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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Storyteller' 다시 말할 필요도 없지만, 'Storyteller'는 7시즌 버전 'Superstar'입니다. 지금까지 괴팍한 조연으로 밀려있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페셜 버전이지요. 그 주인공이 조나단의 자칭 친구였던 앤드루이고, 이번 에피소드 역시 노골적인 기크다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유사성은 더욱 노골적이 됩니다. 에스핀슨의 전성기 에피소드들처럼, 'Storyteller'도 풍부한 양의 농담들로 가득합니다. 일단 앤드루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설치면서 버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설정 자체가 그렇습니다. [마스터피스 시어터]의 기크 버전 패러디라고 할 수 있는 도입부, 종종 삽입되는 앤드루의 환상이나 자기 합리화, 터프한 척하면서 은근히 다큐멘터리 안에 끼고 싶어하는 스파이크, 버피 연설 놀려대기... 예는 계속 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심각한' 사건인 학교 난동도 옛 사건들에 대한 인용과 패러디로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따돌림당해 투명인간이 되어 가는 소녀는 'Out of Mind, Out of Sight'의 가벼운 인용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까지 잘 먹히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주인공인 앤드루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Superstar'에서 우린 조나단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조나단은 과장된 인물이었지만 진짜 고통을 품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앤드루는 처음부터 그냥 캐리커쳐였습니다. 7시즌으로 넘어온 뒤에도 특별히 달라질 건 없었죠. 앤드루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화책 대사들이나 줄줄 읊어대는 우스꽝스러운 인형에 불과했습니다. 'Storyteller'는 어떻게든 앤드루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부여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감정이 갑자기 생길 수는 없습니다. 앤드루가 참회하는 마지막 장면이 공허하게 느껴졌던 것도 그 때문이지요. 사실 후반의 설정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등에서 칼을 들이대며 죽인다고 을러대고 있는데, 무슨 소린들 못합니까. 그러다보니 앞부분의 코미디도 손상을 입게 됩니다. 전반부의 코미디는 후반부의 드라마를 보완해주기 위한 준비 단계로 존재했으니 말이에요. 사실 그걸 잊는다고 해도 이 코미디는 온전하게 즐길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코미디와 드라마가 균형을 이루었던 WB 시즌 때와는 달리 UPN 시즌은 코미디가 삽입될 분위기였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농담처럼 불쾌할 때가 더 많았죠.
다른 사람들 잰더와 아냐의 '재결합'은 윌로우와 케네디보다 조금 낫지만 그래도 좀 미적지근합니다. 전 자기 합리화가 꼬리처럼 달리지 않은 잰더의 진짜 사과를 듣고 싶답니다. 생전에 들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다들 우드 교장이 [버피] 버전 블레이드라는군요. 알게 뭐예요. 전 블레이드가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버피와 스파이크가 우드 교장의 정체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미 버피는 스파이크를 통해 우드 교장의 엄마 니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전에는 옛 슬레이어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까지 하지 않았었나요?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을텐데요. 아무리 핑계를 달아도 버피 장군의 연설과 설교는 지겹습니다. 이 캐릭터는 이제 인간적 매력을 거의 날려버린 듯 해요.
기타등등 2. 맨 뒤에 Grrr... Arrrg... 괴물이 "We are gods.." 노래를 부릅니다. (03/02/27)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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