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2010.12.18 16:39

DJUNA 조회 수:3173

0.

오늘의 외부 움짤.

 

1.

어제 읽은 셔머의 책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건, 이 사람이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 전략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는 거였죠. 전 그럴 거라면 차라리 UFO 팬들에게 더 관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컬트적 성격이 어떻건, 형식상 UFO팬들과 정통 과학은 어설프게나마 같은 언어를 쓰고 있어요.

 

사실 전 종교보다 UFO에 더 관대한 편이니 제 태도도 임의적인 것일 수도 있죠. 하여간 셔머의 다른 책도 빌려왔습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어보려고요. 이번 책은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보입니다.

 

2.

전략적... 카페 느와르 리뷰를 쓸 때 전 전술적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사실 이 둘을 엄격하게 구별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없죠. 어차피 정확한 의미로 쓴 게 아니라 정의에 신경쓰지 않고 대충 써도 다들 알아먹습니다. 하지만 90년대의 386세대 사람들은 이 둘을 꼼꼼하게 구별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이 둘을 대충 섞어 쓰기만 해도 쓸데없이 소모적인 반박이 몇십 분 동안 날아오기도 하고. 그 사람들, 요새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3.

암만 생각해도 제 아이팟 클래식은 쿨함이 떨어집니다. 첫 번째 앨범부터가 구혜선이에요. 솔직히 전 이 앨범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 있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쿨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일단 쿨하기엔 퓨전 국악과 뉴 에이지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소시 hoot  앨범은 또 뭐냐고. 중간중간에 있는 노라 존스의 앨범들은 제 아이팟을 그냥 평범하게 만드는 걸까요. 하여간 멜론의 제한된 앨범 레파토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구혜선 다음에 김소희의 심청가가 나오는 순서를 보고 얘는 뭐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제 클래식 앨범 리스트는 좀 나은데, 그래도 고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죠. 여전히 좋은 앨범들을 구할 수 있지만 연주자나 앨범이 좀 통속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모짜르트보다 쇤베르크와 베르크가 더 많은 것처럼 20세기 음악의 비중이 높은 건 조금 개성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노노나 불레즈까지 몇 개 들어가 있는 건 오히려 스노비시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비정상적으로 많은 사무엘 바버는 한 없이 통속적일 수 있어도, 나름 선택에 자기 주장이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겠죠.

 

제 재즈의 리스트는 준수하지만 너무 준수해서 따분할 정도로 교과서적이죠. 솔직히 재즈에 분명한 취향이 있다고 느끼지는 못해요. 영화음악 리스트엔 그럭저럭 제 개성이 보이지만, 역시 멜론이 길을 막는군요.  소스의 다양화가 필요합니다.  멜론은 개구리 한 마리만 사는 우물 같아요. 좁아 터졌어요.

 

4.

소시 윤아의 다리에 대한 제 비정상적인 집착은 점점 선을 넘어갑니다. 보나마나 자길 써달라고 SM에 편지를 보내는 병원이나 서비스가 넘쳐날 텐데, 왜 저들에게 기회를 안 주는 건지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힐과 미스 코리아 자세로 숨길 수는 없잖습니까. 성과가 없더라도 시도는 해보지? 윤아 만큼은 아니더라도 요새 슬슬 신경 쓰이는 사람은 미쓰에이의 수지. 오히려 이 사람은 윤아보다 고치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쓸데 없는 오지랖이긴 한데... 일단 집착이 시작되면...

 

5.

A에서 B로 가는 길은 아는데, 바로 그 길을 통해 B에서 A로 가는 방법은 모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발견한 자전거 길 하나가 바로 그렇습니다. A에서 B로 가는 것만으로 편한데, 그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려면 막막해요. 전 반대로도 가고 싶은데. 그럼 진짜 편할 것 같은데. 

 

6.

셜록 홈즈와 좀비가 싸우는 소설도 나온 모양이더군요. 아무데나 좀비를 끼워넣는 이 유행이 왜 이리 오래 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만 해도 식상한 농담인데, 제가 아는 것만 해도 벌써 세 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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