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3 00:13
- 202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다 좋은데 사진 선정이 좀 아쉽습니다. 이렇게 쏘쿨한 분위기 캐릭터가 아니라서요.)
- 등장 인물 모두가 프랑스어를 쓰지만 배경은 프랑스가 아닙니다. 캐나다 영화라서요.
암튼 '사샤'라는 어린 소녀의 생일 파티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직접 보시라고 자세히 설명은 안 하겠지만 암튼 이 날의 일로 소녀는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서 그만... 피 빨기를 거부하는 뱀파이어로 성장해 버립니다. 애초에 뱀파이어 가족이었거든요. ㅋㅋ 그래서 나이가 한참 지났음에도 송곳니가 자라나지 않구요. 내내 살생을 거부하며 부모가 피땀흘려 모아 온 혈액 파우치만 쪽쪽 빨아 없애는 방구석 폐인 처녀가 되어 버렸죠.
하지만 '우리가 영원히 널 돌봐줄 순 없잖니'라며 스스로 생업에 나서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종용을 마냥 거부할 순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애 써보지만 특별히 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릴까! 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도달하는 순간, 사샤는 운명적으로 동네 왕따 고딩 폴을 마주치고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진 이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원래 포스터는 대략 이런 느낌. 그래도 국내 포스터가 타이포를 그대로 갖다 쓰는 등 여러모로 성의가 보이긴 하네요.)
- 제목에 낚여서 봤습니다. 그럴만하지 않습니까? ㅋㅋㅋㅋ 다 보고 나서 원제를 확인해 보니 위에 포스터에 박혀 있는대로 'humanist vampire seeking consenting suicidal person'가 되겠구요. 대충 영화 내용을 반영해서 의역하면 '피 제공에 동의하고 죽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휴머니스트 뱀파이어' 정도 되겠습니다. 영화 속 대사를 그대로 제목으로 옮긴 것이고 당연히 영화 속에는 한국 번역제 그대로 대사가 나옵니다. 의미가 많이 다르긴 한데, 그 상황을 보면 나쁘지 않은 의역이었어요.
(도입부의 아역이 너무 귀여워서 실제 주인공 배우 걱정(?)을 좀 했는데)
- 청춘물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싸 & 루저들의 파란만장 성장담에 속하는 청춘물이에요. 뱀파이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뱀파이어와 인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이 만나서 서로 교감을 나누고 애틋하게 위하고 그러다 위기를 겪고...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당연히 우리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대략 보편적인 무언가로 치환이 가능합니다. 사샤의 경우엔 뭐가 되었든 '소수자'의 고단한 삶을 반영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죠. 얘가 무슨 위대하고 건설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반항을 하는 게 아니거든요. 트라우마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분명히 알 순 없지만 암튼 사샤는 이야기 속 현재 시점에서 '그냥 원래 남들과 다른 아이'에요. 주변 사람들, 그러니까 가족들도 대체로 이해심을 갖고 사샤에게 잘 해줍니다만. 어쨌든 사샤로선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삶을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요.
그런 뱀파이어 소수자(...) 사샤가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과 성질은 조금 다를 지언정 어쨌든 비슷한 수준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인간 아이를 만나 서로를 위해주다가, 뭔가 길을 찾게 되는 거죠. 대략 그런 이야기입니다.
(본체 역을 맡으신 분 또한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게 매력 터지셨던 것... ㅋㅋ 뱀파이어랑 어울리게 생겼는데 뭔가 얼빵하고 귀엽습니다.)
- 뱀파이어, 삶을 포기하고픈 청소년들.... 처럼 센 소재를 택했지만 의외로 온화한 풍의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말 했듯이 이 영화의 뱀파이어 패밀리는 되게 사람이 좋아요. 물론 인간은 그냥 식량 취급이라 자기들끼리만 좋습니다만. ㅋㅋㅋ 어쨌든 본인들끼리는 참 둥글둥글하고 귀엽습니다.
주인공 둘은 말 할 것도 없겠죠. 사샤와 폴은 각자 맡은 분야와 종족 내에서 최선을 다 해서 귀엽고 둘이 함께 있을 때 그림도 참 좋아요. 이 어설프고 내향적인 아이들이 서로 꼬물거리며 챙기고 걱정하는 걸 보고 있으면 응원하는 마음이 그냥 팍팍 샘솟거든요.
