릭들이 디자인에 비하여 장난 아니게 쌉니다. 무릎담요와 막쓰는 러그등 강추!


* 양념통, 파스타나 스파게티면 등을 넣어둘 수 있는 유리병류들은 기능이나 모양새나 질이나 그냥 짱입니다.


* 냄비, 후라이팬 등등은 아무래도 전문회사의 중고가 제품에 비하여 질이 떨어집니다. 집에서 요리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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