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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라면 흠좀무네요. 정말 나라에 망조가 들었나.... 는 좀 오바인 것 같기도하고요.

저출산은 국제적인 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매우 심한 편이죠.

육아 복지와 직결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지금 사회의 인식 수준은 복지에 돈을 쓸 만큼 성숙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여요.

우선 유치원 무료로 보내고 육아비를 팍팍 지원해준다면 국민 여론이 '오오 복지개혁' 이러고 환영할까요? 

글쎄요. 빨갱이 소리가 분명 나올겁니다. 세금으로 왜 잘버는 사람들 육아비까지 지원해야하냐는 식이죠. 복지에 대한 개념이 안타까울 정도죠.

그리고 어려서부터 하나라도 남보다 좋은 곳으로 올려놓으려는 경쟁적인 우리나라 양육 문화에서 저런 시스템이 잘 활용될까 필요하지 않은 걱정도 들고요. 


개인적으로 이런 육아복지만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선에서는 획기적인 출산율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육아복지도 엄청난 문제이지만 사실 낮은 출산율을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젊은 세대의 뿌리 깊은 사회 불신과 자신감 상실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이틀 나온 소리가 아니지만) 지금 출산을 해야할 세대는 imf를 어린 시절 겪고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대학에 대거 진출했지만 그저그런 서민으로, 끽해야 대출끼고 중산층 코스프레를 하는 실정이죠. 둘이 어떻게 벌어도 내 아이가 나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본능적인 추론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예전 세대처럼 다음 세대를 위해 자기 삶의 질을 포기할 생각도 없고요. 결정적인 차이는 예전 세대는 자기 삶의 질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복구 가능한, 점점 나아지리라는 확신에 차 있었지만 지금 세대는 그런 경험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내려가거나 현재를 유지하기 위한 아둥바둥만 있었으니 여기에 아이까지 낳자니 너무 힘든거죠. 사회에 대한 엄청난 불신도 여기에 힘을 더하고.... 낳아봤자 노예인데 누구 좋으라고 애를 낳냐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쉽게 볼 지경이니.


이 나라가 쉽게 망할리는 없고 어쨌거나 충격흡수를 하면서 넘어갈 겁니다. 노동력 부족은 이민자가 대체할 것이고... 언제나 문제는 시스템입니다만 시스템의 해결로도 이 사회의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지경에 온 것은 아닐까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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