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프리티 So Pretty (2012)


한밤중 열차 안. 막 빈 좌석에 앉은 여자 승객이 백에서 [트와일라잇]을 꺼내듭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 승객이 슬며시 다가와서 여자 승객에게 말을 붙여요. 여자 승객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열성팬이고, 남자는 여자가 [트와일라잇] 팬이면서 [드라큘라]는 별로라고 주장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들의 이야기는 전통 호러팬과 [트와일라잇] 팬들의 말싸움 비슷하게 흘러가요. 하지만 중간에 남자는 이야기를 틉니다. 만약 진짜 뱀파이어가 있다면 그 뱀파이어의 삶은 어떤 것일까? 그는 어떤 희생자를 노릴까?

[소 프리티]는 작정하고 만든 안티-[트와일라잇] 영화입니다. 대놓고 [트와일라잇] 하드 커버를 펼쳐놓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니 감출 수도 없죠. 그리고 이 정도면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포스터에도 결말을 노출시키고 있는 걸요. 관객들은 단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궁금한 겁니다.  

사실 강도가 센 편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호러영화팬들은 뱀파이어가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괴물들처럼 열차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길 바랄 거예요. 하지만 이 영화의 뱀파이어는 타란티노/로드리게스 버전보다는 앤 라이스 버전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존재와 행동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중간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인간적인 존재예요. 그래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더 짜증이 나겠죠. 험한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생활인이 자기 직업을 다룬 연속극에서 새파랗게 어린 꽃미남들이 나와 연애질만 하고 있는 걸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으려나요.

[소 프리티]는 Stage Five TV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앤솔로지 시리즈 [The Continuum]의 에피소드입니다. 대충 봤는데, 미국 기크 시청자 취향에 맞춘 액션, SF, 호러 장르의 단편들을 내놓고 있더군요. 궁금하시면 둘러보시길. (12/12/30)

★★★

기타등등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http://youtu.be/GDaXTvsORoA

감독: Al Lougher, 배우: Jeremy Palko, Melanie Crim, Julie Kendall, John Fell, Derek Ford

IMDb http://www.imdb.com/title/tt2376210/

    • 다 보고 IMDB 링크 들어갔다 깜짝
      정말 포스터가 스포일러네요
    • 하긴 차라리 흡혈귀를 액션영웅으로 만드는게 났지 트와일라잇같은 작품은 흡혈귀입장에서는 정말 열받는 작품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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