물론 이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까지 가볍게 다루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두 녀석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든 잘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어서 보기 부담스러운 장면은 별로 없습니다.
(말하자면 처음으로 남자 친구를 집에 데려온 것 같은 상황... 인데 이제 얘들이 해야 할 일은 한 쪽은 피를 빨고 한 쪽은 죽는 거란 말이죠.)
- 다만 본격 뱀파이어물이라든가, 호러로서의 재미라든가... 이런 건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일단 뱀파이어의 설정이 대충이에요. 뭐 현대 뱀파이어들이 다 그렇긴 합니다만. 뱀파이어들끼리 결혼해서 애도 낳아 키우고 또 자기들 나름대로는 천천히 나이도 먹고... 해서 겉보기에 자연스러운 가족을 이루고 사는데 현대 사회에서 이런 양반들이 살아가려면 해결해야 할 행정적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피 빨아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도 되게 대충 하는 것 같아서 보는 사람 걱정될 정도. ㅋㅋ 제대로된 설명 없이 대충 흘러가는 상황도 많구요.
그리고 영화가 '호러' 쪽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사람을 안 죽이려고 버티는 뱀파이어이고, 또 이런 주인공을 노리는 적도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라서요. 극중에서 주인공을 '퇴치'하려 드는 사람이나 상황이 전혀 없어요. ㅋㅋㅋ
그러니까 이 영화의 뱀파이어란 주인공 캐릭터와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가볍게 빌려온 소재 정도일 뿐. 큰 기대는 하시면 아니됩니다. 뭐 전 재밌게 봤으니 상관 없지만요.
(인간을 식량으로 밖에 안 보는 무시무시한 뱀파이어 군단! 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고 훈훈합니다.)
- 결론은 뭐, 이미 다 했던 얘기 반복인데요.
어둡고 진지한 테마를 대체로 동글동글 귀엽고 애틋하게, 사랑스럽게 풀어낸 십대 성장물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을 정도! 정말로!!! ㅋㅋ
가볍게 즐기기 좋은 야심 없고 튀는 데 없는 소품인 데다가 가만 뜯어 보면 이야기도 되게 평범하지만 캐릭터든 이야기든 전반적인 완성도가 꽤 좋아요.
힘들지만 갸륵한 10대 성장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장르 신경 끄고 그냥 즐기셔도 어지간하면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기대보다 훨씬 재밌게 잘 봤네요. 하하.
+ 어쨌든 배경이 현대니까. 사샤가 정말 사람을 해치기 싫었다면 뭐라도 직업을 구해서 열심히 돈 벌어서 혈액을 구입하면 되는 게 아니었나... 싶은데요. 어둠의 루트는 뚫어야겠지만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처럼 어떻게든... ㅋㅋ 아님 인간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서 헌혈을 받든가요. 꼭 목을 물어 뜯지 않아도 피만 마시면 효과는 똑같던데 말입니다.
(그래도 현대 기술의 발달 덕에 그 소중한 식량을 이렇게 장기간 보관할 수도 있고 참 좋은 세상이죠.)
++ 10대 로맨스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보니 둘이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환갑 넘으신 사샤 할매님의 선곡은 당연히 올드팝입니다. ㅋㅋ 할매 방을 보면 LP도 참 많이 수집해 놨더라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사샤의 트라우마는 어렸을 때 생일 파티 분위기 메이커 겸 파티 음식(...)으로 불려 온 광대를 가족들이 피를 빨아 먹어 죽이는 장면을 보면서부터 시작된 걸로 나옵니다. 우리 천진난만 사샤는 그 광대가 너무 좋았거든요. 실제로 그냥 봐도 참 일 못하지만 귀여운 사람이었습니다. 불쌍해요. ㅋㅋ
폴은 뭐 과거지사까진 안 나오지만 늘 외로웠던 걸로 묘사가 돼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엄마가 깜짝 놀라고 그러니까요. 평범하게 착하고 선량한 호구 캐릭터인데 주변의 싸가지들이 호구님 귀하신 걸 모르고 자꾸 괴롭히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걸로 나오네요. 그나마 안 죽고 살아 있던 건 아마도 홀로 자신을 열심히 키워 준 엄마 때문인 것 같구요. 엄마는 또 아주 좋으신 분입니다.
