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6 10:51
독재정권 시절, 교련반대 시위의 대오가 딱 교련수업처럼 줄을 딱딱 맞춰 서 있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어용 총학생회 대신 직선제 총학생회를 구성하고 나서 출범식할 때 '총학생회장님 나오십니다' 하며 군대처럼 사열하고 다같이 합창하던 이야기는요?
독일에 가서 '우리는 이렇게 민주화 투쟁을 한다'고 자랑스럽게 집회나 출범식 장면을 보여 주었더니, 독일 사람들은 '흐익....!! 이거 나치 아니야?' 하고 경악하더라는 이야기는 혹시 아시나요.
남한에서는 '명목'만 바뀌었지 '실질'적으로 민주적인 시민이 탄생한 적이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진보세력의 적을 처단하자! 토론 따위 필요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부쳐라!'라고 나오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문재인정부의 행보가 매우 맘에 드는 1인이지만, 앞으로 100% 올바른 결정을 내릴 리는 없습니다. 그냥 그게 당연해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비판과 토론으로 방향과 세부 사항을 수정해야 민주주의고요.
예를 들어 문재인은 대놓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혐오발언을 했죠. 이 때 남초사이트들은 아주 그냥 혐오발언대잔치였습니다. 성소수자들의 앞날은 여전히 험악해 보이니다.
문재인 정권은 아마도 결국 사드를 설치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성주 사람들은 갑자기 정권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일부 문팬에 의해 조리돌림당할 것 같고요. (이미 그러고 있죠.)
사대강사업은 청문회하고 원상복구할 수 있겠지만, 똑같이 거대 사기극인 새만금사업은 정치적인 이유로 어영부영 진행할 것 같습니다.
문재인은 데우스엑스마키나가 아닙니다. 좋은 정책 방향을 보일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아닐 때는 비판해야죠. (박수받을 일이 훨씬 더 많을 것 같고, 꼭 그렇게 되어 성공한 정권으로 남길 간절히 바라지만요.)
문지지자 입장에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쳐요. 그 화력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재벌과 조중동과 자유한국당이죠. 그런데 지금 엉뚱한 쪽으로 혐오가 흐르고 있잖아요. 민노총과 한경오와 정의당녹색당이요. 안타깝지만 약한 쪽이 만만하니까 밟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명목상 민주화는 되었지만 뼛속까지 민주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그래서 아주 암울하진 않습니다. 점점 좋아지겠죠. 다만 민주당에서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길 바라고, '지금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은 한경오가 아니다'라고 메시지를 줬음 하네요. 전국민의 민주주의 선생님 같은 유시민이 그런 역할을 하길 바라는데, 글쎄요. 대놓고 자기는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하니...
2017.05.16 11:13
2017.05.16 11:33
사드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을 하고 토론을 해 볼 필요는 있어요. 미국이 ok, back! 할 수 도 있지만, 그걸 들여놓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과 4강외교에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만 있으면 좋은 겁니다. 그리고 성주배치는 우리가 사드를 구매해 버릴 수도 있어요. 지금 미국이 렌탈비만 10억 달러를 받고 지들이 운용 한 다는데, 같은 가격에 사드 한 대를 사서 설치와 어디서 운용할지도 우리가 정하는 겁니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것도 들어줘 임기초인 양국정부가 장애물을 외교적 성과로 바꾸는 거죠. 미국의 MD체제가 불완정 해지지만 트럼프가 그런거 생각하고 10억 달러 지르는 게 아니잖아요. 중국도 미군이 아닌 우리가 운용한다면 반대할 명분이 떨어져요. 이미 중국을 타격 가능한 우리나라 잠수함이나 미사일도 많지만 그런걸로 문제제기 하지는 않잖아요.
ㄹ혜 정부에서는 이런 식의 토론을 일반인들이 스스로 안하고 있었어요. 걔네는 이런 외교적 전략에 따른 행동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고 할 인간이 아니라고 봤으니까요. 실제로도 어둠의 세력이 지금은 존재자체가 전설이 된 청와대 업무 자료를 매일 밤 한 무더기씩 정체도 들어나지 않은 놈들과 함께 결정했으니까요.
2017.05.16 13:30
http://www.djuna.kr/xe/3766969 경기동부연합에 관하여 읽었던 이 글의 3번 항목이 생각나네요.
2017.05.16 18:12
재벌과 조중동 자유한국당은 지금 가만히 있는데요??? 사람들은요, 깔일 생기면 깝니다. 몇일전에 나경원 날라가는 거 안보셨어요?
그리고 이 게시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나쁜 새누리당보다 무능력한 민주당이 싫다는 진보, 깨시민들 한때는 널려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민주당 자체가 일 잘하고 수권정당에 결국 집권여당이 되었으니 민주당 무능해서 싫다는 사람 없죠?
한경오는 극우정권 10년동안 뭐 제대로 했나요?
진보주의자들의 주장처럼 노통과 참여정부가 무능해서 이명박정권이 탄생한게 팩트라면 한경오를 비롯한 진보매체가 무능해서
극우 보수 매체와의 프레임 대결에서 패배하고 이렇게 무기력한 10년 보낸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왜 없습니까?
김어준같은 대안언론인에게 뒤에서 조롱이나 보내고 있죠? (특히나 한겨레는 김어준같은 친문친노 무시하면서 돈되는 일에는 기가 막히게 숟가락 얹어왔죠?)
김의겸기자도 최순실사태 취재하면서 취재원한테 한소리 들었죠? 조선일보가 싸그리 훑고 지나갔는데 헛다리나 짚고있다고.
진짜 진보매체 기자들은 돈없는 조중동 소리듣고 뭐잡고 반성해야해요. 달리생각해보면 돈없는 조중동이 아니라, 무능한데 개폼만 잡고있는거에요.
그리고 시민들 가르치려나 들고.
유시민이나 조기숙이나 이 게시판에서 매번 조롱당하는 친문 이른바 깨시민들, 그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불만이 많은거에요.
오죽하면 유시민같은 사람이 김보협 쳐다보면서 이야기 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