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영화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4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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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낭만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하늘 가득한 별이 보여요. 대놓고 이러니 좀 웃기는데, 그걸 끝까지 밀어 붙이니 그냥 정말로 낭만적인 느낌이 됩니다. 이 영화 스타일이 대체로 이래요. ㅋㅋㅋ)



 - 1980년대, 아마도 뉴 멕시코의 어딘가인 듯한 시골 마을의 헬스장입니다. 80년대 피트니스 열풍을 반영하듯 굉장히 성업 중인 가운데 이 곳의 관리인 루는 일도 피곤하고 자신에게 추근대는 데이지를 피하는 것도 피곤하고 맨날 남편에게 쥐어 터지며 사는 언니를 챙기는 것도 피곤하며 그냥 모든 것이 다 피곤한 가운데 결정적으로 외롭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성 보디 빌더 대회에서 챔피언을 먹겠다!'는 포부를 안고 대충 막 대담하게 살아가는 재키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구요. 사랑의 무료 스테로이드를 나누며 둘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 가는데... FBI의 추적을 받는 무기 밀매 업자인 아버지. 그리고 언니를 계속해서 두들겨 패는 형부 JJ. 그리고 사랑의 묘약 스테로이드 주사 덕분에 이들의 사랑은 또 괴상하고 위험한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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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고독했던 우리의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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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나타난 팜므 파탈 덕에 행복해짐과 동시에 위기에 빠지는 이야깁니다. 흔한 얘기죠. 이야기 자체는요.)



 - 오늘도 많이 졸린 관계로 대충 짧게 적어 보겠습니다.



 1.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배우에게 호감이 있는데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았다... 고 한다면 얼른 참회의 기도를 올린 후 챙겨 보도록 하세요. 제가 이 분의 출연작을 모두 챙겨본 사람은 아닙니다만 연기 면에서나 매력 발산 면에서나 가히 최고라고 할만 합니다. 보는 내내 '이렇게 잘 했나?',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거기에 위풍당당 체구로 독특한 매력을 뿜뿜 해주시는 케이티 오브라이언,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완전 존재감 쩌는 악역 캐릭터를 완성해주신 에드 해리스옹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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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혐오스런 캐릭터지만 해리스옹의 카리스마와 연기 덕에 또 은근 재밌는 구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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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드모트가 되신 형님의 리즈 시절엔 턱도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여기저기 자주 얼굴 비치고 계신 데이브 프랑코님. 너님은 사고 치지 마시길...)



 2. 가만히 뜯어 보면 대략 흔해 빠진 여성 버전 느와르 스토리이고 (특히 이 분야의 클래식 '바운드'와 닮은 구석이 꽤 많습니다.) 플롯에 구멍도 엄청 많아요. 전개의 급발진 급정거는 거의 상습적일 지경이구요. 근데 보는 동안에 그런 생각이 별로 안 들 뿐더러 다 보고 나면 '그러면 좀 어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 주인공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고 빌런 아저씨가 워낙 혐오스러워서 몰입이 훅훅 될 뿐더러 영화의 스타일이 압도적이고 에너지가 팡팡 터지거든요. 특히 그 '스타일' 쪽은 분명히 과잉입니다만, 그 과잉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냅니다. 정신 사나울 정도로 스타일리쉬한 영화들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보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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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시작은 '완전 근육 쩌는 보디 빌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충동이었다고 합니다.)



 3. 그러니까 감독님이 '세인트 모드'의 그 분이란 말입니다. 그 영화는 얌전한 척 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영화였다면 이건 그냥 대놓고 스타일 하나로 폭주하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감독님의 능력과 취향은 그대로인데 표현 방식이 정반대에 가깝다는 얘기죠. 그런데 양쪽 다 이렇게 잘 하는 걸 보니 앞으로도 계속 잘 되고 대성하실 분이 아닌가... 싶었구요.


 역시나 '세인트 모드'에서의 그 악취미스러움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섹스씬, 폭력씬 많이 나오고 특히 폭력 쪽으론 불쾌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대체로 멀쩡한(?) 스타일의 영화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좋아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좀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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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과도한 폭력씬을 짤로 올릴 순 없으니 이 정도로 넘어가구요.)



 4. 대놓고 노골적으로 퀴어 영화입니다. 퀴어 설정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나는 퀴어 영화다!!!"라고 외치는 퀴어 영화(...)인 것인데요. 뭐 비호감 200%의 남자들에게 억눌리고 이용 당하던 여성들이 손을 잡고 일어나 다 때려 잡는 이야기... 니까 그 쪽 방면에선 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좀 다릅니다. 이 영화를 혼란스러우면서 동시에 재밌게 만드는 부분이, 주인공들이 전혀 결백하지가 않습니다. 

