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23:01
- 2017년작입니다. 2시간 11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제목이 뭔 뜻인가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대략 '인연의 붉은 실'의 별로 안 로맨틱한 버전인 것 같기도 하구요.)
- 1950년대쯤 영국입니다. 주인공은 드레스 장인 레이놀드 우드콕이란 양반이죠. 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천재 예술가'의 전형이에요. 굳이 말을 덧붙이자면 천재 예술가 캐릭터들 중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쪽에 속하죠. 2017년 당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큼 나이를 먹고 결혼도 안 하고 업무 파트너인 누나와 함께 살면서 죽어라고 드레스만 만들며 자신의 일상도 모두 다 드레스를 만드는 일 하나에 집중되어 있어요. 변화는 용납 못함!
그러던 그가 우연히 식당 웨이트리스 '알마'를 만나 반하면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사실 애정보단 본인이 선호하는 모델로서의 이상형에 가까운 조건 때문에 더 꽂힌 것 같지만, 알마 쪽 입장은 좀 다른 듯 하구요. 그래서 이 처자를 덜컥 데려와 뮤즈 삼아 열일을 하는 레이놀드, 그리고 거기에 맞춰주면서도 은근 자기 할 말 다 하며 균열을 예고하는 알마. 이렇게 둘이 이끌어 나가는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실제로 잘 지켜오신 데이 루이스옹입니다만. 아들래미의 아빠 찬스 요청을 못 이기고 한 편 더 찍고 계시다는 소식이... ㅋㅋ)
-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듀나님 리뷰들은 빼놓지 않고 읽지만 다른 곳에서 리뷰들을 찾아보는 일은 별로 없구요. 이 뻘글 시리즈용 영화 감상 직전과 직후에는 더더욱 뭘 찾아보지 않는 편이에요. 어차피 제가 적을만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이 다 수 백 수 천번씩 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그걸 다 읽어 버리고 나면 남들 얘기 따라하는 것 같아서 뭘 적기가 힘들어져서요. 그냥 제 맘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한 다음에 다른 글들 찾아 읽으며 스스로의 무식함에 감탄하는 것이 또 이 뻘글 취미의 즐거움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ㅋ
이런 말을 길게 하는 이유는... 이 영화를 보려는데 분명히 읽었을 듀나님 리뷰가 전혀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를 본 직후에 한 번 찾아봤는데요. 기억이 안 나는 이유가 첫 문장에 바로 적혀 있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다고 해야 하나요. 결말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고 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착한 독자였던 저는 그래서 아래 내용을 아예 읽지 않았고, 그대로 7년이 흘렀던 것... ㅋㅋㅋㅋ
암튼 이 글도 마찬가집니다. 스포일러는 없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보시는 쪽을 추천해요.
(소재 때문에 이런 눈호강 장면들을 기대하신다면...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쪽이 낫겠죠. 비슷한 배경에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 맨빌 여사님 구경하는 재미가 있구요.)
- ...근데 역시나. 듀나님 리뷰를 읽고 나니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이런 식으로 때워 보는 걸로.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요...
"데이-루이스는 숨쉬는 것, 걷는 것까지 다 연기죠.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적 의미를 담고 있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비키 크리엡스는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캐릭터의 개성이 연기 스타일과 일치하고 이 둘이 굉장히 재미있는 화음을 이루고 있죠. 이들 사이에서 교묘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시릴 역의 레슬리 맨빌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고요."
듀나님 리뷰에서 그대로 퍼왔습니다. 하하. 편하고 좋네요.
암튼 이게 가장 인상적이고 또 재밌었어요. 정말 손짓 하나, 눈빛 하나까지 다 계산된 것 같은 꼼꼼하고 예술적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본인이 맡은 드레스 장인 캐릭터와 딱 맞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좀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배우 자신을 드러내는 듯한 비키 크리엡스의 연기도 알마 캐릭터의 성격과 딱 맞아요. 그래서 이 두 캐릭터가 어울리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주 훌륭한 연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걸 구경하는 재미도 느껴지고, 동시에 그냥 진짜 레이놀드 같은 인간과 알마 같은 인간이 부딪히는 걸 구경하는 것처럼 실감도 나고 그랬어요. 사실 이런 식의 캐릭터 조합은 되게 흔하잖아요? 근데 그게 이런 식의 재미를 주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랬구요. 뒤에 덧붙여 놓으신 레슬리 맨빌도 그렇죠. 초반에 강렬하게 등장하는 것 치곤 사실 그렇게 비중, 그러니까 출연 분량이 많진 않은데 그래도 나오면 나올 때마다 존재감을 발산하며 다른 캐릭터들과 잘 어울러지는 게 참 근사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냥 이렇게 짤 하나만 봐도 관계, 성격 같은 게 짐작 되는 것이 재밌습니다. 그렇게 짜 놓은 장면일 테니 감독 능력이겠죠.)
