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나왔죠. 최신 개봉작이 OTT에 들어가기까지 최소한 텀을 두게 하겠다던 정책은 아직 시행이 안 됐나 봅니다? 런닝 타임은 2시간 1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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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괜찮게 뽑은 것 같은데 뭔가 구도가 세기말 유행 구도 같아서... 진지하게 안 보여요! 코미디여야 할 것 같아!!)



 - 잘나가는 무속인... 인 듯한 김고은이 미국에 사는 '원래 날 때부터 부자였던 부류'에게 초청을 받아 가요. 집안의 장손들이 주루룩 맛이 가서 급기야는 갓난 아기까지 목숨이 위험하다는 설명을 듣고 여기저기 둘러본 후 김고은이 내린 빠른 결론은 '집안 묫자리 문제'라는 거구요. 그래서 5억의 수당을 약속 받고는 풍수 전문가 최민식 + 그와 함께 일하는 염 전문가 유해진을 섭외해서 부자 집안 할아버지의 묫자리를 향하는데... 당연히 최고의 명당일 거라 예상했던 그 묫자리는 온갖 음험한 기운이 가득한 최악의 묫자리였고. 그냥 파내다간 본인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서 성심 성의껏 파내 봅니다만. 일이 이걸로 잘 풀리면 영화가 너무 빨리 끝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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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전 이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만. 이게 메인 포스터가 되지 못한 건 이해 하구요. ㅋㅋ)



 - 뭔가 참 오묘한 화제작이었죠. 아무리 톱 배우들이 출연했다고 해도, 아무리 지금껏 흥행이 좋았던 감독 신작이라고 해도... 무덤 파헤치다 건드린 귀신 물리치는 오컬트 영화가 한국에서 천만이라뇨? ㅋㅋㅋ 게다가 온라인 상의 후기들은 칭찬보다 실망 내지는 아쉬움의 글들이 훨씬 많이 보였구요. 스포일러 피해가며 대략적으로 접한 정보로 판단할 때 별로 제 취향은 아닐 것 같아 극장에 가서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내 궁금했던 터라 넷플릭스에 올라온 걸 보고 낼름 보았습니다. 그런데... 뭐 대충 왜 그런 반응이었는지는 납득이 가네요. 흥행은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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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주인공 팀은 4명입니다만 실제로는 이렇게 어르신 두 분과)



 - 챕터 여러 개로 쪼개지는... 척 하는 구성을 하고 있죠. 아마도 두 시간이 넘는 런닝 타임 동안 관객들을 집중 시키기 위한 트릭 같은 게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딱히 그 부분들에서 그렇게 나뉘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그냥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중인데 자꾸 챕터 번호랑 소제목이 뜨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동시에 전반과 후반에서 확 달라져 버리는 이야기 구조를 커버하기 위한 트릭이기도 했을 겁니다. 영화 한 편에서 이렇게 앞과 뒤의 내용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많이 드문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대충 다 납득하고 즐길만큼 흔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에 대한 악평의 대부분은 이런 앞뒤 커팅 신공, 특히 뒷부분의 전개에 대한 것이었죠.


 근데 개인적으론 뭐랄까... 확실히 앞부분이 더 재밌긴 한데, 뒷부분이 그렇게 많이 별로라는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개봉 전에 풀렸던 정보들이나 예고편 같은 건 다 앞부분에 대한 거였으니까, 기대 했던 내용이 런닝타임 절반만에 끝나 버리고 갑자기 이상한(?) 전개가 튀어 나오니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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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 두 분 팀이 합쳐서 4명... 이라는 구성이죠. 각각 다들 뻔한 캐릭터지만 매력적으로 잘 만들고 또 잘 표현했네요.)



 - 그렇게 앞뒤가 사실상 다른 이야기로 전개가 되고, 그런데 주요 캐릭터와 배경은 이어지고... 하니 시리즈의 에피소드 두 개를 이어서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두 번째 이야기의 엔딩은 전형적인 시리즈 시즌 피날레 느낌이어서 더 그랬구요. 

 그러니까 우리 주인공 3+1인방이 대략 에피소드 7~8개 동안 이것저것 사건 해결하고 자기들끼리 아웅다웅하면서 드라마 만들고 서로 정도 붙이고... 이러다가 마지막에 짱 센 귀신을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런 시리즈의 마지막 두 화를 이어서 보는 기분이었어요. 다행히도 캐릭터들을 참 전형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잘 빚어 놓아서 금방 정 붙이고 재밌게 봤습니다만. 그래도 극장용 영화라기 보단 시리즈 에피소드 두 편 이어 보기... 라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근데 어쩌면 이 영화의 흥행과 온라인 악평이 모두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전통적인 극장 영화 체험의 관점에서 볼 때 '파묘'의 이런 구성은 분명히 결함입니다. 이렇게 앞뒤가 달라지는 게 무슨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는 효과를 노린 것도 아니고 그냥 뚝. 하고 자르고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 뿐이니까요. 

