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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Triangle' 사실 버피는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도 아닙니다. 이 에피소드의 진짜 주인공들은 아냐와 윌로우이고, 이들의 드라마는 잰더를 중간에 둔 전형적인 삼각 관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러브 스토리는 아니죠. 더 이상 윌로우는 잰더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품고 있지 않으니까요. 이들의 이야기는 보다 산문적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친구와 새 애인의 대결이지요. 물론 잰더가 불편한 건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아니 더 심하죠. 옛날 애인과 지금 애인이라면 한 명을 멀리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그럴 수도 없잖아요? 게다가 단짝 친구가 여자이다보니 충돌할 기회도 더 많습니다. 윌로우와 아냐도 할 말이 많습니다. 윌로우는 늘 조금씩 모자라는 존재인 친구 잰더가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두운 과거를 가진 팜므 파탈인 아냐를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나도 예전에 잰더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윌로우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고요. 지금까지 예절바른 중립 지대에서 속으로 고민만 쌓고 있던 이들은 스쿠비 갱의 공식적인 '아버지' 자일즈가 잠시 퇴장하자 손톱을 세우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증오를 품고 손톱을 날리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조금씩 서로의 신경을 박박 긁다가 막판에 목청을 높여대는 작은 싸움이지요. 굉장히 귀여워요. 여기서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억지로 들어야 한다면 전 아냐의 편을 들겠습니다. 사실 이 에피소드에서 윌로우는 조금 지나쳤어요. 처음으로 가게를 맡아 신경이 잔뜩 곤두선 아냐를 그렇게 밀어붙이는 건 예의가 아니죠.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아냐와 얼굴을 맞대고 지냈다면 아냐가 그렇게까지 이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정말 모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아냐는 에피소드 끝에 작은 승리를 거둡니다. 잰더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하고 그 때문에 윌로우의 인정을 받는 거죠. 과연 그럴 필요까지 있었는지는 의심스럽지만요.
올라프 올라프는 커다란 농담덩어리입니다. [ER]의 에이브러햄 벤루비가 연기한 이 덩치 큰 트롤은 자기가 떨어진 서니데일이라는 현대 도시를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작은 옷처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데, 그의 당연한 자기 논리와 현대 세계의 상식이 충돌하는 과정은 통쾌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Ah ha ha ha ha ha ha! Puny receptacle!") 물론 아냐와 올라프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어색할 정도로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연애담도 농담의 일부이고요. 에피소드 끝에서 그는 잰더에 대한 아냐의 진심을 입증하고 잰더에게 약간의 남성다움을 과시할 기회를 마련해준 뒤 퇴장합니다. 윌로우가 약속했던 것처럼 트롤들이 행복하게 모여사는 다른 차원으로 떨어졌기를 바랄 뿐이죠.
다른 사람들 스파이크는 어니언 블러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뱀파이어들의 메뉴는 점점 늘어납니다. 전엔 피밖에 못먹는 것 같았던 괴물들이 이젠 못 먹는 음식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으니까요. 처음엔 유일한 주식이었던 피가 나중 시즌에서는 거의 마약처럼 변해버리죠. 조이스와 자일즈의 대화를 엿들은 던은 자기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던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려면 'Blood Ties'까지 기다려야 하지만요.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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