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앤 콜린스 Anne Collins

감독
알렉산더 싱어 Alexander Singer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로스 마틴....버나드 해비톨
Ross Martin....Bernard Havitol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티나 레너트....코리
Tina Lenert.....Cori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리 폴....더크
Lee Paul....Dirk
W.T. 자카....딕
W.T. Zacha....Dick
짐 베레스....돕슨 경사
Jim Veres....Sgt. Dobson

시놉시스
수퍼 컴퓨터를 제작하는 애버라이트 회사에 도둑이 듭니다. 그 도둑은 첨단기기로 회사의 수퍼 컴퓨터 애버스의 중앙기억장치에 담긴 정보만을 훔쳐갔습니다. 그 도둑은 윌리엄 해비톨이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고용된 다소 멍청한 악당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다이애나와 스티브는 이 정체불명의 도둑이 가할 수 있는 위협이 얼마나 클지 상상합니다. 범인은 애버라이트사의 모든 컴퓨터에서 정보를 꺼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짜 정보를 넣어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어요. 더 걱정되는 건 IADC의 수퍼 컴퓨터 I.R.A.C.도 애버라이트사에서 제작되었다는 거죠.

스티브와 함께 본부로 돌아온 다이애나는 바퀴 셋으로 복도를 돌아다니는 작은 기계와 만나 놀랍니다. 그건 컴퓨터부에서 새로 만든 이동식 컴퓨터 모듈인 로버였지요.

I.R.A.C.은 다이애나의 부탁을 받아 다음 목표를 지목합니다. 그 대상은 포토맥 전기회사의 컴퓨터였어요. 하지만 I.R.A.C. 자신이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그 다음 희생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다음 희생자는 그 자신인 것 같기 때문이죠. I.R.A.C.은 사건을 풀기 위해 원더우먼의 도움을 받으라고 다이애나에게 제안합니다. 다이애나가 사무실을 떠나자 로버가 들어오고 I.R.A.C.은 로버와 간단한 대화를 나눕니다.

포토맥에 도착한 다이애나는 컴퓨터에 접근하려는 도둑을 발견합니다.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그녀는 간단하게 그를 잡아 올가미로 묶지만, 해비톨이 회사의 화재경보장치를 작동시키고 그만 직원 한 명이 떨어지고 말죠. 원더우먼은 그를 구하지만 도둑은 올가미를 풀고 달아납니다. 다이애나는 나중에 인상착의로 범인의 정체를 확인하려 하지만 해비톨은 이미 경찰 컴퓨터에 손을 써두었죠.

바보같은 부하들에 진력이 난 해비톨은 자기가 직접 나서기로 합니다. 저명한 과학자인 버나드 박사로 변장한 그는 IADC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검문이 강화되어 지문 인식이 추가되었지만, 운좋게 나타난 스티브 덕택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죠. 지문 때문에 그가 가짜 버나드 박사라는 사실이 곧 발각되었지만, 그는 가짜 화재를 일으켜 사람들은 교란시킨 뒤 I.R.A.C.의 데이터를 모조리 훔쳐갑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가짜 화재의 원인을 알아내지만 해비톨은 이미 달아난 뒤였죠.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와 I.R.A.C.의 정신을 자신의 컴퓨터 안에 푼 해비톨은 I.R.A.C.을 이용해 전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자기를 막을 것이 분명한 IADC의 일급 요원 다이애나 프린스를 제거하기로 결정하죠.

뭔가 알고 있는 로버가 다이애나에게 계속 말을 거는 동안 해비톨의 두 부하가 로버를 사무실에 가두고 가짜 로버를 복도에 풉니다. 가짜 로버는 다이애나의 사무실에 들어오지만 간신히 탈출한 로버 역시 그 안에 들어와요. 둘을 비교하던 다이애나는 가짜 로버에게 폭탄이 장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폭탄을 올가미로 묶어 무력화시킵니다.

그러는 동안 I.R.A.C.에겐 친구가 생깁니다. 해비톨의 비서인 움직이는 로봇인 코리죠. 코리 역시 납치된 인공지능으로 해비톨을 위해 억지로 일하는 중입니다. I.R.A.C.은 시간이 남은 동안 코리와 함께 커뮤니케이션의 즐거움을 누리기로 결정합니다.

간신히 스티브는 윌리엄 해비톨의 정보를 가지고 옵니다. 그는 컴퓨터 공학의 천재였는데, 5년 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되었다는 거죠.