 루는 자기가 그렇게 혐오하는 아버지랑 비슷한 짓을 계속 하면서도 스스로 그걸 깨닫지를 못하는 사람이고 재키는 먹고 살기 위해 뭐든지 한다! 라는 문장에서 '뭐든지'의 폭이 대단히 넓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둘 다 자신들의 사랑을 핑계로 정말 오만가지 잘못을 저지르고 다닙니다만. 오히려 주인공들이 이렇게 결백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독특하면서 제 맘에 드는 이야기가 됐다고 느꼈어요. 아 뭐 왜 뭐!! 퀴어 스토리 주인공들은 다 착하거나 정의롭거나 인생 억울해야만 하는 거냐!!!? 라며 폭주하는 느낌? ㅋㅋㅋ 그리고 사실 그게 맞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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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보기 좋고 예쁜 커플처럼 보이죠? 사실은 그게... ㅋㅋㅋㅋㅋ)



 5.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고 깔끔하며 완벽하게 잘 만든 영화... 같은 거랑은 거리가 멉니다. 예측할 수 없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는데 그 중엔 물음표가 뾰로롱 떠오르는 부분들도 많구요. 이야기만 놓고 봐도 엔딩이 이게 이렇게 끝내도 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섹스나 폭력 장면도 굳이 이렇게까지? 라는 느낌일 때가 있구요. 하지만 폭주하는 에너지와 주역을 맡은 세 배우의 끝내주는 연기와 매력 때문에 보다 보면 그냥 빠져드는, 인성 고약한 사고뭉치 불량 미소녀(...) 같은 영화였습니다. 대충 취향에만 맞는다면 인생 명작 리스트에 작품 하나를 더 추가하실 수 있을 거고, 취향에 안 맞는다 하더라도 '재밌다'는 생각을 아예 안 떠올리긴 어려울 거에요. 웨이브 유저시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셔도 좋겠다... 고 추천하며 대충 마무리합니다. 전 아주 즐겁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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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어트 배우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이미 데뷔 당시부터 쭉 응원 같은 거 필요 없이 잘 나가지만 암튼 말은 그렇다구요. ㅋㅋ)




 +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씬은 제가 몇 년간 본 영화들의 클라이막스씬들 중 최고였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완전 찬양하고 싶어지는데, 다만 이게 좀 어이를 성층권으로 날려 버리는 식의 장면이어서 "확 깬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겠구나... 싶었구요.



 ++ 제나 말론이 벌써 나이가... 맡는 역할이... ㅠㅜ



 +++ 뉴멕시코 배경에 황무지도 나오고...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역시나 앨버커키였습니다. ㅋㅋ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역시 졸립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히...


 처음에도 적었듯이 루와 재키는 서로 첫 눈에 반했고, 또 스테로이드 주사로 단단히 맺어져(...) 만난 첫 날 바로 동거하는 사이가 됩니다. 문제는 재키가 이 마을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한 일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JJ와 섹스를 한 것인데 이 JJ가 루의 형부인 데다가 가정 폭력범이란 거죠. 갓 사귀기 시작한 사랑스런 애인이 내 형부에게 몸을 팔았다는 것만으로도 끔찍한데 그 대가로 취업한 곳이 의절하고 지내던 최종 빌런 루 아빠네 사격장이에요. ㅋㅋㅋ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자기 언니 소개해준다고 넷이 모여 식사를 했다가 그 자리에서 얘길 들은 루는 충격에 휩싸이지만, 재키의 사과와 그놈의 사랑 때문에 결국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요. 


 근데 그러자마자 망할 형부놈이 언니를 엄청 심하게 두들겨 패서 중환자실에 입원 시켜 버립니다. 미칠 듯한 분노에 휩싸이는 루이지만 잠시 후 나타난 빌런 아빠님이 무덤덤하게 "이게 니 언니가 원하는 거다. 니 언니는 자기 남편이 감옥에 가는 것도, 죽어서 없어지는 것도 원하지 않아." 라고 말을 하니 할 말이 없어서 더더욱 좌절합니다. 언니는 이미 이 가정 폭력에 길들여져서 자기 남편이 이러는 것도 사랑이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좌절하는 루를 보면서 재키는 갑자기 공포 영화 같은 분위기로 근육이 불끈불끈 솟아오르구요. 루를 병원에 두고 JJ의 집에 쳐들어가서 곧바로 개 패듯 처참하게 두들겨 패다 결국 얼굴을 반쯤 박살내서 죽여 버립니다. 


