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eminum Mystique (1) (1X05)

각본
지미 생스터 Jimmy Sangster

스토리
바바라 애브던 Barbara Avedon
바바라 코데이 Barbara Corday

감독
허브 월러스틴 Herb Wallerstein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데브라 윙거.....드루실라/원더걸
Debra Winger....Drusilla/Wonder Girl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Lyle Waggoner....Steve Trevor
리처드 이스트햄....블랑켄쉽 장군
Richard Eastham....Gen. Blankenship
비어트리스 콜린....에타 캔디
Beatrice Colen....Etta Candy
존 색슨....호르스트 라들 대위
John Saxon....Captain Horst Radl
캐롤라인 존스....여왕
Carolyn Jones....Queen
찰스 프랭크....피터 나이트
Charles Frank....Peter Knight
폴 쉬나....베르츠
Paul Shenar....Wertz
쿠르트 크뢰거....헴쉴러
Kurt Kreuger....Hemmschler
커트 로웬스....울리히 장군
Curt Lowens....General Ulrich
에리카 하겐....달마
Erica Hagen....Dalma
파멜라 수잔 슙....마그다
Pamela Susan Shoop....Magda

시놉시스
1942년 6월 어느날 새벽, 버지니아 부근의 해변에서 유보트가 떠오릅니다. 유보트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나찌 스파이 라들 대위에게 인사를 던진 사람은 독일군 공군대위인 베르츠입니다.

한 편 버지니아 올드리치 기지에서는 XPJ-1이라는 최신형 비행기가 시험비행을 준비 중입니다. 이 비행기가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제트 비행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트레버 소령이 막 비행기에 타려는 바로 그 순간 라들 대위가 이끄는 독일군 스파이들이 비행장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언제나처럼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들을 소탕하지만, 라들 대위는 달아나고 비행기에 탄 베르츠 대위는 이륙에 성공합니다. 다행히도 트레버 소령과 브랑켄쉽 장군은 그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장군이 코드 Z를 입력하자 독일로 날아가던 XPJ-1은 폭발하고 맙니다. 베르츠 대위는 그 직전에 간신히 낙하산을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립니다.

베르츠의 보고를 받은 독일측에서는 XPJ-1이 실패작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삼림 감시소에 숨은 라들 대위가 보내온 원더우먼에 대한 보고서는 실패한 비행기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특히 총알을 막아내는 특수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팔찌는요.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무기를 꿈꾸며 나찌 정보부는 원더우먼과 팔찌의 비밀을 알아낼 계획을 세웁니다.

파라다이스 섬에서는 여왕이 또다른 근심에 빠져 있습니다. 후계자인 다이애나 공주가 지나치게 오래 미국에 머물면서 원더우먼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여왕은 다이애나의 동생 드루실라를 워싱턴 D.C.로 파견합니다.

블랑켄쉽 장군과 트레버 소령은 XPJ-1의 두 번째 실험 비행을 계획합니다. 그러기 위해 동체를 디자인한 엔지니어인 피터 나이트와 정보를 교환해야 하지요. 다이애나는 자기 아파트를 저녁 식사 장소로 제공합니다.

요리감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 다이애나는 아파트의 문이 열려져 있고 수상쩍은 누군가가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원더우먼으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들어온 사람은 아이스크림에 정신이 팔려있는 드루실라였지요. 드루실라는 여왕의 메시지를 전하지만 다이애나는 전세계를 노예로 삼으려는 나찌의 음모가 무산되기 전까지는 남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드루실라는 조금 더 미국에 머물며 사정을 알아보기로 결정합니다.

트레버 소령과 피터 나이트가 다이애나의 아파트에 도착합니다. 그들은 다이애나에게 동생이 있다는 걸 알고 놀랍니다. 드루실라가 피터 나이트에 대한 호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동안, 트레버는 이전의 비행이 실패가 아니었으며 곧 두 번째 실험 비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라들 대위는 동료 스파이가 사는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그를 맞이해주는 사람은 바로 피터 나이트 자신입니다. 나이트는 라들 대위에게 XPJ-1 계획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하지만, 대위는 원더우먼과 팔찌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원더우먼을 유인하기 위해 블랑켄쉽 장군을 미끼로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는 동안 드루실라는 아마존 복장을 입고 시내 구경에 나섭니다. 드루실라는 같은 나이 또래의 십대 아이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옷차림과 이상한 말투 때문에 놀림감이 됩니다. 기가 죽은 드루실라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십대 아이들에게 맞는 새 옷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다이애나는 새 옷을 입은 드루실라를 전쟁부의 직장에 데려옵니다. 포트 벨브와에 회의가 있는 블랑켄쉽 장군은 자기가 드루실라를 잠시 맡아 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군의 차는 라들 대위 일당에 의해 제지되고 장군은 납치됩니다.