 하지만 대략 OTT로 시즌제 시리즈물 달리는 데 익숙한 사람들 입장에선 '허허 이거 뭐야 꼭 드라마 같네' 하면서도 뭐 어쨌든 재밌네? 하고 만족하고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ㅋㅋ 저는 어디까지나 옛날 사람이라 아마 극장에서 봤다면 좀 헛웃음이 나왔을 것도 같은데, 집구석에서 OTT로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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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 예쁜 건 알고 있었지만 딱히 매력은 모르겠다... 였는데 이 영화에서 아주 멋지게 나오셔서 호감이 팍팍 솟았습니다. 굿 장면 진짜 열심히 찍은 게 보여서 더욱 호감이!!)



 - 국뽕이다, 반일이다... 이러면서 화내시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만.

 사실 그 말뚝 스토리는 80~9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괴담 아니겠습니까. 한 번쯤 이렇게 영상물 소재로 써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떡밥이었다고 봐요. 아니 뭐 마지막에 애국가 울려퍼지며 최민식이 말뚝 뽑아들고 "대한민국의 정기르으으으으을!!!!!" 하고 샤우팅하는 가운데 산에서 용이 튀어나와 성층권을 돌파하거나, 엔딩에서 갑자기 대한민국 국력이 팡팡 터져나가며 장중한 음악이 깔리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웃어줘도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

 반일 얘기도 뭐. 고작 100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 그것도 나라 운명을 심각하게 갈라 버렸던 사건을 이야기 소재로 좀 자주 써먹는 게 뭐 어때서요. 이 정도에 반일이다 뭐다 하고 화를 내실 분들은 극장에 모아 놓고 'RRR'을 강제 관람 시켜드리고 싶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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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무명 배우셨다던 김재철씨. 실제로도 목이 남들보다 많이 잘 돌아가신다고 합니...) 



 - 근데 계속 영화 외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ㅋㅋㅋ

 전반과 후반을 나눠서 말하자면 저 역시 전반이 더 재밌긴 했습니다. 나름 꽤 전통적인 소재를 취한 경우인데, 그래서인지 일본이나 서양쪽 호러들과는 다른 톤의 음침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느낌이 좋았구요. 파묘나 이장, 굿 같은 소재들을 열심히 공부해서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것도 재미도 있으면서 태도도 성실한 느낌이라 좋았고. 뭣보다 캐릭터들에게 빠르게 정 붙이게 만들어주는 솜씨가 참 훌륭했어요. 숙달된 배우님들 빨도 분명 컸겠지만 각본도 세심하게 잘 썼더라구요. 뭣보다 다들 헐랭한 면이 있어도 일 할 땐 프로페셔널, 그것도 투철한 직업 의식을 가진 전문가들로 묘사한 게 참 맘에 들었습니다.


 후반은... 아무래도 전반보단 좀 약하긴 했죠. 빌런(?)이 물리 속성이 강한 존재라는 것 때문에 오컬트물이었던 영화가 갑자기 다크 환타지 액션 비슷한 느낌을 풍긴 것도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였구요. 뭣보다 동기 부여가 좀 아쉬웠어요. 굳이 위험 불사할 것 없이 발 빼 버려도 되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가 '우리 민족! 내와 내 자식들이 살아갈 땅!!' 이런 식으로 제시되어서 좀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ㅋㅋ 근데 전 여기도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 전반부에서 이미 주인공 캐릭터들에게 정이 붙어 버려서 얘들이 그렇게 목숨 내놓고 승산 없는 싸움을 하는 걸 무심히 볼 수가 없었거든요. 김고은 무당님 멋지시고 아저씨 콤비는 계속 귀엽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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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를 달라!!!!!!!!)



 - 그래서 결론은요?

 감독님이든 넷플릭스든 특단의 결정을 내려서 얼른 시리즈 만들어 내놓아달라는 겁니다. ㅋㅋㅋ

 이렇게 영화 한 편으로 끝내자니 주인공들 캐릭터와 설정이 너무 아깝네요. 카리스마 리더 무당님과 우직하니 귀여운 뉴비 무당님이 열일 하면서 은근슬쩍 꽁냥거리는 거 보고 싶습니다. 아저씨 둘이 투닥투닥 개그 하면서 펼치는 콤비 플레이 더 보고 싶구요. 소소한 동네 귀신들 퇴치도 하고 한도 풀어주고 하면서 무속 신앙 더 깊이 파는 이야기도 보고 싶네요. 그 편이 요렇게 시즌 피날레스런 이야기 두 개만 쌩뚱맞게 내놓은 영화보다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어떻게... 좀 안 되겠죠? ㅋㅋㅋ 암튼 그렇습니다. 아주 높게 평가는 못하겠지만 그냥저냥 재밌게 잘 봤어요. 끄읕.