다이애나가 해비톨을 추적하기 위해 차에 오르자 이미 로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I.R.A.C.은 자신이 실종될 때를 대비해 로버에게 추적장치를 해두었던 거죠. 다이애나는 로버의 안내를 받아 해비톨의 아지트에 도착하지만 그에게 잡히고 맙니다. 해비톨은 아지트에 자폭장치를 작동시키고 탈출하지만, 다이애나는 컴퓨터들 앞에서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자폭장치가 터지기 몇 초 전에 전원을 꺼 폭발을 막습니다.

코리가 준 정보로 해비톨과 부하들은 체포됩니다. 코리 역시 진짜 주인에게 돌아가고 I.R.A.C.의 짧은 로맨스도 끝이 납니다.

'I.R.A.C. Is Missing'
전편과 마찬가지로 'I.R.A.C. Is Missing'의 핵심은 IADC의 컴퓨터 I.R.A.C.입니다. 전편에서는 살인청부업자에게 살해당할 뻔했지만, 이번에는 과대망상증에 빠진 미친 과학자에게 납치당하죠. 스티브 트레버만큼 운이 나쁜 컴퓨터입니다. 그보다는 훨씬 머리가 좋지만요.

'컴퓨터가 살해대상이다'라는 간단한 아이디어에 매달리는 전편과는 달리, 'I.R.A.C. Is Missing'은 컴퓨터라는 소재를 훨씬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습니다. 때는 70년대 말, 사람들은 여전히 HAL 9000과 같은 SF 수퍼 컴퓨터의 환상을 꿈꾸고 있었지만, 이미 진짜 컴퓨터는 현실세계를 장악하기 시작하고 있었죠. 컴퓨터를 이용해 세계 정복을 꿈꾸는 것도 아주 허상은 아니었던 겁니다. 이 에피소드에는 환상적인 SF 소재인 자아를 가진 수퍼 컴퓨터와 실제 세계의 현실적인 컴퓨터들이 반반씩 섞여 있어요. 따지고 보면 그리 이치에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70년대말의 문화적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야기 자체는 잘 먹히는 편이에요.

2시즌 초반에 던져졌던 "I.R.A.C.은 과연 다이애나의 정체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도 여기서 제시됩니다. 네, 정말 그는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이라고 추측하고 있었어요. 컴퓨터들 앞에서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으로 변신까지 했으니, 이제 의심의 여지도 사라졌지요.

세 컴퓨터의 개성도 잘 살아난 편입니다. [금지된 세계]의 로비를 어설프게 모방한 코리의 디자인은 촌스럽지만 (그 가짜 가슴은 도대체 뭡니까?) 코리와 I.R.A.C.의 로맨스는 꽤 재미있어요. 둘이 서로에게 정말로 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그들의 갈망은 인간의 로맨스와 아주 비슷한 역학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이 로맨스는 잘난 척하는 '너드' 캐릭터를 흉내내는 I.R.A.C.의 성격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첫 등장하는 로버 캐릭터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고 싶군요. 한 마디로 로버는 [원더우먼] 버전 R2D2입니다. 쬐끄맣고 하찮아 보이지만 충성스럽고 귀여운 애완 로봇이지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시리즈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 전 이 로봇이 좋았어요. 심지어 레고로 파란 로버를 만들기도 했지요. 완성품은 작은 바퀴 셋이 달린 트럭 비슷해 보였지만.

물론 액션 자체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몸 쓰는 게 전문인 원더우먼이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원더우먼은 악당을 잡고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고 두 번 정도 폭탄을 멈추지만 그건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는 것만 빼면 나머지는 수퍼영웅이 아닌 일반 사람에게 더 적합한 액션이죠. 해비톨이 머리만 쓰는 평범한 육체의 인물이기 때문에 막판의 액션도 거의 없습니다. 레이저도 아닌 요상한 붉은 빛과 싸움을 벌이는 후반 액션을 제외하면요. 근데, 그 빛의 정체는 뭐랍니까? 일종의 충격파를 주는 것 같아요. 원더우먼이 한 번 그 빛에 맞으면 몸이 타는 대신 얻어맞은 것처럼 튕겨나가거든요. (06/09/08)

DJUNA

기타등등

해비톨은 버나드 박사로 변장하기 위해 [미션 임파서블] 가면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변장을 벗을 때는 그냥 가발과 수염만 떼어내더군요.

바퀴로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로버는 어떻게 다이애나의 차에 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