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 게시판에선 관심 밖인 존재에 가깝겠지만, 모처에 있는 개인 블로그 여는 게 귀찮아서 적당히 이것저것 생각을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이것저것 본 것만 적을 것입니다만, 뭐 이것저것 적다가 또 쓸데없이 뭔가 덧붙여져서 읽기 귀찮게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 경성 크리쳐 2시즌은 지뢰까진 아니었지만, 한국 드라마의 나쁜 점들이 폭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경성 크리쳐 1시즌을 보진 않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점심 시간에 2시즌을 틀어보기 시작해서 별 수 없이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말로 '기생수 더 그레이'를 칭찬하게 될 줄은 몰랐달까요. 

괴물 CG쓸 돈을 아낄려고 그랬는지 인간 액션만 늘어버린 모양이라 상대적으로 시시하게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시즌3가 나오지 못할 건 없겠지만, 이 만듦새로 속편이 나온다면 그거야 말로 상업적 재앙이 아닐까 싶네요.


괴물이 되어도 연애질은 해야 하는 것이 전통 아닌 전통이려나요. 

아니 그런 거 챙겨 볼려면 이미 다른 것들 많은데…

차라리 [딥 라이징] 다시 보는게 나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 70대의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조커]를 보시고 호아킨 피닉스 연기 잘한다고 속편 '폴리 아 되'까지 보시겠다고 하셔서, 토요일에 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극장에 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결국 호아킨이 나오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도 아들과 같이 보셨습니다.)


아, 저는 여기서는 굉장히 과격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적나라하게 표현할 겁니다. 혹시나 거부감이 느껴지시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스포일러도 인정사정 없습니다.


소올직히 저는 전작 [조커]를 트위터 등에서 '좃커'라고 대놓고 까면서 싫어하는 쪽이었는데, 아 이번 것도 참…

듀게에서 전작이나 이번 영화나 생각보다 이야기가 안 나온 게 좀 신기할 지경이긴 했습니다만, 머 사실 애시당초 전작도 이 정도로 사람들이 좋아할 물건이긴 했던가 싶은지라, 듀게의 젊잖으신 분들은 무시하실 거라 믿습니다만…   


앞으로는 전작과 본작의 스포일러가 대놓고 나옵니다. 그리고 꽤 기분 나쁘게 비꼬는 표현도 있을 수 있는데, 미리 양해를 바랍니다.

(사실 스포일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죠. 전작도 결국 보고 나온 모지리들이 폭발하는 반응이 중요한 영화였고, 이번은 그 모지리들 기대를 저버렸다고 발광하는 반응을 보는게 중요해 보일 정도의 영화니까.)


전작 [조커]가 사회 그늘 속의 불행한 인물이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부조리극 흉내내며 삐딱하게 그려낸 과정이었다면, 

이번 작 [조커 폴리아되]는 망가진 사람을 앉혀놓고서 '이 작자가 진짜 미친거냐 아닌거냐' 따지는 과정에서 망가진 사람과 망가진 사람에게 말을 거는 자들이 어떻게 더 삐딱해지는 가를 별로 설득력 없이 흘리는 과정이었다 하겠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워너브라더스 로고 밑에서 '비겁한 변명질'을 프롤로그랍시고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변명질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가장 잘 나온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 끝날 때까지 이 프롤로그 부분의 내용을 길게 늘렸거나 반복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름 아닌 옛날 워너 루니툰즈 비슷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으로, 전작 이후로 아서 플랙이란 인물이 조커라는 허상의 그림자에 묶여서 고생하는 걸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림자가 사람처럼 움직이며 옷을 입고 아서를 공격하는 걸 애니메이션으로 그냥 보여준다는 말입니다)


네. 이 영화는 결국 인터넷 등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인, 소위 '허수아비 때리기' 이상의 것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것은 특히 더 하다는 느낌입니다.

전작의 흥행과 인터넷 모지리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결국 필요 이상으로 관심과 인기를 모았고 그 자체가 창작자 입장에선 부담이었다는 변명이고, 영화사인 워너는 그냥 캐릭터들 변주해서 팔아먹어보자는 것 이상의 생각이 없다는 어리석음을 보여줄 뿐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프롤로그 부분이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요. 나머지는 점점 떨어져가는 이야기와 집중도를 뮤지컬이나 몇몇 장면 연출로 어떻게든 힘겹게 끌고 가는 지경입니다. 