 + 후반부에 등장하는 교복 차림 여자 무당을 보고 대략 10분간 이재인이 나온 줄 알고 좋아하고 있었지 뭡니까... ㅋㅋㅋㅋ 아니 근데 왜 이리 닮았죠. 이 비주얼이 감독님 취향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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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왜 안 이재인인 것...)



 ++ 중간중간 최민식과 유해진 콤비가 살짝 드립들을 치며 분위기를 풀어주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그냥 적절하네... 하고 넘기다가 마지막 최민식의 어떤 대사 때문에 낄낄 웃고야 말았습니다. 그 대사 때문에 후반부에 대한 호감도가 15% 정도는 올랐어요. ㅋㅋ 그게 뭔지는 스포일러이니 아래에다가...



 +++ 개인적으론 영화 속 귀신들이 첨단 기기를 다루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어딘가 근질근질한 기분이 됩니다. 적응이 너무 빠르잖아요... ㅋㅋㅋ 게다가 이 영화의 귀신님은 한국에서 미국까지 한 순간에,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등 능력치가 너무 뛰어나셔서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 미쿡 사는 갑부 집안 묘에 얽힌 미스테리는 간단합니다. 이 양반들이 '원래부터 부자였던' 이유는 조상님이 일제 강점기 때 아주 적극적으로 나라를 팔아 먹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 묫자리를 정해 준 일본 승려가 무슨 속셈이었는지 아주 최악의 묫자리를 정해주는 바람에 자식들이 편치 못했던 거죠. 뭐 어쨌든 김고은 무당님이 날아오는 저주를 제물로 전가해서 날려 버린다는 필살기 대살굿을 시전하며 무덤을 판다는 안전 대책을 세워서 일단 관짝을 꺼내는 데까진 성공합니다만. 액 맞을까 두려워서 뚜껑 열지도 말고 바로 관째로 화장을 하려던 게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연기되고, 그래서 염 전문가 유해진이 뒷돈 주고 섭외한 장례 업자에게 하루 관을 맡겨둔 게 화근이 됩니다. 이 놈이 돈으로 얽힌 비즈니스 관계였다 보니 보물이 그득하다는 소문의 그 관 실물을 보곤 눈이 뒤집혀서 몰래 열어 버리고. 그래서 갇혀 있던 조상놈 귀신이 뛰쳐나와 자기 자식들을 먼저 죽이고, 손자까지 죽인 후에 갓난 아기까지 노립니다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주인공 팀이 필사적으로 부잣집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간신히 빠른 소각 허락을 받고 잽싸게 태워버린 덕에 귀신은 삭제. 갓난 아기는 무사합니다. 여기까지가 전반부의 대략적인 내용이었구요.


 그렇게 끝이 날 줄 알았는데... 전반부에서 관을 파내던 인부 중 하나가 사람 머리 같은 걸 달고 있는 뱀을 삽으로 죽이는 장면이 짧게 나왔거든요. 이 양반이 그 후로 아주 대차게 액을 맞고 폐인이 되어 최민식을 소환합니다.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해서 우리 상냥한 민식씨가 관을 팠던 장소로 다시 가 보는데요. 거기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땅을 조금 더 파 보다가...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또 하나의 관을 발견해요. 관 밑에 관도 괴상한데 그게 또 세로로 박혀 있네요. 그래서 나머지 멤버들을 재소환해서 관을 꺼내는 데까진 성공했는데. 아무래도 꼴을 보니 이게 열어 보면 안 될 물건 같단 말입니다? 전반부의 부자 집안 생존자들에게 물어봐도 저엉말 진심으로 금시 초문이라 그러구요. 그래서 일단 관을 끌고 내려온 후에 전반부에서 잠시 들려 정보를 얻었던 동네 사찰에서 하룻밤만 이 관짝 좀 보관해달라고 부탁을 해요.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불태워 버리자!!! 그러고서 그 사찰에서 함께 잠을 청하는데...


 새벽에 갑자기 엄청나게 음침한 기운이 대폭발해서 김고은 무당과 젊은 훈남 무당이 깨어납니다. 그러다 나타난 일본말 하는 거구의 사무라이 차림새를 한 존재에게 김고은이 죽임을 당하려는 순간 젊은 훈남 무당이 뛰어들어 김고은을 구하고 대신 중상을 입어요. 나머지 멤버들까지 깨어나서 달려오지만 모두 그 존재의 강력한 기운에 덜덜 떨다가 때마침 들려온 닭울음 소리 덕에 목숨만 간신히 부지하게 됩니다.


