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이 되기 전부터였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건.

그런데 뭐 결연한 의지를 다지면서 '꼭 죽고야 말겠어' 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아... 그냥 죽어도 상관 없다 or 죽으면 편하겠다 다 귀찮다 or 죽고싶다

이런 막연하면서도 귀찮음의 심화과정스러운 감정이었습니다.

능동적으로 죽음을 선택하고자는 건 아니고 그냥 세상의 종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 정도...


그런데 어제 가족님과 대화를 하던 중 가족님은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를 하시던데 이게 일반적이지 않은 게 맞는 건지 궁금하네요.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걸까 반추해보면 

물리적 학대에 장기간 노출되었다던가, 집이 3번 망했다던가, 저를 사랑해주시던 분이 자살을 하셨다던가 이런 일이 있었긴 했지만

살면서 사연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

저런 순간들을 빼면 그래도 나름 주변인들로부터 사랑받으면서 평균 이상으로 밝게 성장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생각해보면 하루에 세 네번 정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정말 돈 펑펑 쓰면서 아무 걱정 없이 휴양지에 있는 때에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좀 이상해보일 수는 있겠다 싶기도 하고....

평생 이런 생각이 디폴트 상태여서 미처 몰랐는데

이런 건 일반적이지 않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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