(막말로 변명 끝나고 나니 그냥 어떻게 아서를 죽일까만 생각하는 것 같은 지경이었습니다.)


어쨌든 프롤로그 이후는 조커로 유명해진 아서 플렉이 아캄에서 어떻게 지내고 재판을 어떻게 받고 팬이라고 접근하는 여자와 어떻게 가까와지고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거품처럼 부풀은 조커라는 허명과 그냥 신경증 환자라는 자연인 아서 플렉과의 충돌 속에서 풀려나와서 자유를 얻어서 뭐할 것인가 하는 생각보다도 그냥 자유로와지길 바란다는 것만 그리는 식인데, 

그런 이상한 의식의 흐름 끝에서 어쩌면 허명으로 허세를 세울 수라도 있는 자신 아서보다도, 현재 상황이 더 안 좋을지도 모르는 전작에서 자신에게 나쁘게 대하지 않았다고 살려준 사람이 증인으로 나온 시점에서, 뭐랄까 스스로의 모순이나 한계에 부딪친 듯 그냥 흘려 버리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국선 변호인은 정신병으로 풀려나거나 좀더 일반적인 정신병원으로 갈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서는 자신의 팬이라고 아캄에 들어온 여자에게 끌리고 자신의 팬덤이 불어넣는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고요.

결국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영화 중에 아서가 망상에 빠질 때마다 뮤지컬로 바뀌면서 이야기의 집중력과 영화에의 몰입을 떨어뜨립니다. 

아,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뮤지컬 자체는 배우들이 열심히 잘 했지만 연출이 평이해서, 과거에 아서가 스탠드 코메디를 했지만 뮤지컬에는 관심이 없어서 별로 보질 않았기 때문에 그가 생각하는 뮤지컬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영화 도중에 팬과의 섹스가 잠깐 나오는데, 인셀 놀이하던 인터넷 모지리들이 이 영화에 외려 난리치는 이유가 반쯤은 빌런 같은 가짜 조커도 영화 속에서 섹스하는 게 나와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질 지경입니다)

어쨌든 망상 반 진행 반인 상태로 영화는 삐걱삐걱 굴러갑니다. 

아서는 수용소 안에서 영웅 대접도 좀 받아보고(수용소의 젊은이 하나가 식탁 위에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 흉내까지 내주는 지경까지 가면 그냥 다 끌어내려 모욕하는 기분까지 듭니다), 간수에게 싸인을 요청 받기도 합니다.


재판 과정에서 아서가 아캄 수용소의 간수들이 X같다고 말한 것 때문에, 저녁에 수용소로 돌아오자 간수들은 아서를 능욕합니다. 

그리고 확인사살처럼 자신의 팬이라던 그 여자가 결국 진짜 팬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폭주를 통해 자기가 못한 일탈 놀이를 대리만족하는 가짜 팬이었음이 드러나버리자, 아서 플렉은 결국 자기 변호 조차도 포기하고 말아 버립니다. 

('할리 퀸'에 해당하는 캐릭터라고 하지만, 영화 크레딧에선 리 퀸젤이라고 나오고… 바보 같은 DC영화들 속에서 배우는 열심히 했지만 병맛캐가 되어버린 할리 퀸과도 확실히 다른 인물이라, 할리 퀸이라고 불러줄 이유가 없으니 그냥 그 여자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정말 미친 놈이었으면 뭔가 더 큰 사고를 친다거나 여러가지 혼돈적인 사건이 퍼져나가 나비효과로 지옥의 고담이 열릴 수 있었겠지만… 

재판 판결이 나오는 마지막 날에 조커의 팬덤인지 아니면 다른 빌런이 벌인 것인지 몰라도, 법원에 폭탄 테러가 벌어지고 결과적으로 아서는 시밤쾅 폭발로 무너진 법원을 탈출합니다.

탈출하자마자 아서를 알아본 조커 분장의 팬덤이 그를 차에 태워서 도주 시켜주지만 어느 시점에서 차에서 내리고 아서는 전작의 계단으로 갑니다.


계단에서 '그 여자'가 기다리고 있고, 아서는 함께 하자고 말하지만 여자는 씹고 가버립니다. (애시당초 팬질을 놀이처럼 하고 있었을 뿐일테니까요) 

그 사이에 계단 아래에서 올라온 경찰들이 아서를 다시 붙잡아 아캄 수용소로 데리고 가고요.

그리고, 아서는 수용소에서 면회를 온 사람을 만나러 가는 도중에, 갑툭튀한 누군가에게 칼침을 맞고 사망합니다. 

