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다가 오고 있는가?

2011.01.12 14:57

가라 조회 수:1375

박근혜는 차기 대권주자중 가시화된 사람은 박근혜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선호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야권의 누군가가 '박근혜 지지율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라고 평한 기사도 봤지만, 현재 박근혜의 지지율은 안정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는데 동의합니다. 일단, 경쟁자가 등장하지를 않으니까요. 이른 대권주자 입성은 도리어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위험만 커지고, 주목받은 기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전 선거의 문국현 전의원이나 그전전의 박찬종 후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은 폭풍을 불러 일으켰고, 대선 이후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몰락(?) 했습니다.

 

하여튼, 아래 라인하르트백작님이 새벽이 머지 않았다는 글을 보고 생각이 들었어요.

차기 대통령이 박근혜가 되어도 새벽인걸까?

 

일단 박근혜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인지도를 쌓았습니다만, 손학규가 얘기했듯, '독재자의 딸' 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죽을때까지 지고 가야 할 양날의 검입니다.

그건 본인도 잘 알고 있을테고, 그래서 요즘 '한국형 복지' 라는 주제를 선점하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지가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이제 그 딸인 내가 복지국가를 이룩해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안착하게 하겠다' 라는 것을 선거전략으로 하지 않을 까요.

 

이게 먹혀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일단 박근혜에게는 MB 라는 반면교사가 있습니다.

자기 아버지 시대로 돌아간듯한 강력한 CEO 형 대통령은 이제 안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또, 조금이라도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 '독재자의 딸' 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됩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자기 아버지와 MB의 정치스타일과 정반대 스타일로 가려고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단 '민의' 라는 것을 먼저 듣는 것을 중요시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려고 할것이고, 실력행사 보다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려 할겁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가 입은 박정희의 후광은... '우리에겐 아직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다' 라는 사람들에게 플러스가 되는 후광이죠.

이런 지지층(조중동을 포함한)에게 박근혜의 정치스타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합니다.

 

진보진영에게는 여전히 '독재자의 딸'일 뿐일테니, 아무리 잘해도 무조건 싫다는 사람이 있을테고, 근거는 없지만 박근혜가 세종대왕이 현신한 수준의 정치를 해도 지지율은 60%를 넘어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런 상황이 되니 대통령의 정치적 센스와 능력이 매우 좋아야 할텐데.. 박근혜의 별명이 '수첩공주'인걸 보면 딱히 개인의 정치적 능력이 그정도는 아닌것 같단 말이죠. 결국 믿을건 그녀의 인용술 뿐인데.. 이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MB 처럼 '내가 다 알고, 다 해봤다능.. ' & '내 주변의 사람만 쓰겠다능' 보다는 낫기를 바래야죠.

 

어째 글이 점점 용두사미가 되어 가는데, 결론을 내리면 박근혜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해도 현정부 보다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 하지만, 대신에 정치적인 혼란은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 독재자의 딸이라는 멍에를 지고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면... MB가 당선되던 날에 느꼈던 좌절감에 현실적으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닥쳐올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경쟁자들 좀 등장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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