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주디 번즈 Judy Burns

감독
밥 켈리잔 Bob Kelljan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노먼 버튼....조 앳킨슨
Norman Burton....Joe Atkinson
유키 시모다....이시다
Yuki Shimoda....Ishida
루 아이어스....윌슨 박사
Lew Ayres....Dr. Wilson
제임스 홍....오시마
James Hong....Oshima
피터 퀑....마사키 (아역)
Peter Kwong....Masaaki, as a boy
아서 송....마사키
Arthur Song....Masaaki
스티븐 켄 수에히로....이시다 (아역)
Steven Ken Suehiro....Ishida, as a boy
J. 케네스 캠벨....태프트
J. Kenneth Campbell....Taft

시놉시스
나사에서 은퇴한 뒤 염력을 연구하던 윌슨 박사가 조수 태프트, 정체를 알 수 없는 제3의 인물과 함께 실종됩니다.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워싱턴 행동과학 연구소로 간 스티브와 다이애나는 윌슨 박사가 이시다라는 일본인 초능력자를 대상으로 염력을 증폭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이 실종사건의 단서를 찾는 동안 지하 보관실의 비상벨이 울립니다. 공기는 충분하지만 그 안에 갇혀 있는 태프트는 심한 폐소공포증 환자이고 금고는 8시에나 열리는 시한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자물쇠를 열고 태프트를 구출합니다. 태프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감금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스티브는 연구실의 테이프를 가지고 본부로 돌아옵니다. 거기서 그는 이시다가 윌슨 박사의 염력 증가 기계로 물체들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실험이 성공하자 이시다는 기계를 강탈하고 윌슨 박사를 납치합니다.

그러는 동안 다이애나는 이시다의 집을 방문합니다.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방 안이 원더우먼의 인형, 포스터, 신문기사, 피규어로 장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중에 따라 들어간 스티브는 이 방이 죽은 자들을 기리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시다는 납치된 윌슨 박사와 함께 이 모든 것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죠.

다이애나는 이시다의 집에서 가져온 정체불명의 남자의 사진을 가지고 일본 대사관으로 갑니다. 거기서 다이애나는 그 남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족과 함께 일본인 강제 격리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IADC 본부 건물 밖에서 이시다는 염력을 이용해, 스티브의 타이프라이터에 원더우먼이 쓴 것으로 위장한 가짜 편지를 남깁니다. 스티브는 미심 쩍어하면서도 편지가 지시한 대로 로스 알라모스로 갑니다. 스티브가 도착하자 이시다는 그를 옛 강제 격리 수용소로 끌고와 윌슨 박사와 함께 감금합니다.

다이애나가 되어서 스티브가 로스 알라모스로 떠났다는 걸 알게 된 원더우먼은 투명비행기를 타고 스티브를 따라갑니다. 수용소에 도착한 원더우먼은 무사 복장을 하고 가족의 보검을 든 이시다와 대면합니다.

여기서 둘 사이의 과거가 밝혀집니다. 이시다는 원더우먼이 사격 명령을 내려 수용소에서 자기와 함께 탈출하는 형을 죽이려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더우먼은 실수로 사격장에 들어선 두 형제를 구해주려고 했을 뿐이죠.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형은 원더우먼의 도움으로 살아났습니다. 이시다는 멕시코로 달아났다가 전후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고요.

이시다는 원더우먼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는 원더우먼의 몸을 염력으로 조종해 지뢰밭으로 몰고갑니다. 하지만 원더우먼이 지뢰를 밟기 직전에 윌슨 박사의 염력 증폭 기계가 과부하로 고장나고 말지요. 원더우먼은 벨트와 팔찌를 풀고 이시다에게 다가가고 이시다는 무장하지 않은 원더우먼을 찌르지 못합니다. 그 때 윌슨 박사의 기계 때문에 윌슨 박사와 스티브가 갇힌 건물에 불이 나고 원더우먼은 그들을 구출합니다.