쓰러져 죽어가는 아서의 뒤 먼발치에서 흐릿하게 아서를 칼침놓은 누군가가 미친 것처럼 흔들리는 연출이 잠깐 있는데, 폴리 아 되라는 제목처럼 조커라는 허수아비 같은 상징이 만든 악의가 전염이 되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면

이런 식으로 연출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죽어가는 아서에게 집중하는 건 그냥 동정을 끌자는 것이었을 까요. 저는 알수 없지만, 이것자체도 그냥 구색 맞추기 흉내였을 뿐 머 대단한 건 아니었겠죠.


결국 아서는 영화 속에서 (그리고 영화의 팬덤 안에서) 조커 현상의 시작이 된 불운한 사람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DC영화들에 얼굴을 비치던 빌런도, 놀란 거품과 유작 버프로 뜬 히스 레저의 빌런 캐릭터도 되지 못한체, 

정말 미친 건지 어떤 건지도 알 수 없는 체로 불안한 정서만을 남기고 죽어 버립니다. 

결국 아서는 조커도 뭣도 아닌 것처럼 끝나는데, 아니 뭐 그렇게 끝나는게 나쁜게 아니라 결정적인 설득력이 부족한 체 배우의 연기 서커스 만으로 비틀비틀 끌어와서 허무하게 끝나는 모지리 작품인  자체가 좀…  

(불특정 다수의 불운이 영화의 소재일 수는 있지만, 좀더 조심하고 진지하게 다뤘어야죠. 세상 모두가 불운할 수 있고 망가질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불행한 모두가 견디지 못하고 빌런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여튼 망상전염이나 기타 여러가지 말을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만, 결론적으론… 

영화 자체가 처음부터 그냥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것도 워너 브라더스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루니 툰즈 스타일의 패러디 영상을 끌어다 쓰면서, 조커가 필요 이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서 자기 그림자에 먹힌다는 식의 변명을 던지는 것인데 이게 옳은 방식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익히 보아와서 익숙해진 그 퀄리티가 잘 나오긴 하거든요. 익숙한 만큼 이해도 빠르고요.


다만 그 이후로의 내용 전개 과정은 그냥 대본 따라가기 바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그럴 듯해야 하는 법정 씬은… 제일 중요한 장면인데 배우 한 명에게 모든 걸 맡기고 던져버린 셈입니다. 

중간 중간에 아서가 보는 환상이나 망상은 뮤지컬로 처리하면서 '일단 현재 진행되는 사건과 아서의 망상을 구분은 할 수 있게' 정리를 했다고 하겠습니다만, 

정작 뮤지컬 자체는 배우들이 열심히 잘 했음에도 이게 어떤 안무나 노래와의 조합보다는 노래로 설명을 하는 것에만 몰입하다보니 연출이 소위 명작 뮤지컬 영화들에 비교하면 심심합니다.


뭐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의 존재 가치에 대해선, 

"윤석열이나 트럼프가 법정에 서는 것을 미리 망상하는 정도는 되었다" 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둘 중의 한 가지는 꽤 가까운 시점에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 영화의 아서 플렉 대신 썩은 정치인이나 위선자들을 법정에 세웠을 때도 이것보다는 재미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동진 평론가가 이번 폴리아되를 유투브에서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라고 했다가 댓글이 폭발해서 해명하는 영상을 추가로 올릴 지경이었습니다만…, 

저 자신은 이번 조커 속편 폴리아되~도 여전히 구리고 '화면 좀 예쁜 똥' 취급하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영화가 전작보다는 약간 나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작 [조커]는 취향 안 맞는 사람이 보면 2시간 동안의 영상 테러나 자학 고문 영상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번 편은 그나마 재미없는 TV예능 with 뮤지컬 까지는 되었단 말이죠.

(전작에서 계속 끝없이 떨어지는 텐션을, 이번 편에선 그냥 완급이란 걸 해보겠다는 식으로 흔들기는 한다 정도지만요…)


사실 전작 [조커]도 조커가 아닌 '좃커'를 데려다 놓고 코스프레 쇼 시킨 꼬락서니였는데, 그 반쯤 조롱이 섞인 걸 못 알아보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처럼 낚여서 펄쩍뛰는 미친 놈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지경이었다 생각하는데 말이죠.

하여튼 영화는 처음부터 그냥 비겁한 변명을 하다가 시밤쾅으로 끝나는 정말 찍 똥방귀 한 줌 흘리는 꼬락서니였습니다.  


