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렉산더 위트 Alexander Witt

주연
밀라 요보비치....앨리스
Milla Jovovich....Alice
시에나 길로이....질 발렌타인
Sienna Guillory....Jill Valentine
오데드 퍼....카를로스 올리베라
Oded Fehr....Carlos Olivera
토마스 크레츠만....케인 소령
Thomas Kretschmann....Major Cain
소피 바바서....앤지 애시포드
Sophie Vavasseur....Angie Ashford
라즈 아도티....페이튼 웰즈
Raz Adoti....Peyton Wells
제러드 해리스....애시포드 박사
Jared Harris....Dr. Ashford
마이크 엡스....L.J.
Mike Epps....L.J.
산드린 홀트....테리 모랄레스
Sandrine Holt....Terri Morales
매튜 G. 테일러....네메시스
Matthew G. Taylor.... Nemesis

앨리스, 앤지, 질

[레지던트 이블 2]는 전편 [레지던트 이블]이 끝나기 조금 전에 시작됩니다. T-바이러스가 유출되어 라쿤 시티 전체에 퍼지고 시는 고립되죠. 전편에서 살아남은 앨리스와 특수 요원 질 발렌타인은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다 T-바이러스의 개발자인 애시포드 박사에게서 연락을 받습니다. 애시포드 박사는 그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도시 어딘가에 버려져 있는 딸 앤지를 구출하면 탈출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겠다는 거죠. 단지 4시간 안에 구출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가 됩니다. 회사가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핵폭탄을 터트릴 계획이거든요.

모범적인 게임 설정입니다.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도시가 위태로운 배경이, T-바이러스에 감염된 정체불명의 괴물 네메시스와 회사의 악당들이 싸워야 할 적수가 되어주고, 도시 어딘가에 숨어 있는 앤지 애시포드는 게임의 목적을 제공해주며, 곧 터질 핵폭탄은 데드라인을 설정해주죠. 영화 내내 주인공들은 이렇게 주어진 게임 규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레지던트 이블 2]는 전편보다 더 게임 같습니다. 전편은 기억상실증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있었고 그를 둘러싼 음모와 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문제 제기와 해결의 과정만 존재해요. 전편에서도 흐릿했던 캐릭터들은 더욱 평면적이 되고 액션은 액션으로만 존재합니다. 네메시스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괜찮은 드라마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냥 액션의 도구일 뿐이에요.

영화의 액션은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평범하고 설득력도 떨어져요. 게다가 이 영화의 액션은 지나치게 마초적입니다. 저도 예전엔 시고니 위버와 같은 여성 액션 영웅이 남성적 폭력을 휘둘렀을 때 탈취의 쾌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제 그 이상을 원해요.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의 여성 주인공들은 남자 마초 액션 배우들의 후까시를 흉내만 낼 뿐입니다. 여성 고유의 느낌이 부족해요.

새로운 캐릭터들도 영화에 새로운 맛을 더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특히 시에나 길로이의 질 발렌타인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떤 인간적 개성도 없이 그냥 터프한 액션 영화 주인공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라 밀라 요보비치의 앨리스와 차별화가 불가능한 정도거든요. 오데드 퍼의 카를로스가 그나마 구별이 쉬운 건 그가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지던트 이블 2]는 예측가능한 속편입니다. 그저 그랬던 전편보다 특별히 낫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못하지도 않죠. 영화는 그냥 시킨 것만 적당히 합니다.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 때우기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영화이니 자기 일은 한 것이겠죠. (04/11/09)

DJUNA

기타등등

산드린 홀트가 나오더군요. 전 이 사람이 [종횡사해] 텔레비전 시리즈에 나왔을 때 엄청 예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예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