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 in Team (4X13)

각본
데이빗 퓨리 David Fury

감독
제임스 A. 콘트너 James A. Contner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린지 크루즈....매기 월시
Lindsay Crouse....Maggie Walsh
마크 블루카스....라일리
Marc Blucas....Riley
앰버 벤슨....타라
Amber Benson....Tara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레너드 로버츠....포레스트 게이츠
Leonard Roberts....Forrest Gates
베일리 체이스....그레이엄 밀러
Bailey Chase....Graham Miller
잭 스틸린...앵글먼 박사
Jack Stehlin....Dr. Angleman
조지 허츠버그....아담
George Hertzberg....Adam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서서히 이니셔티브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버피와 라일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생포한 악마들을 이용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실험을 하는 위험한 단체였죠. 버피는 이니셔티브에 가입하지만 버피의 존재가 계획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월시 교수는 버피를 제거할 음모를 꾸밉니다.

'The I in Team'
'The I in Team'은 'The Initiative'에 이은 두번째 전환점입니다. 이니셔티브와 월시 교수의 진짜 음모가 밝혀지고 빅 배드가 등장하는 거죠. 4시즌의 미스터리들은 이 에피소드에서 거의 폭로됩니다. 나머지들은 그냥 찌꺼기들이에요.

그 폭로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못했습니다. 시작부터 눈치챈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끝끝내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어느 쪽이건 상관 없었어요. 비밀 자체가 별 재미 없었으니까요.

결정적으로 이 이야기는 [버피]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세계 종말을 막는 액션물이라고 해도 [버피]는 개인적인 멜로드라마였습니다.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가려면 개인적인 감정의 교류가 필수적이었지요. 4시즌에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얼굴없는 정부 기관은 정말로 형편없는 버피 악당이었어요.

이 에피소드는 그나마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던 가능성도 지워버렸습니다. 인상적인 악당이 될 수 있었던 월시 교수를 퇴장시키고 인조인간 아담을 빅 배드로 등장시킨 것입니다.

아담은 버피버스 역사상 가장 재미없는 빅 배드입니다. 다양한 악마들의 신체 부분과 기계들을 결합해 만든 이 현대판 프랑켄슈타인 괴물은 개성없이 그냥 밋밋하기만 했습니다. 시리즈 끝까지 가도 액션 피겨 이상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결말이 싱거워질 위기에 몰린 것도 당연했습니다. 아담과의 싸움은 드라마가 아니라 그냥 육탄전이었습니다.

월시 교수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버피, 라일리, 월시 교수의 근친상간적인 삼각 관계입니다. 아니, 정말로 흥미로운 사람은 월시 교수 한 명 뿐이지요. 버피와 라일리는 후반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서로에 대한 육체적 갈망 이외엔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는 것 같으니까요.

월시 교수는 피그말리온과 이오카스테를 결합한 듯한 인물입니다. 이 사람이 라일리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근친상간적이지만 동시에 피그말리온적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해요. 창조자는 창조물에 대해 부모일 수밖에 없으니 그들간의 성적 교류가 근친상간적이 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잖아요. 뻔한 사실이지만 이상하게도 무시되는 피그말리온 이야기의 함정이 이 이야기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건 월시 교수가 여성이기 때문일 겁니다.

라일리에게 버림받은 월시 교수는 관심의 방향을 '새 아들'인 아담에게 돌리지만 곧 아담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근친상간과 존속살인으로 장식된 작은 그리스 비극이 종말을 고한 거죠.

윌로우와 타라
윌로우는 점점 멀어져가는 친구들 때문에 기가 죽어 있습니다. 버피는 라일리와 이니셔티브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옛 친구들을 돌보지 못하고, 잰더에게도 새 여자 친구 아냐가 생겼으니까요. 퓨리는 외톨이가 된 윌로우의 심정을 "Everyone's getting spanked but me"라는 익살스럽지만 슬픈 대사로 표현합니다.

이 때 대안으로 등장하는 건 타라입니다. 윌로우에게 타라는 버피나 잰더에게 소극적인 복수를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아직 윌로우는 자신이 타라에게 얼마나 끌리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일부러 무시하려고 하는지도 모르죠. 타라가 '그냥 친구'라면 보복의 의미가 더 강해지니까요.

하지만 윌로우에 대한 타라의 감정은 확고하고 분명합니다. 아직 배우들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다고 하지만 요새 보면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죠. 타라가 윌로우에게 돌즈 아이 크리스탈을 선물로 주려고 하는 장면은 그 일방적인 감정이 너무나도 분명해서 보기가 안스러울 지경이에요. 그 때문에 나중에 윌로우가 타라의 방을 찾아가는 장면에선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답니다.

스파이크
스파이크를 4시즌에 어떻게 끼워넣는가 대한 고민은 여기서도 계속됩니다. 그냥 스쿠비갱에 넣을 수는 없죠. 스파이크의 매력은 악당이라는 데 있으니까요. 그러나 설정상 악당으로 남길 수도 없는 것이고요. 자기를 스쿠비 갱에 편입시키려고 하는 자일즈의 제안을 거절한 스파이크가 나중에 허겁지겁 스쿠비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여전히 이 캐릭터가 시소처럼 흔들리며 균형점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장면들
전 윌로우가 포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여신들에게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좋아해요. 자일즈와 스파이크가 300달러를 가지고 째째하게 구는 장면들은 볼 때마다 웃고요.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자일즈가 스파이크의 몸에서 추적기를 떼어내는 동안 윌로우가 자일즈의 집에 이온 보호막을 두르는 부분이 아닐까요? 이온화된 공기 때문에 생긴 스쿠비 갱의 이 어처구니 없는 즉석 헤어스타일은 가장 유명한 4시즌 농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기타등등
오늘 등장하는 앵글먼 박사와 폴가라라는 악마는 버피 공식 페이지 메시지 보드의 단골 방문객들이었던 Angle_man과 Polgara에서 이름을 따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03/02/18)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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