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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오승욱의 신작 [리볼버]는 괜히 힘주지 않는 가운데 은근히 웃기는 느와르 스릴러 영화입니다. 느릿한 이야기 전개와 다소 복잡한 캐릭터 관계 설정 때문에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기는 하지만, 전도연이 맡은 주인공이 꾸준히 한 지점을 향해 가고 있으니 그리 혼란스럽지 않은 가운데 주변에서 하나둘씩 등장하는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반적으로 좀 부담이 되지만, 적어도 전 [무뢰한]보다 더 재미있게 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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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여공의 노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인의 여공의 노래]는 일제 식민지 시대 때 오사카 방적공장들에서 일해야 했던 수많은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덤덤하게 그 시절에 대한 증언과 설명들을 나열할 따름이지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단면을 사려 깊게 보여주면서 상당한 여운을 남기더군요. 좀 더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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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박석영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샤인]은 그의 전작 [스틸 플라워]나 [재꽃]처럼 느릿하고 덤덤한 아트하우스 영화이지만, 2% 부족한 인상을 남깁니다.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지만, 워낙 온화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너무 좀 담담하게 그려나가니, 보는 동안 전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제주도 풍경 보는 맛이 있긴 하지만, 결과물은 추천하기엔 살짝 모자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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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스]

 [줄스]의 주인공 밀튼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 어느 한 작은 마을에 사는 홀아비 노인입니다. 어느 날 밤, 꽤 한적한 곳에 위치한 그의 집 뒷마당에 UFO가 추락하게 되는데, 곧 그는 이 UFO에서 기어 나온 외계인의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되지요. 영화는 자동적으로 [E.T.]와 [코쿤]을 연상케 하지만, 정작 이 익숙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잘 굴리지 못하다 못하니 90분도 안 되는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벤 킹슬리와 비롯한 좋은 출연 배우들은 낭비된 편입니다. 엄청 실망하진 않았지만, 너무 밍숭맹숭하더군요. (**)


P.S.

 밀튼의 두 이웃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보면서 향수어린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인 커틴은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의 제인 올브라이트 교수였고, 해리엇 샌섬 해리스는 [X-파일] 1시즌 에피소드 [Eve]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엔 [팬텀 스레드]에 잠깐 출연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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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All Going to the World’s Fair]

 제인 쇼언브런의 장편 영화 데뷔작 [We’re All Going to the World’s Fair]는 꽤 모호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화는 처음엔 단지 한 외로운 십대 소녀의 온라인 활동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은근히 [파라노말 액티비티] 분위기를 깔아놓는데, 그러다가 그녀가 한 성인 남성 온라인 유저와 엮이게 되면서 당연히 슬슬 걱정이 들기 시작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모호함을 죽 유지하지요. 거의 제한된 이야기 배경 안에서 그다지 정이 안 가는 두 캐릭터들에 죽 집중하니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어느 정도 인상적인 데뷔작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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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aw the TV Glow]

 제인 쇼언브런의 두 번째 장편 영화 [I Saw the TV Glow]는 그녀의 전작처럼 혼란스럽고 모호한 순간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고른 인상을 주면서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간간이 머리를 긁적거릴 수밖에 없긴 하지만, 상당한 분위기를 통해 감정선을 서서히 잡아가는 가운데, 두 주연 배우의 좋은 연기가 이를 잘 지탱하고 있더군요. 완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We’re All Going to the World’s Fair]보다 더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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