 뒤늦게 재키를 찾아 그 집으로 간 루는 상황을 보고 경악해서는 재키를 자기 집에 보내 놓고 열심히 증거 인멸을 해요. 그러곤 JJ의 시신을 차에 싣고 재키와 함께 달려서 자기 아빠가 수십 년간 암살한 사람들 시체를 내다 버리던 절벽에다가 자동차째로 박아 버리고, 불을 질러요. 이 연기를 보고 경찰이 찾아오면 형부놈 시체와 함께 아빠의 수십 년간 범죄 행각도 폭로할 수 있을 거야... 라는 계산이었습니다만. 어차피 이 동네 경찰들은 아빠의 손아귀에 있었기 때문에 아빠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오히려 아빠에게 자신의 의중을 들키키만 하죠. 그러고 협박까지 당합니다. 왜냐면 사실 루도 12년 전까진 아빠와 일을 함께하는 사이였거든요. 그러다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니 아빠놈이 자기 밀고할까봐 죽였구나! 라고 생각해서 의절하고 아빠 일을 그만둔 거였죠. 그러니까 루는 사실 착한 사람도 아니고, 또 아빠가 FBI에 붙들려가면 루도 무사할 수가 없는 관계였던 겁니다.


 그 와중에 재키는 지 멋대로 과용하다가 그만 스테로이드 중독 상태가 됩니다. 간밤의 갑작스런 폭력, 살인도 스테로이드 과다 투여의 영향이 컸던 거구요. 암튼 그래서 루가 뭐라고 하든 지 멋대로 자기 얘기만 떠들다 결국 루의 곁은 떠나 피트니스 대회가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가요. 그러고 대회에 나갔는데, 무대 위에서 루의 환상을 보고 나서는 갑자기 환각에 빠져 어버버하다가 무대에 토하고, 뒤에 있던 경쟁자들이 자길 비웃었다는 환각을 보고선 신나게 쥐어 패 버립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끌려가 '당장 보석금 300달러 안 가져오면 못 나가지롱~' 이란 설명을 듣고, 자기가 기댈 유일한 구석인 루에게 전화를 하는데요.


 하필 그 시각에 루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추근거리던 동네 처녀 데이지를 만나 필사적으로 비위를 맞춰주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데이지 요것이 루와 재키가 JJ의 시체를 버리러 가던 광경을 봐 버렸어요. 얘가 입을 열면 최소 재키는 감옥행에 루 본인까지 망해버릴 상황이라 맘에 없는 소리 열심히 하고, 자기 집까지 초대해 와서 비위를 맞추는 중이었던 거죠. 그래서 재키가 도와달라고 건 전화를 받아든 건 데이지였고, 데이지는 가차 없이 루는 더 이상 너에게 관심 없으니 꺼져 버리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어 버립니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 재키는 유치장에서 풀려나 있어요. 루가 소용 없어지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고용주, 루 아빠에게 연락을 했던 거죠. 그러자 아빠는 내가 널 위해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라면서 무슨 얘길 속닥속닥하고. 다음 날 재키는 루 아빠에게서 받은 소음기 권총으로 루의 집에 있던 데이지를 쏴 죽여 버린 후에 루에게서 도망칩니다. 루 아빠가 갸를 처리 안 하면 너도 끝이고 루도 끝이라고 겁을 줘서 한 짓이었던 거구요. 난생 처음으로 (아마도?) 사람을 죽인 재키는 도망가던 길에 울며 자기 집으로 전화를 걸지만, 바로 전화를 바꿔 받은 누군가가 "니가 어떻게 여기로 전화를 하니. 넌 괴물이야!!!!" 라며 바로 끊어 버립니다. 아마 재키가 고향을 떠나온 것에는 사연이 있고, 그게 재키의 큰 잘못일 거라는 암시구요.

 그리고 그 시각에 재키가 남기고 간 데이지의 시체를 처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던 루는 (근데 얘는 이런 게 되게 익숙합니다. 아빠랑 일 하던 시절에 이렇게 사람 죽이고, 처리하는 일을 꽤 해봤을 거라는 암시죠.) FBI의 방문을 받아요. 그리고 충격적인 얘길 듣습니다. 알고 보니 자기 언니 쥐어패던 그 가정폭력범 녀석이 FBI의 정보원이었고 빌런 아빠를 잡아 넣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거에요. 그러고서 "암튼 뭐라도 알면 내게 연락하라."는 얘길 듣고 만남은 종료되구요.