암튼 밤마다 동네 마트 앞에 자리 잡고 사람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낙으로 살던 사샤가 높은 데 올라가서 자살 시도를 하던 폴을 목격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뛰어내리려는 순간에 같이 알바하던 놈이 와서 "빨리 안 뛰어내릴 거면 들어와서 일 좀 돕지?"라고 해서 죽지는 않았는데요. 알고보니 그 놈이 가장 심하게 괴롭히는 놈이었던(...)
계속해서 피 빨기를 거부하니 사샤의 부모는 사샤를 젊은 사촌 언니네 집으로 보내 버려요. 이 언니는 좀 독하고 야멸찬 성격이라서 절대로 사샤에게 피를 안 나눠줄 거라는 게 포인트. 그러니 거기서 계속 굶다 보면 사샤도 어떻게든 사냥을 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요. 부모의 기대대로 언니는 바로 실습을 나가 타겟을 정해주지만 사샤는 끝끝내 거부하고 심지어 언니의 사냥을 훼방까지 놓네요. 언니는 버럭 화를 내며 사샤를 버리고 가 버리고, 밤길을 헤매며 번뇌하던 사샤는 길가 식당 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구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음식을 테이크 아웃 해와서 버스 정류장에 앉아요.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이 영화의 뱀파이어들은 인간 음식을 먹으면 죽는다는 설정이라 결국 이건 자살 시도 장면(...)입니다만. 어찌할까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정류장에 환한 불이 들어오면서!!! '자살 예방 소모임' 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ㅋㅋ
그래서 거길 나가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겠죠. 가족들은 내가 뭔가 아아아아주 나쁜 일을 하길 원한다. 난 그걸 하고 싶지 않은데 정말로 안 하면 난 죽게 된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폴이 있었고, 폴은 쿨하게 말하겠죠. 난 죽어도 아무 상관 없는데. 태어나서 안 죽고 싶었던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이 말을 들은 사샤의 눈이 반짝! 그리하여 그 모임이 파한 후, 사샤와 폴은 합의 하에 사샤가 머무는 사촌 언니 집으로 갑니다. 그래서 사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폴의 목을 노리는데...
도저히 미안해서 피를 빨 수가 없어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사샤는 폴에게 묻습니다. 너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이 뭐가 있어? 일단 그것부터 하고 피를 빨게. 그러지 않으면 내가 미안해서 이 짓을 할 수가 없거든. 그래서 등장하는 폴의 소원은 바로... 자기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겁니다. 그래서 둘이 함께 어두운 거리를 누비며 복수를 하러 다녀요. 근데 그 복수란 게... ㅋㅋㅋ 동네 옷가게 모델하면서 잘 나가는 녀석에겐 옷가게 포스터를 뜯어서 놀리는 낙서를 해서 보여주고요. 자길 안 믿어주고 오히려 잘못을 떠넘기던 교장 집엔 체육 시간에 잡은 박쥐 시체를 던져 넣고. 늘 터프 가이 흉내를 내며 자길 괴롭혔던 체육 선생의 오픈카 가죽 시트에다가 호스로 물 뿌리고... 뱀파이어를 빽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하는 복수란 게 참말로 소소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때 폴은 정말 세상 행복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사샤의 표정은 복잡해지구요.
그러다 폴이 잠깐 집에 들르자고 제안을 해요. 가서 뭘 하냐면, 엄마에게 나 없어도 걱정 말라고 편지를 써서 남기고 나옵니다... 만, 그러다 일찍 퇴근한 엄마랑 마주치고. 친구랑 파티에 간다는 폴의 말을 듣고 엄마는 기뻐하겠죠. 그리고 졸지에 폴 엄마에게 인사까지 하며 이 상황을 바라본 사샤의 마음은 심란에 심란에 심란...