홀로 남은 드루실라는 전쟁부에 전화로 연락을 취하려다 실패합니다. 더듬더듬 원더걸로 변신한 드루실라는 장군을 구하러 스파이들이 숨은 삼림 감시소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미 대비가 되어있던 라들 대위는 원더걸을 클로로포름으로 마취시킵니다.

트레버 소령과 다이애나는 실종된 블랑켄쉽 장군을 찾아나섭니다. 그들은 삼림감시소에서 장군을 발견하지만 드루실라는 여전히 실종상태입니다.

라들 대위와 일당은 정신을 잃은 원더걸을 인적없는 공장 지대의 아지트에 감금합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기가 납치한 여자가 원더우먼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건 베를린의 본부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대위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총을 들고 원더걸이 감금된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원더걸
원더걸은 오리지널 [원더우먼] 코믹북에도 있던 캐릭터입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캐릭터들이라고 해야겠지요. DC 코믹북 세계가 대부분 그렇듯, 이들의 이야기는 평행우주와 시간여행, 아이덴티티 전환 때문에 굉장히 복잡합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원더걸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설정을 취하지 않습니다. 원더걸은 도나 트로이도 아니고 캐시 샌즈마크도 아닙니다. 드루실라라는 그냥 다이애나의 동생이지요. 물론 치밀한 논리를 따지는 사람들은 이 설정이 불만일 겁니다. 왜 다이애나에게 동생이 있었다면 파일럿 에피소드에는 안 나왔지? 하는 짓이 꼭 십대 소녀이고 실제 나이도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여자들만이 사는 섬에서 어떻게 태어났지? 하지만 이런 식으로 논리를 따지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헐거운 [원더우먼] 시리즈의 설정 자체가 붕괴되어 버리죠. 이런 건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논리가 무엇이건, 이 에피소드의 원더걸은 아주 재미있고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다이애나가 반쯤 하다 만 '캉디드' 설정을 극으로 밀어붙이고 있지요. 잠시 당황하다 곧 적응하는 다이애나와는 달리 드루실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툴기 짝이 없습니다. 처음엔 당당하게 입고나간 아마존 복장을 아이들이 놀려대자 기가 팍 죽어서 "I want a skirt and a big, baggy sweater!"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이 캐릭터는 정말 애죠. 애들이 그런 것처럼 드루실라는 적응력도 꽤 빠릅니다. 같은 나이 또래 아이들과 단 한 번 만났을 뿐인데 벌써 "Neat!"와 같은 당시 속어를 구사하지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프레드' 시내트라가 누군지 모르고 'knocking them dead'라는 속어를 이해하지 못해, "But if that Mr. Sinatra is really knocking people dead something should be done about him right away"라고 순진한 대답을 하기도 하고요.

드루실라는 원더걸로 변신한 뒤에도 여전히 그런 서툰 자기 캐릭터를 끌고 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블랑켄쉽 장군을 구출하기 위해 드루실라가 서툴게 빙빙 돌아 원더걸로 변신하는 장면입니다. 처음엔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실패하죠. 두 번째엔 성공하지만 어색한 자세는 여전히 웃깁니다.

데브라 윙거가 드루실라의 어린 소녀다운 느낌을 아주 잘 묘사했기 때문에 원더걸로 변신한 드루실라가 나찌 스파이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은 조금 불편하기도 합니다. 특히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원더걸의 모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긋하게 보여주는 음탕한 카메라 워크는요.

