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 To Me (2X07)

각본
조스 위든 Joss Whedon

감독
조스 위든 Joss Whedon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제이슨 버....빌리 '포드' 포드햄
Jason Behr....Billy 'Ford' Fordham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카리스마 카펜터....코딜리아
Charisma Carpenter....Cordelia
데이빗 보레아나스....앤젤
David Boreanaz....Angel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로비아 라 모트....칼렌더 선생
Robia La Morte....Ms. Calendar
제임스 마스터스....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줄리엣 란다우....드루실라
Juliet Landau....Drusilla
재러드 폴....디에고
Jarrad Paul....Diego
줄리아 리....샨타렐
Julia Lee....Chantarelle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버피의 옛 친구 포드가 서니데일을 방문합니다.

'Lie To Me'
'Lie To Me'는 작고 완벽하게 짜여진 스펙 에피소드입니다. 드루실라와 앤젤의 재회, 스파이크와 드루실라의 후반 개입을 제외하면 2시즌 메인 스토리와는 그렇게 연결된 편은 아니지만, 2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들 중 하나지요. 'Lie To Me'는 특별히 거창한 멜로드라마나 세계 종말을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매우 [버피]다우면서도 효과적인 드라마를 창출해내는 작품입니다.

설정은 간단합니다. 버피의 옛 친구 포드가 서니데일을 방문합니다. 놀랍게도 포드는 버피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었죠. 사실 포드는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고, 버피를 스파이크 일당에게 팔아넘겨 뱀파이어로 영생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Lie To Me'의 좋은 점은 이런 이야기를 단순한 멜로드라마의 플롯이나 선악의 흑백대결 속에서 그려내는 대신 그 중간의 모호한 경계를 탐색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전 같았다면 포드는 단순한 악역이었겠지요. 이 에피소드에서도 포드는 악역이지만 적어도 그는 핑계가 있는 악역입니다. 스무살도 되기 전에 병으로 죽는다는 건 분명 비극입니다. 어떻게든 그 비극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포드는 특별히 시청자들에게 아양을 떠는 편은 아니지만, 그 절실함과 비극적인 운명 때문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포드가 이용하는 뱀파이어 추종자들도 상당히 괜찮게 그려진 인물들입니다. 물론 위든은 고스족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우스꽝스러운 믿음과 패션으로 도피하는 딱한 종자들이라는 거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우스꽝스러움 속에서도 그들의 절망과 왜소함이 생각외로 잘 전달되었다는 것이죠.

그 결과 버피는 다루기 힘든 세계로 떨어집니다. 포드가 옛 친구이기 때문이 아니죠. 버피는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과 자주 마주쳤으니까요. 문제는 그가 '나쁜 뱀파이어'라는 단순한 공식과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이 그렇지요. 이 에피소드엔 어리석음과 두려움, 그로 인해 초래된 인간적 악은 존재해도, 뱀파이어가 대표하는 절대악은 없습니다. 버피와 자일즈의 마지막 대사들은 이 난처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지요.

BUFFY: Does it ever get easy?
GILES: You mean life?
BUFFY: Yeah. Does it get easy?
GILES: What do you want me to say?
BUFFY: Lie to me.
GILES: Yes, it's terribly simple. The good guys are always stalwart and true, the bad guys are easily distinguished by their pointy horns or black hats, and, uh, we always defeat them and save the day. No one ever dies, and everybody lives happily ever after.
BUFFY: Liar.

다른 이야기들
버피와 포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에피소드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초석을 차근차근깝니다. 일단 버피는 앤젤과 드루실라의 관계를 눈치챘습니다. 처음엔 드루실라와 앤젤의 관계를 의심했지만 나중엔 앤젤이 드루실라의 사이어라는 걸 알아내죠. 괜히 결백한 척 굴고 있던 이 캐릭터에 믿을 수 없는 그림자가 깔리는 순간입니다. 앤젤 캐릭터 자체에겐 덕이 되지만요. 원래 이 캐릭터는 '순둥이 머슴파 버피 남자 친구'일 때는 엄청 재미없잖아요. 물론 진짜 재미있으려면 앤젤러스의 음흉한 얼굴이 드러나야 하지만요.

포드의 등장은 전형적인 [버피]식 멜로드라마를 창출해내기도 합니다. 앤젤에게 거리감을 느낀 버피는 포드와 가까워지고 당연히 앤젤과 잰더는 포드를 질투한다는 거죠. 이야기 자체는 특별할 게 없지만 스토리와 상당히 잘 얽혀있긴 합니다.

악당인 스파이크와 드루실라의 관계 역시 근사하게 그려졌습니다. 시니컬하고 터프한 척하는 스파이크가 여자친구 드루실라에게 품고 있는 깊은 애정이 드러나는 후반부는 이런 식의 스토리가 대부분 그렇듯 은밀한 울림이 녹아있습니다.

오늘의 대사
프랑스 혁명과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코딜리아의 고찰을 잊을 수 없겠지요.

CORDELIA: I just don't see why everyone's always picking on Marie-Antoinette. I can so relate to her. She worked really hard to look that good, and people just don't appreciate that kind of effort. And I know the peasants were all depressed...
XANDER: I think you mean O-pressed.
CORDELIA: Whatever. They were cranky. So they're like, 'Let's lose some heads.' Uh! That's fair. And Marie-Antoinette cared about them. She was gonna let them have cake!

기타등등
줄리아 리가 연기한 샨타렐은 3시즌 'Anne'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포드를 연기한 제이슨 버는 [로스웰]의 맥스지요. (04/02/07)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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