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호텔 Hotel Transylvania (2012)


어렸을 때,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 중 줄스 바스의 [매드 몬스터 파티]라는 영화가 있었죠. 지금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당시 전 명절마다 틀어주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환장하고 있었고,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늑대인간, 투명인간,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총동원되는 올스타 등장은 그 영화에서 처음 봤었어요. 아, 전 인간형 로봇 이야기도 좋아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건 모두 들어 있었죠.

겐디 타르타코프스키가 [몬스터 호텔]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전 자동적으로 [매드 몬스터 파티]를 떠올렸습니다. 타르타코프스키는는 늘 어린 시절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투영했으니 이 작품과 [매드 몬스터 파티]의 연관성을 잊고 있을 리가 없었겠죠. 전 그런 걸 조금 찾고 싶었는데... 음, 없더군요. 그것뿐만 아니라 타르타코프스키의 작품에서 제가 기대할만한 것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실망이었어요.

[매드 몬스터 파티]처럼 고전 호러영화의 주인공이 총출동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단지 이유는 조금 달라요. 아내를 잃고 혼자 딸을 키우게 된 드라큘라가 인간이 오지 못하는 트랜실바니아의 깊은 산속에 몬스터들만을 위한 은신처인 호텔을 연다는 설정이지요. 하지만 118살이 된 소녀 마비스는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딸바보 드라큘라는 그런 딸이 걱정되어 미칠 지경입니다. 그런에 그 와중에 조나단이라는 덜떨어진 배낭족 청년이 실수로 호텔에 들어옵니다. 드라큘라는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조나단을 괴물로 변장시키는데, 그만 이 친구는 마비스와 사랑에 빠지고 말죠.

겐디 타르타코스프키의 영화답게 고전영화의 인용이 풍부한... 아뇨.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인용은 풍부해요. 하지만 처음부터 고전 몬스터 총출동이라는 것을 아이디어로 잡고 있고, 이런 종류의 영화나 드라마가 이미 여럿 존재한다면, 보다 독창적이고 공격적일 필요가 있죠. 하지만 영화는 그냥 안전하기만 합니다. 가족 영화의 기준에 맞추어 딱 그 수준만 만족시킬 수 있는 적당히 오골오골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이 영화의 몬스터들은 그냥 할로윈 가면을 쓴 SNL 코미디언들입니다. 거기서 벗어나지 않아요. 오히려 [덱스터] 에피소드 한 편이 이 영화 전체보다 알찼죠.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도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캐릭터가 언뜻언뜻 보이긴 해요. 하지만 타르타코프스키의 날카로운 스타일은 전통 애니메이션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전 엔딩 크레딧에 조금씩 나오는 전통 애니메이션이 더 타르타코프스키답고 좋았어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좋았던 건 그 뒤에 나오는 콘셉트 아트였죠. 한 번 보실래요? 정말 이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었다면 제가 더 좋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3/01/09)

★★☆

기타등등
1. 2D 디지털 더빙이었습니다. 2D야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더빙은 신경쓰이더군요. 일단 제가 잡아낼 수 있는 수많은 문화인용들이 중간에 날아갔을 게 뻔하니까요.

2. [트와일라잇] 디스가 있습니다. 이것도 요샌 유행이 된 거 같아요.

감독: Genndy Tartakovsky, 배우: Adam Sandler, Selena Gomez, Andy Samberg, Kevin James, Fran Drescher, Steve Buscemi, Molly Shannon, David Spade, CeeLo Green, Jon Lovitz

IMDb http://www.imdb.com/title/tt083756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7305

    • 와우, 컨셉 아트 다 좋아요.
    • 콘셉트 아트 정말 근사하네요.
      그 앞문장에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조금씩 나오는" 오타요.
    • 컨셉아트는 신비함이나 고풍스러움이 더 강조된 것 같아요. 컨셉아트가 더 좋아요. 영화는 너무 코미디를 강조했나보군요..

영화 리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454 터널 Địa Đạo: Mặt Trời Trong Bóng Tối (2025) 797 04-28
2453 리 크로닌의 미이라 Lee Cronin’s The Mummy (2026) 1 756 04-28
2452 살목지 (2026) 1 974 04-28
2451 제 98회 아카데미 상에 대해 몇 가지... 5 2,220 03-17
2450 호퍼스 Hoppers (2026) 1,679 03-12
2449 브라이드! The Bride! (2026) 1 1,610 03-06
2448 센티멘탈 밸류 Affeksjonsverdi (2025) 1 1,618 03-05
2447 아르코 Arco (2025) 1,200 03-03
2446 귀신 부르는 앱: 영 (2026) 1 995 03-02
2445 왕과 사는 남자 (2026) 2 2,028 03-01
2444 햄넷 Hamnet (2025) 1,401 02-28
2443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2026) 1,555 02-22
2442 휴민트 (2026) 1 2,458 02-13
2441 지느러미 (2025) 1 1,447 02-02
2440 솔 서바이버 Sole Survivor (1984) 957 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