 나중에 보니 그 사찰 스님과 거기서 일하던 인부 하나는 간을 빼먹혀 죽었구요. 훈남 무당은 중상도 중상이지만 영문을 알 수 없게 의식이 안 돌아오네요. 그래서 그 동안 나머지 사람들이 열심히 조사해 본 결과... 를 대략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그 안에 들어 있던 건 당시 일본인들이 대한민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 삼아 넣어 둔 일본 도깨비, 오니였습니다. 전쟁에서 대활약했지만 결국 패해서 처형 당한 사무라이의 목에다가 그 사무라이가 쓰던 칼을 박아 넣어서 오니로 만들어 두고. 그걸 조선까지 공수해다가 대한민국 호랑이 모양(ㅋㅋ)의 딱 중심, 허리 지점에다가 묻어 뒀던 거죠. 그러고서 그 부자집 관짝을 위에다 매장해서 숨겨뒀던 것. 꼴이 그러니 부자집 자손들이 저주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그 부자집 묘를 노리고 왔다 실패했다던 도굴꾼들은 사실 도굴꾼이 아니라 민족 정기를 되살리기 위해(...) 쇠말뚝을 처리하려던 애국지사님들이셨네요.


 어쨌든 그 오니 놈은 귀신이 아닌 정령이어서 주인공들의 전공 분야도 아니고. 또 일본산인 데다가(ㅋㅋ) 워낙 성향이 포악해서 괜히 건드렸다간 본인들 목숨만 날아갈 거라 그냥 냅두고 접자... 는 결론이 나옵니다만. 문득 민식옹이 열변을 토하며 나머지를 설득합니다. 이 땅이 말야! 우리도 살고!! 자손들도 살고!!! 내 딸도 내 딸 자식도 살아야 할... (액 맞고 다 죽어가는 인부도 좀 언급 해주지 ㅠㅜ) 등등. 그래서 다들 오케이하고. 말뚝 제거 작전에 나서요.


 일단 김고은이 소환한 여자 무당 둘이 자꾸만 오니 빙의 증상을 보이는 훈남 무당을 지키고 있기로 하구요. 오니가 좋아하는 은어를 마치 엘리엇이 이티에게 초콜렛 주듯 배치해서 오니를 김고은이 미리 준비해둔 결계 비슷한 나무로 유인해서 시간을 끌며 붙들고 있으면 그 동안 최민식, 유해진이 잽싸게 묫자리로 들어가서 쇠말뚝을 찾아 뽑고 정화해 보자. 뭐 이런 계획이고 일단은 잘 됩니다. 다만 문제는 아무리 뒤져도 쇠말뚝이 안 보인다는 거. 결국 김고은이 붙들고 있던 시간이 오버되어 오니는 묫자리 침입자들을 처리하러 날아가고, 유해진은 잽싸게 튀었지만 그때 갑자기 뭔가 깨달은 민식옹은 묘 바닥에 멍하니 서 있다가 오니에게 붙들려 배를 뚫리는 중상을 입어요. 그걸 보고 우와아앙 하고 달려든 김고은과 유해진이 정화용 말피를 쏟아 붓는 통에 오니가 잠시 한눈을 팔고. 이때 민식옹은 드디어 깨달음을 얻습니다. 쇠말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저 오니 자체가 쇠말뚝. 저 놈은 불을 쓰고 몸체는 칼이니까 불+쇠. 그렇다면 그 상극은 물+나무! 라는 결론. 그래서 말 피에 젖은 곡괭이로 오니를 공격하니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남은 힘을 다해 자신의 피로 곡괭이 자루를 한 번 더 적신 후 피니시 블로우를 날려 오니 퇴치 성공!!!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는 데 성공한 주인공들입니다!!! ㅋㅋ


 하지만 최민식의 부상은 너무나도 심각했던 것이구요. 병원까지 데려갈 길은 머나멀 뿐이고... 그래서 한참을 데려가는 와중에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최민식의 나레이션이 흘러 나옵니다. 다행히 그렇게 엄청 고통스럽진 않았다. 그동안 수많은 매장을 주관했으니 죽음은 내게 익숙하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거지 뭐. 이미 살만큼 살았으니 불만도 미련도 없다... ......아? 딸래미 결혼식 가야 하는데?


 그래서 에필로그입니다. 사찰에서 벌어진 참극은 속세에선 곰의 소행으로 결론이 나서 죄 없는 반달곰 한 마리가 사살될 예정이구요. 우리 주인공들은 모두 멀쩡하게 살았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각자 일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잘 지내구요. 언뜻언뜻 일본 오니의 트라우마가 떠오르긴 하지만 어쨌든 잘 삽니다. 그러다 최민식 딸의 결혼식에 초대 받은 멤버들이 최민식의 강권으로 무려 가족 단체 사진에 들어가 박히면서 엔딩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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