정상이 참작된 이시다는 체포되지 않습니다. 그는 윌슨 박사의 연구소로 돌아와 초능력으로 문을 열려고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다이애나는 대신 문을 열고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그의 형을 소개합니다.

'The Man Who Could Move the World'
'The Man Who Could Move the World'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 있었던 일본인 격리 수용소와 거기서 벌어졌던 인권 유린입니다. 1시즌까지만 해도 [원더우먼]의 전쟁은 사악하고 악마같은 나찌와 정의로운 연합군의 대결이었지요. 이 에피소드에서는 그런 선악의 경계가 조금 깨집니다. 전쟁이란 결코 결백할 수 없고 그 안에서는 양쪽 모두 끔찍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요.

이 너무나 정치적으로 공정한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게, 정작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일본인 캐릭터는 노골적인 캐리커처입니다. 하는 짓이 꼭 사무라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죠. 심지어 후반부엔 사무라이 복장을 하고 장검을 휘두르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나쁘게 그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이미지 활용이 보기 좋은 것도 아니죠. 그게 걸렸는지, [원더우먼]이 처음 일본에서 방영되었을 때, 이 에피소드는 쏙 빠졌답니다.

일본이 단 한 번 등장하는 에피소드인데도 그 쪽의 전쟁 책임이 완전히 잊혀진 건 뭔가 모자란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긴 같은 동맹국이라고 해도 이탈리아는 등장한 적도 없으니까요.

이시다와 원더우먼
이전 에피소드인 'Anschluss '77'와 마찬가지로 이번 원더우먼의 상대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원더우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막연히 원더우먼을 기억만하고 끝낸 저번 편과는 달리, 둘의 관계는 훨씬 밀접합니다. 몇 십년 동안 쌓인 오해와 증오가 얽혀 있지요. 그 때문에 이 에피소드는 원더우먼이 나쁜 악당을 때려 잡는 다른 이야기보다 훨씬 강한 정서적인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이시다가 정말 강한 상대라는 것입니다. 염력 발생 기계가 운좋게 고장나지 않았다면 정말 이시다는 원더우먼을 처치할 수도 있었습니다. 원더우먼은 이시다의 염력을 이겨내지 못했으니까요. 이시다는 가장 힘이 센 원더우먼의 상대자들 중 한 명으로 기록될만 합니다. 그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의 액션 장면은 탱크들까지 동원시켰던 'Anschluss '77'보다 훨씬 서스펜스가 넘쳐요.

원더우먼이 이시다와 대결할 때, 될 수 있는 한 완력을 사용하지 않으려하는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심지어 어느 장면에서는 벨트(흠, 고정되어 있었던 게 아니었나요?)와 팔찌를 풀고 완전한 무장 해제를 선언하기까지 하죠. 다른 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무척이나 원더우먼적인 방식입니다.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
윌슨 박사를 연기한 루 아이어스는 1920년대말부터 연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29년에는 그레타 가르보 주연의 [키스]에 출연했고, 30년에는 루이스 마일스턴의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 폴 바우머를 연기했지요. 하지만 아이어스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MGM의 [닥터 킬데어] 시리즈를 찍으면서부터였습니다. 1949년에는 [조니 벨린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요.

제2차 세계대전 중 그의 경력은 잠시 위기를 맞았는데, MGM에서는 양심적인 병역기피자였던 그를 겁쟁이라고 여기고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얼렁뚱땅 할리우드에 남아 전쟁 영웅 이미지만 팔았던 존 웨인과는 달리 비전투 위생병으로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그는 세 번 결혼했는데, 두번째 아내는 진저 로저스입니다. 88살이 되기 이틀 전 그는 로스 앤젤레스 자택에서 잠이 든 상태에서 사망했습니다. (05/10/28)

DJUNA

기타등등

1시즌과 2시즌을 연결하기 위해 등장시킨 원더우먼 관련 상품들을 주의해 보시길. 그 중 일부는 당연히 실제 상품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뻔뻔스러운 자기 홍보라고 할 수 있지요.

제2차 세계대전 장면에서도 원더우먼은 여전히 시즌 2의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게으른 사람들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