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는 것 같아요

자기 취향에 대해 경험이 쌓일수록 선택의 바다 앞에서 스스로 좋아할만한 것들을 추려 내는 것도 쉬워지구요.

 

영화,책,티비 드라마 하물며 미술에 대해서도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좋아하지 않는지 이제 대강 감이 오고

가령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다음에 뭘 보면 좋을지 혹은 뭘 보고 싶은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잘 안 되는 분야가 전 음악이에요.

좀 컴플렉스이기도 한데, 음악에 대해선 도통 안목도 취향도 안 생기더란 말이죠.

별로 노력을 하지도 않았지만 뭐 취향이란 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건지 노력해서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싫어하는 음악은 많은데 좋아한다고 말할 만한 건 손에 꼽고 지속적으로 듣지도 않는 편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음악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뭘 처방하면 좋을지 모르는 그런 점이 불편해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자기 세상을 쌓는다고 비유한다면 제 세상엔 BGM이 없달까요 흑흑

 

 

여하간 그래서 음악에 대해 식견과 넓은 취향이 있는 분들을 보면 부럽고 좋아 보여요.

음악에 대해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기생해 사는 편이지요 말하자면

 

 

 

 

피오나 애플도 좋아하는 동생이 추천해 준 보컬인데요, 첨에 듣고 좀 놀랐어요.

자기 드라마의 여왕이라고 비꼬는 사람들이 있고 그게 사실 참 근거 있는 얘긴데

그 어둡고 비뚤어지고 혼자서만 비장한 암흑의 세계가, 뭐라고 해야 되나

당시 저에게 참 필요한 자양분이어서. 나름 열심히 들었었습니다.

미시마 유키오도 그렇고 남들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혼자서만 비장해 죽는 그런 밑도 끝도 없이

비관을 시추해 내는 그런 사람들이 참 좋았어요 지금보다 좀 어렸을 때.

 

이 가수는 요새 뭐하나요.

비슷한 스타일의 보컬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전 귀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한쪽 귀의 귓바퀴가 이어폰을 지지해 주지 못하는 바람에  이어폰이 그냥 빠지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음악을 덜 좋아하게 된 것도 아마 그래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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