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아래 Sous la Seine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서 [센강 아래]를 보았습니다. 자비에 강스가 만든 상어 영화입니다. 요샌 진지한 상어 영화를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한 시대로 여겨지는데, 이 영화는 어떨까요. 일급 감독이 만들고 일급 배우가 나오는 영화인 건 맞습니다. 대충 1950년대 할리우드 괴물 영화들이 갖고 있던 정도의 메시지도 갖고 있고요. 이 영화의 메시지는 환경오염이 인간과 자연 모두를 망치고 정치가들은 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아이디어는 센강에 상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해협 건너 영국의 템즈강에는 상어가 있대요. 이 영화의 대사에도 나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 영화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냥 강에 상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영화를 만들 수가 없으니까 모든 게 과장됩니다. 이 영화의 상어는 비대증으로 엄청나게 커졌으며 수컷 도움 없이도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괴물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상어들이 대부분 그렇듯 배를 채우는 것보다 살육을 더 좋아합니다.

센강과 괴물상어를 결합하면 이전의 상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이 만들어집니다. 상어가 사람을 먹는 익숙한 상황이라도 그 배경이 파리 지하 카타콤이라면 아무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재미있겠지요. 온갖 곳에서 상어가 튀어나오는 상황에 익숙한 관객들이라고 해도 영화 속 상황이 지금 파리 올림픽과 겹쳐진다면 다른 감흥을 느낄 수밖에 없고요.

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단지 그 재미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몇몇 부분은 그냥 어리둥절해요. 자비에 강스는 거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경험이 풍부한 장르 감독인데, 몇몇 장면들, 그러니까 카다콤의 상어 학살 장면 같은 건 편집 같은 게 많이 대충이거든요. 각본 역시 중반 이후로는 말이 되는 이야기가 되려는 노력 자체를 포기한 거 같고. 그래도 여전히 알아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아그작 아그작 맛있게 먹는 상어들이 잔뜩 나오니 기본적인 즐거움이 있죠.

영화의 결말은 그냥 어처구니 없습니다. 우리가 상어 영화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을 가볍게 넘어서요. 정말로 말이 안 되긴 하는데, 처음부터 말이 되는 영화를 목표로 삼았던 것은 아닐 테니, 차라리 이렇게 막 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24/08/04)

★★☆

기타등등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어요.


감독: Xavier Gens, 배우: Bérénice Bejo, Nassim Lyes, Léa Léviant, Sandra Parfait, Aksel Ustun, Aurélia Petit, Marvin Dubart, Daouda Keita, Ibrahima Ba, Anne Marivin, Stéphane Jacquot, Jean-Marc Bellu, 다른 제목: Under Paris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964390/

    • 그냥 말이 안되게 막나가는 결말이라니까 갑자기 관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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