하여튼 결과물은 망조지만 아주 처참하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세상엔 정말 구린 영화들이 이미 많으니까요.

이 영화도 정말 못 만들었다기 보다는 화면 때깔은 나름 없는 역량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잘 뽑으려고 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게 작품의 가치에 무슨 의미나 상승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이 돈으로 이런 걸 뽑고 있다는 자체가 기득권의 돈지랄처럼 보인단 말이죠.

(전작은 마틴 스콜세지 밑에서의 대학졸업 습작 같은 느낌으로, 이번 작은 데미안 셔젤 음악영화들의 팬 픽쳐 같은 느낌으로 보일 지경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만.)


막말로 이건 진짜 [레이디 오스칼('베르사이유의 장미' 실사판)] 보다도 못하다고 대놓고 까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소올직히 그냥 그랬던 죠죠 5부 실사판 영화도 이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고…


하여튼 어머니는 영화를 보고 나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한강 책이나 좀 사와라"


저는 집에 돌아와서 고지라-1.0으로 조금 평가가 올라간 야마자키 타카시의 똥볼, 아니 헛발질인 '우주전함 야마토'의 실사판 SPACE BATTLESHIP YAMATO를 케이블 VOD로 틀어 보았습니다.

이미 한번 본 거고 사실 기억해줄 가치는 없는 물건이었다 생각하는데, 이게 정말 조커 두편 보다 못 했던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아니 진짜 원전이 되는 작품에 애정이 없어도, 원전이 있는 영상물을 만드는 작업을 프로라고 일로 하는 거면, 내용에 신경 안 쓰는 티는 덜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애시당초 못 만든 주제에 어쩌다 모지리들 관심 끌었다고 헛바람이 허파 터질 정도로 들어갔지만 결국 전작 만큼도 못하면서 변명만 던지는 꼬락서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게 참 난감했습니다.


섬나라의 만화 원작 영상물을 놓고서 코스프레 쇼니 뭐니라고들 쉽게 말들 하는데, 

결국 워너의 조커 영화 두 편은 그냥 가짜 조커 데려다 놓고 코스프레 쇼 시킨 꼴이란 말이죠. (그리고 그게 섬나라 코스프레 쇼보다 정말로 낫긴 한 건가? 들인 돈이 다른데? 싶고요)

설정이고 나발이고 다 제쳐 놓고 이 영화의 아서 플렉에 대해 개인적인 동정심을 가지고 그의 불행에 대해 공감을 조금 느낄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입니다~도 많이 나간 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여기저기 웹 커뮤니티에서 인셀이니 뭐니 하던 애들이 애시당초 이름만 조커인 가짜였음이 드러나는 이 허접한 속편에 대해 무슨 기대를 했는지 저는 이해도 관심도 안 갑니다만…, 

뭐 근사한 빌런 캐릭터가 법정을 뛰쳐나와 폭주하고 그런 과정을 즐기려면… 음.

머 굳이 이런 영화 필요 없이 그냥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으론, 전작 [조커]에서도 좀더 비평적인 논쟁이 생길 만한 도전을 바랬다면, 아서 플렉은 (자본가인) 토마스 웨인의 사생아로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미국이란 자본주의 사회 속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출발점이란 위치부터 가치관이 다른' 형제라는 것을 맞붙여 놨을 때 좀더 그럴 듯한 대칭점 같은 존재가 될 건데, 

배트맨이 안 나오니까~라는 핑계로 그냥 두리뭉실하게 암시하는 시늉만 하고 퉁치는데, 아~ 결국 전작도 겁나 비겁했고 이번 작도 겁나 비겁했어요.


조조와 유비가 배다른 형제인 창작물도 있는데 배트맨과 조커가 형제이면 안 되는 비겁함 자체가, 이 조커 시리즈의 허술함을 바로 드러내는 예라고 극단적으로 까고 싶습니다.

그렇게 배트맨 팬덤이란 부류는 무서워 하면서 영화사 돈낭비 걱정이나 영화업계 사정이나, 여타 인셀이나 인터넷 모지리들에게 악영향 끼치는 건 걱정 안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대충 넘길 거라면 어린 브루스 웨인과 만나는 씬이나 토마스 웨인에게 부정당하고 맞는 씬을 왜 굳이 집어 넣었냔 말이지요. 

결국 그 장면 자체가 의식적인 댓구라기 보다는 그냥 원전 설정 따라가는 흉내만 내는 아양떨기로 보일 지경이었단 말이지요.

