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저희는 지구촌 가족이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 부모님을 제외한 모든 형제들이 한국을 떠나 서로 다른 대륙에서 살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가족 모임이라는게 참 어렵습니다. 올해말 몇년만에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함께 보내고 있어요. 원래는 부모님 댁에서 모이려고 했습니다만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강원도의 펜션 하나를 빌려서 놀자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몰아친 강추위 덕분에 여기저기 함께 놀러다니겠다는 계획은 대충 포기하고 모두들 집안에서 뒹굴뒹굴 먹고자고 있습니다만 즐거워요. 부쩍 자라버린 조카들은 그래도 어릴때 모습을 간직해서 좋았고, 오랜만에 만난 삼촌을 낯설어하지 않아서 또 좋네요. 어머니가 마련해오신 고기도 구워먹고, 황태 해장국도 먹고, 곤드레 나물밥도 먹고, 라면도 먹고.... 먹고... 또 먹고요.


블랙베리도 끄고 가족과 함께 푹푹 쉬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조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에 갔다가 들은 "따님이 귀엽네요, 아버님" 소리만 빼고요. 난 삼촌일 뿐이라고요요요요요요요요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6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58
126679 R.I.P. Shelley Duvall (1949-2024) [4] new 상수 2024.07.12 112
126678 기억력 관련 충격/치매 김전일 2024.07.11 140
126677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2015) catgotmy 2024.07.11 84
12667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update 조성용 2024.07.11 167
126675 (노스포) [탈주]의 구교환을 보고 update Sonny 2024.07.11 174
126674 프레임드 #853 [1] Lunagazer 2024.07.11 50
126673 바낭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디라서 온 것이며 누구에게 말함으로서 나를 증명하는가 [4] 상수 2024.07.11 216
126672 [넷플릭스바낭] 그래서 봤습니다. 미쿡판 올가미, '블러드라인' 잡담이요 [5] update 로이배티 2024.07.11 247
126671 동대문에 갔다가 외국인을 보고 catgotmy 2024.07.10 187
126670 프레임드 #852 [4] Lunagazer 2024.07.10 47
126669 '애플 뮤직'의 오랜 유저가 뉴진스 팬이 되면 겪게 되는 일 soboo 2024.07.10 242
126668 (스포) 태풍클럽 [2] Sonny 2024.07.10 167
126667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의 솔로 공연들을 보고 - 1 Sonny 2024.07.10 156
126666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의 솔로 공연들을 보고 - 2 Sonny 2024.07.10 134
126665 하니의 푸른 산호초, 재현과 인용의 문제 Sonny 2024.07.10 163
126664 하니의 푸른 산호초와 '일뽕' Sonny 2024.07.10 210
126663 한국의 알콜중독자들 성시경, 신동엽 [4] catgotmy 2024.07.10 355
126662 [넷플릭스바낭] '올가미'를 이제사 봤습니다. [22] update 로이배티 2024.07.10 477
126661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 2 한국포스터 + 예고편 추가 [2] 상수 2024.07.09 315
126660 프레임드 #851 [4] Lunagazer 2024.07.09 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