 무사히 도망쳐서 아빠의 집으로 돌아간 재키는 곧바로 아빠에게 제압 당합니다. 그리고 루는 아빠의 전화를 받죠. 아빠의 말인 즉, 재키를 죽이고 경찰에 넘겨서 JJ와 데이지를 모두 재키가 혼자, 스스로 죽인 걸로 꾸며야 모두가 평화롭다는 건데요.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재키를 조종해 곤경에 빠뜨리는 아빠의 행동에 이제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루는 "다 FBI에 불어 버릴 거야!!!!" 라고 외치고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아빠가 보낸 자객(경찰입니다. ㅋㅋ)의 습격을 받지만, 구사일생으로 승리하고 바로 뛰쳐나와 아빠 집으로 가요.


 아빠든 재키든 어딨냐고!!! 라며 집을 헤매던 루는 퇴원하고 집에 온 언니를 만나는데, 언니는 엄청 매서운 얼굴을 해갖곤 루를 미친 듯이 몰아 세웁니다. 니깟 게 사랑을 뭘 알아! 난 JJ를 사랑했다고!!! 라면서 루를 폐륜 쓰레기 취급하자 어이를 상실한 루는 완전히 돌변해서는 언니를 힘으로 몰아 붙이고. 언니의 다친 얼굴 뼈에 꾹꾹이를 하면서 재키가 있는 곳을 불라고 하죠. 참담한 표정으로 재키가 감금된 곳을 알려주는 언니.


 바로 달려가 재키를 구하고 기뻐하는 루이지만, 재키는 "내가 라스베가스로 떠난 지 고작 하루만에 고년이랑 바람을 피우워어어억!!!!!" 하고 화를 내다 심지어 루의 권총을 들고 탕탕 쏴대네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심을 담아 사랑을 발사해대니 결국 재키도 납득. 부둥켜 안고 엉엉 울다 키스를 나누고선 집을 떠나려는데... "차에 가서 기다려 난 할 일이 있어." 라고 말하고 아빠를 잡으러 집을 헤매는 루입니다. 어차피 막 나가는 거 죽여 버릴 생각이었나 본데, 오히려 기습으로 먼저 다리에 총을 맞고 위기에 처해요. 아빠는 참 어이 없고 참담하다는 표정을 자못 진심처럼 지어가며 아쉬움을 표하는데, 끝까지 나가 꺼져서 죽어 버리라는 딸래미의 상태를 보고 혀를 차며 총을 겨누는데요... 멀리서 알 수 없는 텔레파시 같은 느낌으로 루의 위험을 감지한 재키의 몸 근육들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더니... 몸이 부풀어 오르다가...(!?) 헐크가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키가 10미터는 될 듯한 거인이 되어 나타나 아빠를 집어 던지고, 내동댕이 치고 하다가 땅바닥에 벌레처럼 눌러 놓고는 (영화 내내 벌레를 키우던, 사람들을 자기 멋대로 조종하고 억누르던 아빠의 행동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자기가 한대로 당하는 것.) 루에게 선택을 맡겨요. 권총을 들고 다가간 루는 총신을 아빠 입에 집어 넣고 죽일 것처럼 어르다가... 문득 피식 웃고는 "안녕, 아빠." 하고 그냥 떠나요. 그리고 재키가 여기 오기 전에 미리 연락했던 FBI가 우루루 아빠 집으로 쳐들어 오고, 아빠는 체념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올누드가 되어 구름 위까지 솟을만큼 거대해진 두 주인공이 꺄하하하하 나 잡아 봐아아아랏! 하는 행복한 표정으로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뛰노는 장면이 한참 나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장면이 바뀌면,


 정상 사이즈의 둘이 루네 집 고양이까지 데리고 차를 타고 행복하게 웃으며 달려요. 한참을 그렇게 행복하게 달리구요. 그러다 재키는 잠이 들고 루 혼자 운전하다가... 짐칸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백미러를 보니 유기하려고 짐칸에 실어뒀던 데이지의 시신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재키가 깰까봐 조심조심 차를 멈추고 조용히 짐칸에 올라가 시신을 담은 자루를 풀어보니 아뿔사. 데이지가 안 죽고 살아 있었어요. 그걸 보고 당황하던 루는... 금방 차분한 표정을 되찾고선 조용히 목을 졸라 데이지를 죽여요. 그러고 옆에 보이는 황무지로 낑낑대며 자루를 끌고 가다가, 데이지의 가방을 뒤져 대마초를 꺼내 맛나게 피우며 휴식을 취합니다. 이게 엔딩이에요. 불쌍한 데이지(...)


 + 덤으로. 바로 위에 언급한 헐크 씬은 뭐 당연히 그들의 기분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거나, 혹은 스테로이드 중독으로 인한 환각 같은 겁니다. 저기에서 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차 속 장면에서 재키가 변신(...) 전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고, 둘이 그 변신에 대해 아무 말도 없는 걸 보면 뻔하죠. 하지만 영화 중에 그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순간의 충격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구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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