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두 시가 다 된 시간에 어쩌다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Victor/Victoria를 보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멈추지를 못해서 끝까지 다 보고 말았어요. 오랜만에 보는 줄리 앤드루스였죠.  82년 줄리 앤드루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다시 제작한 95년 버전이었습니다.  둘은 캐릭터 설정이 좀 다르다고 하고요.  82년작은 아직 보직 못했어요.


앞부분과 인터미션에 줄리 앤드루스가 나와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데, 1995년에 만들어진 이 DVD는 뮤지컬 상연중에 만들어진 거였고, 그것도 원래는 일본 시장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줄리 앤드루스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파리에 온 가난한 영국 출신 소프라노 빅토리아(줄리 앤드루스)는 먹고살기 위해 여장남자 가수 빅터를 사칭합니다. 그러니까 일상에선 남자인 척 남장을 하고, 무대에선 여자로 돌아가는 거죠.  위험을 감수한 시도였던 '여장남자' 설정은 빅터/빅토리아에게 큰 인기를 가져다 줍니다.  그 와중에 시카고 출신 멋쟁이 조폭두목이 빅터/빅토리아의 공연을 보고 그/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면서 얘기가 꼬입니다.  그러니까 '니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상관 없어. 갈때까지 가보자.' 류의 큰언니뻘이죠.  감정의 디테일은 좀 다르긴 하지만.


동영상 하나 골랐는데 뮤지컬 버전은 다 임베딩을 막아놨네요.

뮤지컬 버전이 아니라 82년 영화판 Victor/Victoria에서 Le Jazz Hot.

여장남자를 연기하는 줄리 앤드루스입니다.  무대의 마지막에 남자임을 밝힙니다(라고 속입니다).




아래는 Victor/Victoria를 본 여파로 유투빙과 위키피디아를 하다가 발견/다시 기억하게 된 내용입니다.  덧붙이면 오히려 사족이 될 제 감상은 배제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줄리 앤드루스는 목에 문제가 생겨 받은 수술이 잘못되는 바람에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1997년). Youtube에도 줄리 앤드루스가 토크쇼에 나와서 그 일에 대해 얘기하는 동영상이 여러 개 있고요.  이후에는 노래를 하는 걸 제외한 활동을 많이 하게 되죠.


하지만 2004년, 그녀는 넓은 음역을 커버할 수 없는 상태로 다시 노래를 하기 시작하고, 아래는 2010년 5월 영국에서 노래하는 영상입니다.

My funny valentine과 Do-re-mi



그리고, 2010년 12월 15일에 Victor/Victoria를 감독한 남편 Blake Edwards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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