페미넘
원더우먼의 팔찌의 재료인 페미넘이 이 에피소드에서 전면으로 부상합니다. 울리히 장군은 "Imagine, Hemmschler, a panzer group with tanks that are impervious to Allied guns! Submarines that cannot be sunk! Aircraft that cannot be shot down!"고 외치며 꿈에 부풀어 있지만 과연 이 금속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원더우먼이 팔찌로 총알을 막는다는 설정에서 중요한 건 그런 빠른 물체를 막아낼 수 있는 원더우먼의 힘과 반사신경 속도이지 팔찌 자체는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총알이 팔찌를 정통으로 명중시키는 경우도 별로 없어요. 게다가 가끔 나오는 원더우먼이 팔찌를 푸는 장면을 보세요. 팔찌는 거의 젖은 지점토처럼 쉽게 휘어집니다. 이런 걸로 탱크를 만든다면 방탄이 되긴 커녕 제대로 서지도 못할 겁니다.

그래도 일단 페미넘의 강도를 인정한다고 칩니다. 하지만 그 금속을 도대체 어떻게 다룰 생각일까요? 이 사람들이 페미넘을 노리는 건 그 절대적인 강도 때문인데, 그런 건 결코 쉽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죠. 방법을 알아낸다고 해도 울리히 장군이 상상하는 거대한 군대를 만들려면 돈이 엄청 들 겁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왜 아직까지 나찌들은 원더우먼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걸까요? 이미 한 번 독일로 납치해온 적 있고 히틀러도 그 존재를 알고 있잖아요.

XPJ-1
XPJ-1는 실제로 존재했던 비행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과 독일이 벌인 제트기 개발전은 어느 정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요. 물론 이 에피소드에서는 독일의 기술을 필요이상으로 무시한 경향이 있습니다. 제트기 개발면에선 독일 쪽이 연합군보다 앞서 있었지요. 지금 제트기의 전신인 로켓 전투기 Me 163는 1941년에 실험 비행에 성공했고 최초의 실용 전투기인 Me 262 슈발버 제트 전투기는 전쟁 중에 완성되어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벨사에서 1942년에 P-59라는 제트기를 만들어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Me 262와는 달리 P-59는 추력 부족으로 실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탑재한 엔진 자체는 그보다 일찍 제트 엔진 개발에 몰두했던 영국제를 본뜬 것이었다고 하고요. 이 에피소드에서 XPJ-1는 본체만 미국에서 만들고 엔진은 영국제라고 설정되어 있는데, 아마 그건 그런 당시 상황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참, 이 에피소드에서 다이애나는 프로펠러가 없는 비행기를 보고 놀랍니다. 하지만 자기가 원더우먼일 때 타고 다니는 투명 비행기도 프로펠러는 없지 않나요?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들
이 에피소드는 데브라 윙거의 첫 공식 데뷔작입니다. 팬들과 제작자들은 윙거를 좋아했지만, 윙거가 계약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일을 원했기 때문에 계획되었던 고정출연과 스핀 오프 시리즈는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그 뒤 할리우드에서 여러 작은 역할들을 맡다가 80년 [도시의 카우보이]에서 존 트라볼타와 공연해 자신의 재능을 과시한 윙거는 [사관과 신사]와 [애정의 조건]와 같은 히트작들을 통해 8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로 성장합니다.

본명이 카르미네 오리코인 존 색슨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직업 배우들 중 한 명입니다. 1954년 단역 생활 때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는 80편이 넘지요. 고정출연했거나 게스트 출연한 텔레비전 시리즈들 까지 포함한다면 200편이 넘고요. 액션 영화 팬들이라면 [용쟁호투]에서 이소룡과 공연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할 겁니다. 저는 [너무 많이 아는 여자]나 [테네브레]와 같은 이탈리아 호러들이 더 먼저 떠오릅니다만.

클로리스 리치먼의 뒤를 이어 히폴리타 여왕을 연기한 캐롤라인 존스는 이 캐릭터를 반복해 연기한 유일한 여왕역 배우입니다. 캐롤라인 존스는 초기작 [The Bachelor Party]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지만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64년에 시작된 히트 텔레비전 시리즈 [아담스 패밀리]입니다. 존스의 역은 나중에 영화판에서 안젤리카 휴스턴이 재현한 모티샤 아담스였습니다. (05/04/28)

DJUNA

기타등등

이 에피소드에서는 원더우먼에서 다이애나로 변신하는 드문 장면이 있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고 펑하는 소리도 나지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