- 그 다음은 이제 스토리인데요. 의외로 그냥 정직한 로맨스입니다. 장애물은 천재 예술가님의 까칠한 성격인 것인데요. 그 시절 영국이라는 배경, 예쁜 드레스들, 차분하게 배경에 깔리는 피아노 선율 위주의 음악... 이런 것들이 조합되어서 일단은 되게 차분하고 멀쩡한 분위기로 가요. 그래서 요 감독님도 이제 나이를 먹으셔서 많이 유해지셨나... 라고 살짝 갸웃거리기도 했습니다만.
여기에 초반부터 계속해서 '한 마디도 그냥 지지 않는' 알마의 캐릭터가 의외성을 만들어 내면서 재미를 줍니다. 뭐 당연히 알마가 레이놀드의 싸대기를 날리고, 레이놀드가 뺨을 감싸 쥐며 "나에게 이렇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 라는 식으로 가진 않겠죠. ㅋㅋ 폴 토마스 앤더슨답게 좀 범상치 않은 방향으로 갑자기 훅! 하고 선을 넘으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져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장르가 바뀌고 뭐 갑자기 스릴러가 된다든가 그러질 않습니다. 음악도 여전하고 이야기의 템포도 여전히 차분하고, 분위기는 전혀 흔들림 없이 로맨스로 가요. 클라이막스 즈음에 배치된 새해 카운트 다운 파티 장면 같은 건 정말 너무 정석적인 로맨스물 스타일이라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요. 그 선 넘음(?)을 포용한 채로 그렇게 로맨틱 무드를 고수하니 이야기가 특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전까진 너무 멀쩡하고 정상적이어서 당황스럽고 아쉽고 그랬거든요. ㅋㅋㅋ
(이런 첫 만남 짤과)
(요런 낭만적인 짤로 낭만적 로맨스인 척 사기를 쳐도 재밌겠다... 고 적다 생각해 보니 지금도 충분히 낭만적이긴 하네요.)
- 제목에 '날로 먹는다'라고 적어 놓고 또 뭘 너무 길게 적기는 민망하니 이쯤에서 급마무리하겠습니다.
촬영, 미술, 연기, 음악 등등 무엇 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멋스럽게 잘 만든 러브스토리인데요. 매우 멀쩡한 방향으로 고퀄로 멋스러운 데다가 살짝 변주를 넣어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좋았지만 저 같은 정통 사극 & 로맨스물 꺼리는 사람에게는 그 선 넘는 장면(?)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네요. ㅋㅋ 그 장면 뒤 부터 몇 배로 더 집중을 하며 흥미진진하게 봤거든요.
그러니 정통 사극, 로맨스물 좋아하셔도 좋고, 그냥 명배우들 연기 구경하는 맛만 기대하고 보셔도 배가 부르실 거구요. 감독님이 이전 작들과 다른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어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구나... 라고 감탄하면서 즐겁게 잘 봤습니다. 끝이에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정말 대애충 요약이에요.
