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모두들 연말 연초 들떠있을 때

나는 1400원에 네 개 든 샤니 단팥도너츠나 먹으면서 혼자 우결을 봤어요.

 

역시 시기가 시기인지라 참 훈훈한 이벤트들..

(TV의 힘이 무서운게 그토록 싫어하던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도 어쩔 수 없이 대충 흥미롭게 보게 되고..-_-;)

 

그나저나 우결 제작진들은 고민을 하고나 있을까요?

조권, 가인 커플을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말이에요.

 

가인이 우는 걸 보면서 그냥 점점 걱정되네요.

 

어느 쪽이건 문제에요.

연기라고 해도 이걸 드라마가 아닌 반쯤 리얼로 보는 시청자들에겐 문제인 거고,

조금이라도 리얼이라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더 큰 문제이구요.

 

-

 

이런 류의 공동생활 리얼리티 프로그램 (?) 같은걸 볼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건,

예전에 봤던 [전진의 여고생4]의 결말이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일 거에요.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참 잔인했었죠.

말 그대로 아마추어 일반인인 것도 모자라 한창 민감한 시기의 애들을 모아

이렇게 저렇게 대리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면서 감정을 극대화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말도 없이 돌연  "짠~ 이번 촬영이 사실 마지막이였지롱~" 뭐이런 분위기..

 

이성으로야 걔네들도 방송임을 인지하고 있었겠지만 사람 맘이 그리 쉬운건 아니니까요.

여튼 최종회에서 걔들이 보여줬던 얼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아프네요.

 

'방송 계속 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어쭈 우리한테 상의도 없이 끝이야?' 라는 이성적인 배신감부터

대리가족인척 하던 환경이 갑작스럽게 파괴되는 상황에서 오는 정서적인 상처에 이르기까지....

(그나마 현재진행형으로 소식을 알고 있는 배우 강별과

쇼핑몰을 한다는 빨대소녀는 덜 불안한데, 나머지 둘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

 

가인, 조권이야 물론 일반인이 아닌 방송인이고

둘 다 어릴때부터 본인들의 의지로 연예계에 뛰어든 만큼

어느 정도 감정적 혼란은 각오가 된 부분일 거에요.

 

정형돈 태연, 이휘재 조여정, 환희 화요비, 솔비 앤디 등등..

기존의 커플들도 모두 상관없이 훌훌 털고

이제는 그들이 커플놀이를 했었단 사실조차 기억이 안 나는 상태니까요.

 

하지만 가인, 조권 커플은.. 너무 깊숙히 들어가는 것 같네요.

오늘 가인이 우는 걸 보면서 좀 너무 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실제로 정황상 감정이 격해지면 울 수야 있죠. 영화나 드라마 보다가도 우는건데..

근데 그걸 그대로 방송한 제작진은, 얼마만큼 고민을 하고 내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앗싸'하고 방영결정을 했든지,

엄청난 심사숙고 끝에 소스를 살리기로 결정했든지..

결국 결과는 같은 거지만,

 

그래도 우결 제작진이 끝낼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사족1

- 여튼 전진의 [여고생4]를 봤던 기억 때문인지, 저는 일반인의 방송출연을 정말 싫어해요. 이건 출연자가 성인이고 스스로 방송출연을 결정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구요. 스스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기획사에 매여, 향후 10년 이상은 업계에 자신의 생활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프로들과 아무 생각없이 잠깐의 호기심이나 자만심으로 방송출연을 결정하는 일반인(일본어로는 '素人'이던가요?)은 절대 다른 거니까요. 프로듀서들과 업계인들은 무방비 상태의 일반인들을 보호하고 그것을 위해 그들의 방송출연의사를 거부할 책임이 있는 거죠. 더군다나 그게 아동이라면 더할 것도 없구요. 설사 양쪽 다 부모의 의지가 작용했다 하더라도 왕석현군과 스타킹의 신동들의 간극은 억만광년이상이죠.

 

사족2(;)

- 아니 그러니까 전국노래자랑이나 일대백 이야기를 하자는게 아니

 

 

 

(요즘 매일 듣는 노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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