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2011.01.14 15:01

DJUNA 조회 수:3173

0.

오늘의 외부 움짤.


1.

바로 집 코 앞에 있는 공공기관 건물에 가려다가 길을 잃고 한 시간이나 헤맸습니다. 결국 찾아서 일을 보긴 했어요. 돌아올 때 시간을 계산해보니 겨우 15분. 창피해 죽겠죠. 하긴 언제나 그랬습니다. 전 거기에 가는 길은 모르고 돌아오는 길만 알아요. 끔찍한 길눈. 그래도 이 정도면 발전한 거죠. 저에겐 길이란 스스로 생장하고 변형하는 생명체로, 절대로 같은 모양으로 있지 않았어요. 


2.

스콧 스미스의 폐허를 다 읽었습니다. 영화 볼 생각이 딱 떨어지더군요. 소설은 재미있었지만 그 고생을 다시 겪기는 싫어요.


보면서 생각을 좀 했습니다. 왜 이 사람들은 그 덩굴들을 먹을 생각을 안 했을까. 먹을 수 없다고 말하긴 했지만 꽃이나 새 이파리 같은 건 시도 정도는 해봐도 되지 않았을까요? 뿌리는 어때요? 배고프고 목말라 죽을 지경이라면 독성이 있더라도 이파리를 따서 씹는 것과 같은 시도는 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정면 돌파를 거의 시도하지 않은 것도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고 해도 총을 가진 사람은 제한되어 있죠. 그러니까 화살을 막을 방패 같은 걸 만들어서 돌파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언덕에 불을 지르는 방법도 있군요. 물론 이건 생각만큼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비오기 전에 정면 돌파와 결합해서 시도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들어가지 않고 경찰이나 기타 기관에 신고하는 거였죠. 역시 상식을 따르는 사람들이 자기 수명을 채웁니다. 


3.

이제부터 열녀문의 비밀을 다시 보고 황산벌도 다시 보고. 시간이 없습니다. 조선명탐정 시사회가 17일. 평양성 시사회도 같은 주. 우르르 갑니다. 다음 주는 시사회가 아홉 편. 한동안 한가했던 리뷰란도 바빠지겠습니다. 


4.

고양이에게 새 방석을 사 주었는데 안 올라갑니다. 하지만 사은품으로 사 준 뱀은 잘 가지고 노는군요.


5.

PC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 프로그램 있잖습니까. 북큐브에도 그런 게 있는데. PDF로 변환하는 대신 그냥 전자책 파일을 사서 그걸로 보면 되지 않나요.


6.

오늘 별로 안 춥습니다. 무장하고 나갔다가 조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주말부터는 춥다죠. 


7.

오늘의 자작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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