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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Potential'
던 'Potential'은 길게 끌었던 해답에 일차적인 종지부를 찍습니다. 던은 아무래도 SIT가 아닌 것 같습니다. 윌로우의 마법이 가리킨 건 던이 아니라 마침 버피네 집 근처에 와 있었던 서니데일 고등학교의 학생인 아만다였으니까요. 사람들의 기대를 이용한 그럴싸한 반전이긴 하지만 세련된 속임수는 아닙니다. 적어도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 전개는 그렇게까지 설득력있는 편이 아닙니다. 우연과 억지, 임시방편의 도구들이 지나치게 많죠. 그러나 이 억지 설정은 던에게 상당히 좋은 드라마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슬레이어라는 운명의 짐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이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곧 안심과 실망으로 연결됩니다. 에피소드를 뚫고 지나가는 동안 던은 상당히 어른스러운 존재로 성장합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진짜 SIT인 아만다는 순전히 던의 성장을 도와주는 보조적인 존재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액션은 아만다가 진짜 SIT라는 걸 알게된 던의 잽싼 대응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질려있던 한 소녀가 성숙한 조언자 겸 스승으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나중에 잰더는 던을 위로하기 위해 능력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평범한 존재로 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야기합니다.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정서적 교류의 묘사는 정확하고 거의 감동적이기까지 하지만 (아마 잰더가 최근 몇 년 동안 제 믿음을 꾸준히 잃지 않았다면 정말 감동적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논리적으로 약간 핀트가 어긋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에피소드의 던은 아무 능력없는 잰더보다는 오히려 자일즈와 윌로우를 반쯤 섞은 듯한 존재에 가깝습니다.
버피와 일당들 게다가 몇몇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버피는 자기가 죽으면 다른 슬레이어가 올 거라고 말을 하는데, 새 슬레이어를 작동시키는 건 버피의 첫번째 죽음이 이미 했잖아요. 다들 켄드라와 페이스를 잊고 있는 걸까요? 버피의 교육은 SIT 네 명을 진짜 뱀파이어가 들어있는 방 안에 밀어넣고 가두면서 절정에 달합니다. 과연 절정 비슷한 게 있다면요. SIT들이 경험을 조금 쌓았다는 것 이외엔 별 진전이 없는 스토리거든요. 심심해요. 드디어 스파이크는 위에 뭘 입고 등장합니다. 요새 들어 스파이크의 웃통벗은 모습은 남용이 지나쳐서 슬슬 골수 스파이크 팬들도 질릴 지경이었죠. 이제라도 뭔가 입을 걸 찾아서 다행입니다. 제임스 마스터즈도 이제 불혹을 넘겼는데 슬슬 몸조심을 해야죠. 윌로우는 좀비입니다. 도대체 이 캐릭터에게 뭘 먹인 건지. 아냐 역시 몇몇 기능성 대사밖에 하는 게 없군요. 앤드루는 볼수록 짜증이 납니다. 이 친구가 만화책이나 영화 언급을 하는 걸 한 번이라도 더 보면 모니터에 주먹질을 해댈지도 몰라요.
기타등등 더 이상한 건 SIT 중 한 명인 클로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나중에 별로 안좋은 일을 당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이유없이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에 대해 아무 설명도 안하는 핑계는 되지 않죠. 아만다를 연기한 사라 헤이건은 텔레비전 시리즈 [Freaks and Geeks]의 고정 배우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각본가 레베카 랜드 키쉬너 역시 [Freaks and Geeks] 출신이죠. 아만다는 'Help' 에피소드에서도 잠시 나왔었는데, 그 역시 랜드 키쉬너의 각본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클렘이 등장해서 SIT들에게 짤막한 현장 교육을 시킵니다. 그런데 클렘이 무서운 얼굴을 만드는 장면은 [비틀주스]의 표절이 아닌가요? (03/01/27)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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