레이놀드와 알마의 관계가 그렇게 정상적인 연인들 같을 순 없겠죠. 레이놀드는 연애 감정 같은 건 잘 안 드러내며 본인의 '뮤즈' 취급으로 알마를 대하고 알마는 시키는 일 열심히 하면서 꾸준히 감정을 어필하고 또 레이놀드를 이해하려 노력을 해요. 그 이해의 도가 지나쳐서 후원자가 파티에서 술에 취해 쓰러졌을 때 레이몬드도 가만히 있는 상황에서 "저 여자는 당신의 드레스를 입을 자격이 없어요!!!" 라며 부추겨서 그 레이스를 강탈(ㅋㅋㅋ)해가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후로 둘은 정말로 더 가까워집니다만... 그러다 알마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집 식구들을 다 내보내고 단 둘이 로맨틱한 저녁 식사!) 때문에 둘의 관계는 첫 번째 위기를 맞아요. 그러니까 레이놀드 누나가 뜯어 말릴 때 좀 들었어야... ㅋㅋ
이때 레이놀드가 퍼부은 싸늘한 폭언들 때문에 완전히 기가 질려 부들부들하던 알마는... 포기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남몰래 레이놀드의 음식에다가 독버섯을 넣어 버립니다(...) 그래서 쓰러져 공포에 질린 레이놀드를 지극 정성으로 간병하고, 레이놀드가 싫어하는 의사를 쫓아내 버리면서 점수도 따구요. 결과적으로 회복된 후 레이놀드는 알마에 대한 사랑이 흘러 넘쳐 프로포즈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알마는 오케이 하겠죠.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또, 매우, 몹시 당연히 위기가 옵니다. 잠시 사랑이 넘쳐 흘렀던 것 뿐이지 사람이 변한 건 아니니까요. 알마의 서민스럽게 소탈한 성격이라든가, 둘의 나이 차이라든가, 그냥 알마 신경 쓰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레이몬드의 좌절이라든가... 그래서 결국 레이몬드는 또 사실상의 결별 선언을 하는데. 음. 그렇구나. 하고 알마는 또 독버섯을 요리합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 장면은 마치 레이몬드가 그게 독버섯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흘러갑니다. 버섯 책을 보며 요리하는 알마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이때 알마가 대놓고 자기 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당신이 아팠으면 좋겠다. 무너지고 깨지고 약해져서 아기처럼 나에게 매달렸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듣고서도 그윽한 눈빛을 보내며, 알마가 일부러 자기가 싫어하는 버터를 와장창창 넣어서 요리한 버섯을 아무 불평 없이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고... 당연히 또 탈이 납니다만, 죽지는 않습니다. 탈이 난 상태로 정말 아기처럼 알마의 말을 곧이 곧대로 잘 따르면서 (심지어 자기가 엄청 싫어했던 그 의사의 진료도 받아들입니다! ㅋㅋ) 회복하는 레이몬드의 모습. 그리고 다시 함께 드레스를 만드는 두 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024.10.13 00:03
2024.10.14 00:45
만듦새 아주아주 좋구요. 의외로 마냥 로맨스... 이긴 한데 그게 좀 안 정상적이고 그렇습니다. ㅋㅋ 괴상하지만 확실히 잘 만들었고 재미도 있어요. 언젠가 볼 기회 생기면 한 번 보시길!
2024.10.13 00:15
제 댓글도 스포이려나요. 첫장면부터 하는 대사들이.. 결국 의사에게 하는 이야기더군요. 주인공에 대한 증상을 이야기하는 건지, 자기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두번째 식사시점 이후, 의사와 대화장면이 영화까지이고 그 후는... 감독이 관객의 해석에 맡긴 영역으로 보고는 했습니다. 처음 식사를 하고나서 앓아누었을때 어머니를 그리워해서 환영까지 봤죠. 일마가 드레스에 붙은 문구를 떼어낸 것도 그때문인 것 같고요.
2024.10.14 00:46
듀나님 말씀대로 '관계 역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부분 언급까지는 스포일러는 아닌 듯 합니다. 물론 그것조차 모르고 보는 게 더 재밌긴 하겠지만 뭐 저도 본문에 적었으니까요. ㅋㅋ
2024.10.13 11:24
보면서도 배우들 연기로 인해 눈이 호강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지금 떠올려 보면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 그 자신이 아닌가 여겨지는 이분 연기가 강하게 남아 있어요. 늙으면서 매력과 힘 같은 게 더 커지는 배우들 중 한 분인 거 같아요. 작품을 깐깐하게 고르고 수가 적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편안하게 좋아할 스타는 아니지만 스타가 지니는 아우라에 거리감이 필요하다면 저는 이 배우가 떠오릅니다.
2024.10.14 00:47
배우 그만두고 고향 가서 구두 만들면서 살겠다... 는 포부를 이야기했던 양반이니 주인공 캐릭터가 배우 본인처럼 보여도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마지막 말씀이 되게 와닿네요. '거리감'. 정말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좀 그런 느낌이 있지요. 옛날엔 그런 배우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트렌드 때문일까요.
2024.10.13 18:19
속썩이는 애인을 위한 사랑의 묘약(?) 독버섯
확실히 둘의 첫만남부터 연애의 허니문 시기까지만 보면 이 감독이 이런 멀쩡하게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리가??? 싶었는데 이후로는 가면 갈수록 참 가관이죠. 어느날 PTA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 자기를 간호해주면서 평소에 본적 없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사실혼 관계의 파트너 마야 루돌프를 보고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제작비화도 너무 웃겼어요. ㅋㅋ
저도 인용하신 듀나님의 이 영화 리뷰의 그 부분을 보면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 스타일을 가장 확 와닿게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올리셨던 배우 시리즈를 요즘에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레슬리 맨빌 여사님의 연기는 '세상의 모든 계절'에서 처음 보고 이 작품이 두번째였는데 정말 극과극의 캐릭터를 각자 완벽하게 소화하는 걸 보고 이런 대배우를 여태 모르고 살았구나 싶더군요. 빅키 크리엡스는 룩셈부르크 출신이라는데 이 작품으로 얼굴을 알리고 독일, 프랑스, 할리우드 등을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처음에는 뭔가 흐릿하고 확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미지인데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2024.10.14 00:51
아 그런 비화가 있었나요. ㅋㅋㅋㅋㅋㅋ 이 말씀을 듣고 영화 내용을 생각해보니 정말 로맨틱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또 은근 코미디 영화 같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하.
