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0 23:04
업무가 좀 비연속적인 업무인지라, 일 하나를 마친 뒤 다음 지시를 기다리거나 수합되길 기다리는 동안 좀 비는 시간이 생깁니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비는 시간을 이용해 월급도둑질(...) 중.
바로 종이공작, 페이퍼 크래프트라고도 부르는 녀석이죠. 이 세계도 파면 팔수록 무지막지하고 심오합니다만(A4 수백 장 짜리 도면으로 만든 수백개의 부품을 조립해 사람 키만한 로봇을 만든다든지), 물론 저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녀석으로만 짬짬이. 최근 2주 동안의 결과물들입니다. ...2주 동안이라니까 굉장히 열심히 한 것 같지만 실제론 하루에 한 10분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어 실제로 쓰인 시간은 두세시간 남짓.
첫번째는 컨버터블 스포츠카입니다. 단순하지만 나름 형태는 잘 살아있습니다.
정면사진. 포르셰를 연상시키는 동그란 눈망울이 귀여워요 +_+
뒷모습. 깨알같이 계기판 & 스티어링 휠도 재현되어있습니다.
두번째는 고양이. 풍성한 털과 위를 바라보는 눈이 인상적.
아웃포커싱! ...대충 만들었더니 여기저기 들뜬 게 눈에 보이는군요...ㅠ_ㅠ 하지만 귀찮으므로 보수 따윈 없다!-ㅁ-!
표정이 참 귀여운 녀석입니다.
그래서 또 한 컷.
오른쪽에서 봐도 귀엽고...~_~
왼쪽에서 보...면 대충 만든 게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구나...ㅠ_ㅠ;;
마지막은 집입니다. ...얘는 급하게 만들었더니 대충만든 티가 더욱 팍팍...ㅠ_ㅠ
이 집에는 재미있는 기믹이 있죠. 러시아의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집 속에 작은집, 또 그 속에 더 작은 집...
그래서 한 집이 두 집이 되고...
두 집이 세 집이 되고...
세 집이 아홉 집이 되는 마법! >3< /
키대로 늘어선 9형제.
전체 모양은 동일하지만 외벽 색깔이나 구성은 각기 특색이 있습니다.
집들의 강강수월래. 첫째랑 막내랑 키 차이 보소...o_o
놀이를 마친 뒤엔 합체하여 보관성 증대!
이상 월급루팡의 쓰잘데기 없는 결과물들이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3< /
2014.07.10 23:11
2014.07.10 23:31
잘 만드려면 그릇 같은데 풀을 개어놓고 면봉으로 풀칠할 면 전체에 얇게 펴바르라지만 업무용 책상 위에서 시간 빌 때 짬짬이 만들다보니 풀칠을 대충할 수 밖에 없는 현실...ㅠ_ㅠ
2014.07.11 00:09
장인 정신이 돋보입니다. 저걸 회사의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했다면 진정한 월급 대도. 아니지.. 월급의 화적 두목으로 인정해드립니다.
2014.07.11 00:27
시간만 있으면 초등학교 중학년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난이도라는 건 함정;; 회사 프린터로 출력한 건 맞지만 레이저가 아닌 잉크젯이므로 화적은 아니에요 >_<;;
2014.07.11 04:07
초 1 딸아이가 만들기 좋아하는데 사줄까 싶네요. 집 나란히 세워놓은거는 광주의 조선대 건물같아요. 색만 하얗다면
2014.07.11 11:19
구입한 게 아니라 뽑은 거에요 >_< 주소는 여기 : http://www.canon.com/c-park/ 캐논 프린터에서 잉크 많이 쓰란 뜻으로 페이퍼 크래프트 도면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죠. 구입하시려면 해피 페이퍼같은 회사가 있고요. 여기 제품은 미리 칼질이 되어있어 뜯고 조립하기만 하면 돼는데, 그만큼 조립난이도가 높은 녀석이 많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들은 꽤 쉬운 편이지만, 그래도 모양을 예쁘게 내려면 정확하게 선대로 오리고 접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긴 꽤 어렵습니다. 개인별 편차는 있겠지만, 제가 본 경험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도 삐뚤빼뚤 오리고 제대로 못 만드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였어요;;
2014.07.11 04:40
목공용 풀로 하시면 접착력이 좋습니다 다이소에서 풀처럼 생긴 것 팔더군요. 저도 최근에 종이모형이란 걸 발견하고 빠져들고 있는 중이라 반갑네요~
2014.07.11 11:41
책상 위에 목공풀이 없길래 일반 딱풀로 했더니 갈수록 접착면이 벌어지는군요; 목공풀로도 면봉 같은 걸 이용해 들뜨기 쉬운 모서리까지 빠짐없이 발라주는 게 중요하지만 역시 게을러서...=_=;;
2014.07.11 09:11
8년 전 쯤이었나 저가 공작 취미가 뭐가 있나 찾아서 한참 즐기다가 나중에 돈 벌면 하겠다고 마음 먹고 접었죠. 종이의 질이 좋질 않으면 예쁘게 나오질 않아서 만들수록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하락하더라구요. 종이 공작의 신비한 점은 만들고 있을 때는 상당히 허접해보여서 실망스러운데, 다 만들고 나서 놔두면 꽤 섬세하게 표현된 결과물을 보며 알찬 감정이 밀려온다는 겁니다. 길다란 목공용 풀로 이리저리 붙여서 접착면이 허접해보여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유명한 종이공작 커뮤니티가 몇 개 없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스타크래프트 건물들 도면을 만드시는 분이 계셔서 그 계열로도 몇 개 만든 것도 떠오르네요.
2014.07.11 11:45
스타 건물 도면이면 중급 난이도 정도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그냥 A4 5장 이하, 부품 수 10여개 이하의 초급용만 몇 개 만드는 수준이라 일반 A4 용지보다 약간 더 두껍고 광택이 있는 120g 백상지에 만족하는 중입니다.
2014.07.11 10:43
2014.07.11 11:46
페이퍼 크래프트도 굉장히 매력적인 세계죠. 매력이 올라갈수록 그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게 문제지만요...=_=;;
정말 풀이 드럽게 안붙어요. 종이 공작용 두꺼운 종이로 프린터해서 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