어쨌든 드디어 최종 타겟을 만나고, 폴은 녀석의 손을 피가 나도록 힘껏 깨물고 도망쳐요. 그런데 이때 사샤의 몸은 한계에 달한 모양입니다. 도망치던 도중에 그냥 뻗어 버리거든요. 그래서 폴은 자신의 손을 살짝 그어서 사샤에게 피를 먹이고, 회생한 사샤는 그만두라며 화를 내요. 그러고 둘이 어색하게 앉아 있는데... 아까 그 나쁜 놈이 패거리를 데리고 쫓아와서 폴을 신나게 팹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사샤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 순간, 호랑이 기운이 솟아 올라 자길 붙들고 있던 놈들을 집어 던져 버리고, 휘리릭 날아 그 나쁜 놈의 목을 물어 뜯습니다. 드디어 인생 첫 흡혈! & 살생
이제 시체 처리를 해야 하니 폴은 집에 돌려 보내고 사촌 언니를 불렀는데. 일을 돕던 언니가 '근데 얜 뭐야? 아까 데려온 놈은 어쩌고?'라고 묻고요. 비밀 지켜 줄 애니까 걍 냅두자는 사샤의 말을 단칼에 자르며 무조건 죽여야 한다고, 니가 안 하면 내가 한다며 주소를 불라고 하네요. 그러자 사샤는 삽을 휘둘러 언니를 기절시키고(...) 후다닥 튀어가서 폴을 데리고 튑니다. 동네 모텔에 들어가서 쉬면서 어색하게 나란히 누워 잠도 자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그러다 사샤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다 포기하겠다고 하는데. 이걸 폴이 간곡하게 설득합니다. 난 이제야 좀 사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도 다 세워놨다고! "나는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ㅋㅋㅋ
결국 사샤는 번뇌 끝에 폴을 물어줍니다. 그랬습니다만. 이 영화의 애매한 설정상 아마도 물렸다 죽으면 그냥 사망이고, 물렸는데 안 죽고 살아나면 뱀파이어가 되는 건가 봐요. 아까 사샤가 언니 사냥을 훼방놓는 바람에 덜 물려서 안 죽은 인간 하나도 살아나서는 언니 집에서 빈둥거리며 민폐 끼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폴의 상태가 안 좋아요. 설마 이대로 죽는 건가!! 하는 생각에 겁에 질린 사샤는 가족을 소환하구요. 모텔에 도착한 할머니, 엄마, 아빠, 사촌 언니와 갓 생긴 형부(ㅋㅋㅋ)는 격론을 벌이는데, 그냥 얼른 죽여 버리자는 나머지 사람들을 이해심 많은 아빠와 엄마가 뜯어 말리고. 언니가 챙겨 갖고 다니는 비상용 혈액 파우치를 제공 받아 폴을 살려냅니다. 해피엔딩!!!
남은 건 에필로그격의 짧은 장면입니다. 폴의 엄마가 일하고 있는데... 이 분 직업이 간호사였네요. ㅋㅋ 거기에 사샤와 폴이 도착하고, 엄마의 안내대로 찾아간 병실엔 곧 세상을 떠날 할머니 한 분이 누워 있어요. 폴은 할머니가 살던 집에서 추억이 될 물건을 가져와 손에 쥐어주고요. 사샤는 들고 온 건반으로 아름다운 곡을 연주해주네요. 그렇게 곧 세상 떠날 사람을 편안하게 보내주고, 대가로 피 한 봉(...)을 받아 가는 건전한 비즈니스입니다. ㅋㅋㅋ 일 마치고 병실을 나와 씩씩하게 걸어가는 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엔딩이에요.
2024.08.13 08:50
2024.08.13 11:21
아 그러고보니 거기 폰트랑 닮기도 했네요. ㅋㅋ 전 그냥 글자가 붉은 색인 게 피 얘기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ㅋㅋㅋ
2024.08.13 10:07
2024.08.13 11:23
대충 방향이 맘에 드신다면 적당히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캐릭터들 귀엽고 이야기도 사랑스럽고 그래요. 싫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랄까요. ㅋㅋ 제목은 원래 지은 놈들은 그냥 재미난 대사를 제목으로 쓴 것 같은데 물 건너 오면서 라노벨스러움이 한 스푼 첨가된 것 같아요. 한국은 이미 저런 식 제목 짓기가 유행이니...
2024.08.13 14:44
해리포터가 웹소설이었다면... 식의 가설들이 트위터에 나돌더군요... 머글인 줄 알았던 내가 ~~ 마법사라고요? 같은.
