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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캐시 얼핏보기에 에피소드는 두가지 입장 모두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캐시는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고, 버피는 그 운명에 맞서 싸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의 이야기는 하나로 통합됩니다. 버피의 입장이 그렇게 굳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캐시와는 달리 버피는 캐시의 미래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 모릅니다. 버피는 캐시를 살리기 위해 온 몸을 던지지만 (실제로 두 번이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결국 캐시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캐시는 악마들 때문이 아니라 심장마비로 죽었으니 말이에요. 이런 식의 관점은 상당히 암담합니다. 특히 [버피]처럼 세계를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다루는 시리즈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미래를 바꾼다'는 표현 자체가 패러독스에 기반을 두고 있고 (물론 평행 우주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쩔 수 없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침울하게만 굴 필요는 없을 겁니다. 여전히 투쟁은 유효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본다고 해서 캐시의 운명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잘 해낸 것은 평범한 꿈을 가진 보통 소녀가 자신의 한정된 미래에 대해 알게 되면서 느끼는 고통을 잘 살려낸 것이죠. 캐시 역의 아주라 스카이도 이 캐릭터를 비교적 절실하고 효과적으로 연기해냈습니다. 인상적이고 좋은 배우예요.
카운셀러, 악마숭배자들, 편두통 뱀파이어... 비교적 좋은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가 꽤 반복적이라는 사실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린 조이스와 타라의 이야기에서 슬레이어가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보지 않았습니까? 이 에피소드의 액션도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건성이지요. 캐시를 납치하는 풋내기 악마 숭배자들은 'Reptile Boy' 대학생들의 덜떨어진 모방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캐시 이야기의 우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잘 받쳐주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빅 배드와 연결시키거나 더 그럴싸한 악당을 배치해주는 편이 나았을 거예요. 코미디가 모든 주제에 다 맞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이 에피소드에는 흥미로운 육체적 액션이 하나 있습니다. 버피를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악마 숭배자를 내리치는 스파이크를 보세요. 스파이크가 그를 칠 때마다 칩이 작동해 두통을 일으키지만 그는 두통을 참으면서 계속 그를 내려칩니다. 흠...
윌로우와 타라 여기엔 수상쩍은 가설이 하나 있습니다. 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한 번 언급해도 될 것 같군요. 그 가설에 따르면 캐시는 타라 또는 배우 앰버 벤슨의 상징입니다. 초자연적인 위기를 극복한 뒤 현실적인 죽음을 맞는다는 설정. 캐릭터와 던의 친밀한 관계, 캐릭터의 죽음에 대한 던의 반응은 타라와 연결됩니다. 자신의 죽음을 도입부부터 알고 있었다는 설정은 아마 자기 캐릭터의 죽음을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배우 벤슨과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각자 알아서 생각하시길. 하지만 쉬퍼들은 여전히 불쾌해집니다. 6시즌에 타라에 대한 애도가 거의 나오지 않은 걸 생각해보세요. 그에 비교하면 겨우 이틀 동안 알고지낸 인물에 대한 스쿠비갱의 애도는 뭔가 심하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스쿠비갱 윌로우는 반 시체입니다. 이 캐릭터는 상처를 극복하면 비현실적일 것 같고, 극복하지 못하면 시체로 남을 것 같군요. 잰더는 걸어다니는 혹입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서머스 자매는 언제나와 같습니다. 그 때문에 무척 투명해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전 이들 자매의 다정한 알력이 꽤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드라마 퀸 스파이크보다 미치광이 스파이크쪽이 더 낫다고 말했던가요? 흠, 이번엔 미치광이 스파이크보다 자학 스파이크가 조금 더 낫다고 말해야하겠군요. 수고! 계속 고생하길!
커트 보니거트 주니어와 필립 K. 딕
기타등등 2. 피터로 나오는 재커리 브라이언은 [아빠, 뭐하세요 Home Improvement]의 브래드였지요. 3. 초반에 나오는 게이 농담은 이 시리즈의 현재 상황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례하다고 할 수밖에 없군요. (02/10/18)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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