옛날에 그 배우 시리즈... 라고 하면 오랜 세월 두고두고 떡밥이 됐던 두 배우 글이 떠오릅니다. 장국영이랑 리버 피닉스요. 딱히 틀린 말씀 하신 건 없는데 듀나님답게 표현이... ㅋㅋㅋㅋ 꽤 오래 타올랐었죠.
맨빌 여사님은 정말 언제나 감탄 그저 감탄이구요. 빅키 크리엡스는 말씀대로 첫 인상은 좀 평범한데 볼 수록 매력적이더라구요. 이 또한 캐릭터에 맞게 참 잘 캐스팅했다 싶었어요. 극중 설명에 의하면 "얘는 원래 안 예쁜 애 데려다가 자기 드레스로 예쁘게 만드는 걸 좋아해" 라고 하니 딱 봐도 화려하게 예쁜 배우는 안 맞잖아요. ㅋㅋ
2024.10.13 20:41
영화의 제목은 그 옛날 빅토리아 시대 이스트 런던 여성 재봉사들이 워낙 갈려지는 바람에 집에서도 마치 재봉기계처럼 보이지 않는 실을 꿰메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곤 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용어라고 하더군요.
세 출연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정말 좋은데, 다니엘 데이-루이스와 비키 크리엡스 사이에서 교묘히 균형 잡고 있는 레슬리 맨빌의 연기가 정말 좋았지요. 과연 시릴이 우드콕과 알마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알마 쪽으로 돌아섰는지가 전 궁금했는데, 블루레이 책자에 따르면 그녀는 알마를 그저 또다른 일회용 뮤즈가 아님을 인정하면서 가문 사업의 미래를 봤다고 합니다.
2024.10.14 00:53
아니 그런 깊은 뜻이 또 있었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_ _)
시릴 캐릭터가 독특해서 좋았어요. 보통 이런 이야기에 시릴 같은 캐릭터가 나오면 걍 시종일관 빌런이거나 나중에 강제로 굴복 당하거나 하는 게 패턴인데. 말씀대로 어느샌가 훅 넘어가서 알마를 응원하고 있고. 또 그게 사업에도, 자기 동생에게도 좋은 판단이었으니 현명하기도 하구요.
2024.10.13 21:50
2024.10.14 00:54
그쵸 그 장면은 '이거 코미딘가?' 하면서 쿡쿡 웃었습니다. ㅋㅋㅋ 어차피 가사는 자기가 하니 남 눈치 보면서 몰래 숨겨올 것도 아니긴 하지만 너무 해맑고 설레는 느낌이었달까요. 하하.
2024.10.14 10:03
PTA가 이 작품에 이어서 만든 또다른 로맨스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좀 골때리는 남녀의 밀당 연애담인데 그래도 이렇게 막장스럽게 가진 않고 좀 더 건전한(?) '펀치 드렁크 러브' 느낌이랄까요.
2024.10.14 12:51
그게 최근작이었죠. 이름이 특이하다... 그러고 그냥 넘어갔네요. ㅋㅋ 골 때리는 연애담이라니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10.14 18:29
저와 제 울로프가 처음으로 같이 본 영화입니다. 하하. 전 알마의 You found me. Whatever you do, do it carefully 대사를 무척 좋아합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느낌이 달라서요. 의사가 Mrs Woodcock이라 할때 알마와 누나가 다 대답하는 장면도 (둘다 Mrs.Woodcock은 아니였죠). 아들 영화에 출연하나요? 음 ... 기다려지네요.
2024.10.14 22:42
아 저도 그 '미세스 우드콕' 장면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알마의 그런 반응들이 참 귀엽고 매력적인데 자꾸만 버섯을... ㅋㅋㅋㅋㅋ
부디 아들 영화가 잘 되어서 아빠가 은퇴 접고 몇 편이라도 작품 더 남겨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원래도 훌륭한 배우란 거 알고 있지만 이렇게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보고 나니 은퇴가 더 아쉽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