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안드로이드 Mother/Android (2021)


[마더/안드로이드]는 요새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디스토피아 SF 영화처럼 설정이 건성입니다. 시대배경은 오로지 로봇공학만이 발전한 현대인데 ([리얼 휴먼] 시리즈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OS가 업데이트되는 순간 가사용 로봇들이 모두 터미네이터로 돌변해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대도시는 안드로이드들에게 점령되고 막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학생 조지아와 남자친구 샘은 아직 버티고 있다는 보스턴으로 달아납니다.

아무래도 설정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로봇 공학만이 발전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똑같은 곳은 말이 안 되니까요. 그걸 그냥 건너뛰더라도 이야기가 이상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이 로봇은 그 세계에서도 결코 싼 물건일 리가 없습니다. 대사에서도 백만달러짜리 기계라는 언급이 있고요. 아무리 이 로봇들의 전투능력이 막강하다고 해도 인간들을 대도시에서 몰아낼 정도일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제 생각엔 제작비 절감을 위해 타협한 결과인 거 같아요. 하지만 몰입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는 뒤집은 난민 이야기입니다. 미국인들이 지옥으로 변한 나라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역지사지 모험담이지요. 임신한 여자와 그 여자를 지키려는 남자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고 여기엔 상당히 강한 서스펜스가 있습니다. 단지 그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은 익숙하고 끝은 과하게 감상적입니다. 배우들이 열심히 하지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몰입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 이들이 탈출하려는 곳은 한국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나타난 한국인 장교와 배를 보면 이게 남한이 아닌 거 같아요. 하긴 북한에서 미제 안드로이드를 수입하지 않아서 안전지대가 되었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게 과연 얼마나 만든 사람들의 의도를 반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상당수의 미국 시청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넘기는 반전 같은 걸까요? (22/01/08)

★★

기타등등
미국에서는 훌루에서 풀렸다고 합니다. 그밖의 나라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고요.


감독: Rob Minkoff, 배우: Chloë Grace Moretz, Algee Smith, Raúl Castillo, Linnea Gardner, Kiara Pichardo, Oscar Wahlberg, Christian Mallen, Jared Reinfeldt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02904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1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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