감독이 별 생각도 용기도 없었다 싶은 정도라… 근래에 이런 개 같은 개작을 할 만용을 부린게 그렌다이저 리메이크 [그렌다이저U]인데, 그 쪽보다도 나을 게 없어요. 한심함 그 자체입니다.


기득권 부자지만 자기 딴에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모순적인 존재인 배트맨과 싸울려면 극도로 단순하거나 아니면 정말 순수한 혼돈에 가까운 인물이었어야 하지 않나싶지만,

그냥 망가진 김첨지 수준의 인물이 어쩌다 더 부풀려져서 허명 속에서 망가져가는 것으로 사람들이 만족할 거라 생각한 건가 싶기도 하고… 

감독도 영화사도 그 정도의 도전 의식이나 과감한 개변도 없이 이런 식의 동정적인 코스프레 쇼를 시킨 만용은 실로 허무할 정도로 자아비대 였구나 싶고요.

이 영화에서 조커라는 이름이 거대한 사회악이란 늪 속에서 뛰쳐나온 혼돈 같은 수퍼 빌런이 아니라서 불만인 게 아니라, 이게 공감 여부를 떠나 재미 있는 재해석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애시당초 사회 하층 구성원의 폭주를 소재로 삼은 시점에서 잘 다루지 못하면 굉장히 문제가 될 법한데, 결국 함정에 다 빠지고 걸려 넘어지고 그런 결과가 되었고 그렇단 말이죠. 


아니 애시당초 배트맨 캐릭터 변형 창작물들의 다른 일례를 들어봐도 말이죠,

진짜 [고담] 드라마의 조커가 훨씬 낫고, 더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캐릭터 변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워너의 영화 두편에서 그려진 조커는 애시당초 조커 바리에이션 중에서도 함량 미달일 뿐이고요.


[더 배트맨]도 그닥 맘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조커 두편을 본 뒤에 생각하니 차라리 이 헛웃음 나는 똥폼이 더 리얼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질 지경이었습니다. 

모지리 같은 N무위키 같은 인터넷 모지리 집단의 의견이 반영되는 곳에서도 예술영화에 가깝다고 헛소리 푸는 모양인데, 삐딱한 척 하는 것을 흉내만 내는 꼬락서니가 예술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막말로 원전에 대한 존중도 느껴지지 않는 영화사의 무관심 속에서 감독 개인의 영상 스타일 도전과제 퀘스트 푸는 것에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아질 지경이었습니다.

머 결론은 이 정도로 연기 열심히 하는 배우들 데려다가 이런 정도로 하빠리 코스프레 쇼 놀이를 시키는 것도 재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키무라 타쿠야가 우주전함 야마토의 주인공 놀이하는 것보다 나을게 없었어요.


결국은 이번에도 '좃커'는 존나 구렸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바람의 검심 실사 영화 시리즈 5편 몰아보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 같군요. 이미 다 본거지만~! 

굳이 이런 '예쁜 척하는 똥' 같은 것을 보는 과정 속에서 퇴폐적인 걸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그냥 데미언 셔젤의 [바빌론]을 보시는게 더 괜찮은 체험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그냥 극장 간 김에 베테랑2를 보는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솔까말 범죄도시4도 이것보단 낫다고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 부의 감정을 길게 늘여서 쓴 자체가 좃커 폴리 아 되가 말하는 비겁한 망상 전염 자체 같은 것이겠죠. 

전 이 두 편의 좃커 시리즈 영화가 정말 싫습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싫어하는 건 '우주쓰레기' 캡틴 하록 3D 애니죠. (퍼킹 유니콘 건담의 작가 후쿠이는 이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굳이 싫어하는 걸 보고 이렇게 질질 쓰는 이율배반 자체가 참으로 '좃커' 같은 것이군요. 쩝.



= 이번 분기에 새로 시작한 섬나라 애니 중에 '미팅에 나갔는데 여자가 없었던 이야기'라는 괴작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주 괴작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연애질 하는 이야기를 좀 차별화한답시고 설정 놀음을 꾸며본 수준이었는데, 

아니 차라리 이런 무뇌한 것들이 먹힐 정도로 피폐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키시베 로한 루브르에 가다]가 지역 케이블 VOD에 올라왔으니 이거나 챙겨 볼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DAIN.


P.S. : 글 쓰려고 게시판 에디터 들어오면 커서가 사라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또 저만 그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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