2024.08.13 11:35
극장 개봉했을 때 봐야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좀 소소한 작품 같아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왓챠에 있다고요. (새 시즌이 풀린 '엄브렐러 아카데미'만 끝내고) 넷플릭스를 떠나 왓챠로 다시 돌아갈 때가 오고 있군요^^
2024.08.13 11:45
소소한 건 맞는데 영화가 아주 사랑스러워서 좋았습니다. 제가 보기는 왓챠로 봤는데 티빙, 웨이브에 한 두 주 정도 먼저 올라왔어요. 셋 중 한 군데 계정만 있으시면 그냥 보실 수 있습니다. ㅋㅋ 우선 엄브렐러 아카데미 재밌게 보시길!
2024.08.13 14:35
2024.08.14 00:56
크레이그 리스트가 무엇인가... 하고 검색해 보았습니다. 하하하;; 그렇네요. 그런 류의 자기 소개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에요. 번역제도 나름 괜찮구요.
2024.08.13 18:06
휴머니스트 뱀파이어라니 상현 신부님이 생각이 나네요. 젠Z를 풍자하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2024.08.14 00:58
상현 신부님이 뉘셨더라... 하고 또 검색을 했습니다. ㅋㅋㅋㅋ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본지 오래 되니 캐릭터 이름은 다 까먹어 버렸네요. 뱀파이어 드립이 계속 나오지만 사실 제 취향보단 루나님 영역에 더 가까운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안 보셨다면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책임 안 짐!!! ㅋㅋ)
2024.08.13 19:05
캐스팅만 잘해도 작품 절반이상이 성공인 그런 영화들이 있는데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랑 주연배우 비주얼이 너무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서 처음부터 감정몰입이 팍 되죠. 연기자체도 준수하게 잘 소화했구요. 말씀대로 현실에서 저렇게 뱀파이어들이 사회적 문제없이 안들키고 계속 살아갈 수 있냐에 대한 설명 같은 것들이 너무 대충이긴 했지만 애초에 그쪽으로 진지하게 파고 들어가려는 의도도 없어 보이고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뻘쭘하게 웃기면서도 귀여운 소녀, 소년 성장담, 연애담으로서는 거의 완벽히 성공적이라 저도 엄청 즐겁게 봤습니다.
사람을 식량취급한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다들 호감형인 가족들도 더 보고 싶었는데 우리나라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촌언니 캐릭터도 매력있었어요. 나중에 합류하는 새로운 가족이 참 ㅋㅋㅋ
주연배우 사라 몽페티 출연작을 검색해보니 당연히 거의 다 캐나다 작품들이고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게 없더군요. 그중에서 눈에 들어온 영화인데 분위기가 쏙 맘에 드네요.
++ 'Emotions' 이 노래 나오는 씬에서도 둘이 참 귀여웠죠. 보던 중에 샤잠 앱으로 바로 노래제목 찾아서 나중에 여러번 감상했죠.
2024.08.14 01:01
맞아요 캐스팅이 곧 캐릭터의 완성! 이라는 생각을 보는 내내 했습니다. 좀 얄팍하고 어중간해질 수 있는 캐릭터인데 배우님이 너무 어울려서 매력이 확 살아나더라구요. ㅋㅋ
가족들 정말 귀엽죠! 말씀대로 사촌 언니도, 새 가족도 다 귀엽고 재밌고 좋았어요. 시리즈 나오면 반드시 봅니다만 안 나올 테니... ㅠㅜ
올려주신 예고편 영화는 분위기가 제 취향이라 격하게 땡기지만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을 뿐이고...
노래 씬은 '라붐' 생각이 났습니다. 그만큼 전설이 될 일은 없겠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만만찮게 설레고 귀여웠어요. 하하.
2024.08.13 22:25
2024.08.14 01:02
네 정말 편하게 보기 좋은 훈훈한 가족 영화이자 로맨스물이었어요. 언제가 됐든 재밌게 보시길!!
원 포스터의 글씨가 허쉬 초콜렛의 폰트와 일견 같아 보이는데요.. 아마 피를 초콜릿처럼 냉장 보관, 포장지 뜯고 야무지게 맛있게 먹는 것을 암시하는 의도적인 디자인 일까요? 저는 포스터 글씨 보고..아 ..허쉬초콜렛 바로 떠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